기타

3월 첫째주 에너지 시장 : 원유, 천연가스

그때 그때 2021. 3. 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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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인지 올해 초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유가의 펀더멘털은 약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유가는 오를 것이라고 보았었는데 달러에 대한 정책, 원유 생산국들의 정책 등이 그간 유가를 끌어 올리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주 원유 시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가격 폭으로 아래 일간 차트와 같이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으며 뛰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NYMEX의 WTI 4월물, 파란실선: 달러인덱스)

 

 

지난주 원유 시장에서는 공급 측면에서의 이슈와 수요 측면에서의 기대 모두가 유가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시장에서 1백만 bpd의 증산 예상을 깨고 생산을 동결했다. 이와함께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에도 1백만 bpd의 자율적인 감산을 유지하겠다는 발표를 함으로써 유가를 지지했다. 아람코의 추가 상장이 남아 있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낮은 유가가 감산보다 아람코에게 좋지 못한 영향 요인이라 판단할 근거는 없다. 따라서 지난 몇차례의 글에서 중질유 공급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었다.

 

유가의 상승은 가솔린 가격 상승을 동반하고 있다. 아래 차트는 NYMEX의 가솔린 4월물과 달러인덱스인데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가격을 보았을 때 최근 몇달 동안 유가보다도 가솔린 가격은 더 불리쉬한 모습이라고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처럼 가격 차트는 보여주고 있다. 유가를 억누르는 원인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시키는 펜데믹으로 석유제품의 사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따라 다니는 동안 되려 더 불리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다소 이상하기는 하다.

 

 

OPEC+의 결정이 유가를 끌어 올리고 있던 금요일 유가를 지지해 주는 경제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 비농업 고용은 시장의 예상인 20만보다 큰 37만9천으로 발표되었고 2월 실업률도 -0.1% 포인트 하락한 11개월 저점인 6.2%로 발표되었으며 독일의 공장주문도 전달대비 0.5% 증가라는 시장 예상을 깨고 1.4% 증가로 나왔다. 또 해상 오일 탱커에 비축된 원유 양의 감소 뉴스도 지난주 보도되었는데 2월 19일까지 7천847만 밸러로 21% 감소했고 이는 지난 10개월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반면 지난주 유가 상승에 가장 큰 압력을 넣은 것은 달러인덱스였을 것이다.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11월 말이래 최고점까지 상승했다. 이는 금과 은의 가격에 압력을 지난주 내내 행사했는데 유가에는 영향이 크지 못했다.(이는 별도로 보아야 하지만 잠시 언급하자면 달러 인덱스의 상승은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과 같이 나타났다. 그리고 미국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설명되고 있다. 이는 브라질, 터키 같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실제 존재하는 국가에는 환과 채권시장에서 위협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얼마전 언급하기도 했다.(터키는 에르도안 정권의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중앙은행이 약속했다.) 그러나 금과 은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상황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음을 말하기도 한다. 금리 상승이 급격히 진행될 우려는 크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든 일부 측면도 보이기에 확언하기는 힘들다.)

 

또 이라크의 원유 생산과 수출량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과 리비아의 생산 재개와 수출 강화는 유가를 누르는 요인이지만 주요 영향 요인으로 현재로서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공급에 있어서 큰 규모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가솔린 가격 차트를 앞에서 보았었는데 가솔린 가격과 같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에탄올이다. 대체재와 보완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어느 것이 가격 상승을 일으키는 요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 에탄올 수출이 인도와 중국으로 급증하고 있고 캐나다, 한국으로는 감소하는 경향을 가장 최근 데이터인 12월 데이터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에탄올의 원료인 옥수수 가격 상승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아래 차트는 CBOT의 에탄올 4월물이다.)

 

 

아래 차트는 차례로 에탄올 생산업체인 Rex American Resources Corp(REX, NYSE, 녹색은 에탄올 4월물)와 Cosan Ltd(CZZ, NYSE)의 주가 차트이다.

 

 

에탄올 가격의 상승 배경에는 (미국에서의) 원료인 옥수수 가격 상승과 전년대비 충분한 생산량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시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게 하고 공급을 확대시키는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이다. 

 

유가가 상승을 보인 지난주 천연가스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요일도 하락하면서 1개월 저점에 도달했는데 예보상으로 미국 날씨가 온화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만 천연가스의 일간 가격 변동이 몇달전 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지난주에 언급했듯이 천연가스에 대해 포지션을 택할 경우 신중해야 함을 갖어야 할 듯 보인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이 다른 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수준에 있기에 그런 측면이 있기도 한데 지난 2월의 추위로 미국의 남쪽 48개주의 가스 생산은 4년 저점까지 하락했었고 빠르게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전년대비 1.3% 낮은 수준에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4일 발표된 EIA의 천연가스 비축 보고서에서 2월 26일까지의 한주간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은 98bcf 줄어든 1,845bcf였다. 시장의 예측을 크게 빗나간 적은 양의 감소였지만 현재 비축량이 전년대비 13.1%, 5년 평균 대비 8.8%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이 가격하락을 제한시켜 주었던 듯 보인다. 아래 차트와 같이 유럽의 비축도 낮은 수준에 있다.

 

 

특히 전력 생산이 해당 시기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뉴스도 있었으며 액화질소 가격이 지난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역대 최고의 비축으로 겨울을 시작한 미국에서 그 배경에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 있다는 점은 새롭다. 오클라호마 툴사에 위치한 북미지역 최대 니트로겐 공장인 CF 인더스트리의 설비는 이번주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가스 공급 부족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지난주 우드워즈의 니트로겐 공장의 가동 중단에 이은 것이다. 천연가스가 날씨가 따뜻해 덜 사용한 것인지, 절약한 것인지, 아니면 못사용한 것인지 애매해진다.

 

액화질소의 가격 급등은 다른 곳으로 불똥일 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곧 북반구는 농번기로 진입하게 되는데 현재와 같이 대두, 옥수수, 밀등의 곡물들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비료인 액화질소 공급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여지가 전혀 없지는 않다.

 

지난 금요일 미국 민주당 상원은 실업 수당을 낮추는 안에 대해 한명의 반대가 있었지만 부양 예산에 대해 합의를 보았다는 뉴스를 보았을 것입니다.(앞에서 보았듯이 노동시장이 회복 중이기에 실업 수당에 대해 손을 보는 것이 타당한 측면이 있음) 상원에서 표결로 가면서 부통령의 표까지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주 추가적인 1.9조 달러의 부양 예산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이는데 이것이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각자가 판단할 일일 것이지요. 보통 3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현명한 판단으로 한주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얻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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