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석탄

석탄 가격 상승 : 단기 공급의 문제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그때 그때 2021. 5. 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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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석탄은 투자자들에게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에너지가 되고 있다. 여전히 발전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세는 천연가스 발전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석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까의 문제보다도 석탄 가격이 급락하거나 제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가 실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선 과거 정권에 의해 추진되어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해 잠깐 언급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결국 해당 지역주민간 또 석탄화력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로 국민들간의 불화만 남긴 정책이었는데 그 정책 추진 배경 석탄이라는 연료가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사실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종종 이 블로그에서도 언급하지만 기회비용과 그에 따른 댓가는 생각보다 훨씬 컷기에 처음부터 추진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만약 그들의 논리가 아직도 그들은 맞다고 생각한다면 당시도 1-2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다고 시인하는 것이 될 것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기만을 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이기도 한다.(당시 글로벌 각국의 정책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국민들 보다 그들이 더 잘알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석탄과 천연가스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는 아래에 있겠지만 다소 오래된 미국 등의 정책의 영향이 여전히 존재하고 당시 한국 정부는 그것을 읽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그냥 기만의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싶기 때문이다.

 

아래 차트는 정저우 상품 거래소(Zhengzhou Commodity Exchange)의 Thermal Coal 100 2021년 9월물이다.

 

2020년 펜데믹으로 하락하던 석탄 가격은 지난 한해 동안 크게 뛰어 있다. 그리고 지난 겨울의 추위 영향을 가격은 보여주고 있는데 올해 봄들어 다시 뛰고 있다. 중국 거래소에서 석탄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을 글로벌 석탄 가격을 끌어 올리는 영향으로 지난 오랜 동안 나타났었는데 올해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되려 글로벌 가격이 중국 거래소에서 가격이 뛰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중국의 수요가 따라서 석탄 가격을 끌어 올린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임.)

 

우선 ICE의 뉴캐슬 석탄 9월물 가격 차트를 보면 아래와 같다.

 

또 석탄 가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테르담 석탄 9월물 가격 차트를 보면 아래와 같다.

미국과 북유럽 시장에서 석탄 가격이 보여주는 것은 중국과 사뭇 다르다. 2020년 펜데믹으로 인해 북유럽 석탄은 2020년 5월 역대 최저가격인 톤당 36.25달러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위의 차트에서 보듯이 중국에서는 5년 최저까지도 내려가지 않았다.(이유는 이미 지난해 말 설명했었음. 이 가격의 기준이 되는 석탄은 6,000kcal/kg NAR임.) 그리고 아래 차트에서 보듯이 현재(2021년 5월 28일) 북유럽 석탄 가격은 펜데믹 이전 고점에 도전하는 가격인 톤당 94.50달러에 도달해 있다.

 

2007년 부터 시작된 석탄 가격의 상승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급락했었다. 이런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중국의 수요가 있었고 급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석탄은 그 이후 중국의 수요가 증가함에도 이전 고점에 단 한번도 도전해 보지도 못했었다. 이유는 글로벌 각국의 정책이 탄소중립에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정책이 있었지만 이는 잠깐 지나가는 뉴스일 뿐이었다. 트럼프 정부하에서 미국은 천연가스 발전 설비를 늘리고 해양 풍력과 태양광 설비가 급증했다. 이런 정책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 캐나다의 정책이기도 했는데 캐나다는 미국에 원유와 가스를 상당량 수출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해당 업계에 탄소중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이는 주가로도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신에너지 관련주가 테마주처럼 상승했지만 그들의 가격 상승 배경에는 실적이 있었다. 반면 캐나다 원유와 가스 관련주는 지난 저스틴 정부하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비용을 치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원유와 가스 관련주는 이미 탄소중립에 적응된 주식이라고 이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석탄과 관련된 미국의 정책은 트럼프 정부 하에서 종종 눈길을 끌었다. 석탄광이 밀집한 지역이 트럼프와 공화당의 지지 지역이기도 했기에 눈길을 끌었지만 정책은 상당히 일시적이었다는 점 또한 있다. 일시적으로 석탄 가격을 부양하는 정책이라든지 석탄 사용을 고무하는 정책들이었는데 트럼프 정부가 기후협약을 탈퇴하면서 시행했던 정책이라 정치적인 목적인 것으로 보여질 여지도 있지만 정확히는 사양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목적이 커 보이는 정책이었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 하에서도 미국 석탄 회사들은 규모를 축소하고 고용을 줄여왔었다. 이것이 현재 석탄 가격의 상승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번 천연가스에 대한 글을 쓰면서 북미지역의 석탄의 수송에 대한 표를 남겼었다. 2021년 석탄의 수송이 약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유럽의 데이터로는 1분기 미국의 석탄 수출이 9.4백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백만톤 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수송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어 보인다. 문제는 미국의 석탄 회사들이 가격 상승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내 석탄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석탄 수출 가격도 발티모어 FOB 가격(28일, 6,900kcal/kg NAR)은 75달러(지난해 56.50달러), 뉴올리언즈 FOB가격(6,000kcal/kg NAR)은 53.05달러(지난해 43.15달러)에서 뛰고 있지만 석탄 회사들은 일시 해고된 근로자를 이제서야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의 석탄 가격 상승은 2007년도와는 다르게 단기적인 공급 문제로 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더 오를지 아니면 현재의 가격대를 유지할지 아니면 다시 폭락할지 예상하기 힘든 이유는 공급이 완전히 비탄력적으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앞에서 설명했지만 글로벌 각국의 정책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석탄 가격이 올라 있다고 그리고 정책이 이미 석탄을 떠났다고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대체재인 천연가스의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이 끝나갈 무렵 천연가스 사용이 줄이드는 시기로 접어든다고 천연가스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잡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 있다고 글을 남긴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천연가스의 가격은 최근 한달 동안 생각보다 일일 변동폭이 큰 상태로 3달러대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 왔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난 오랜 기간 동안 천연가스의 발전에서의 사용은 미국에서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의 가격은 낮게 형성되어 왔는데 흔히 언론에서는 셰일 혁명이라고 말한다.(개인적으로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러시아 등 글로벌 공급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었다. 셰일의 영향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생산 비용문제도 있기에 금융적인 것이기도 하다.) 낮은 가스 가격이 당분간 유지될지도 미지수인데 이에 대해서는 앞 글에서 여름 날씨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렇다면 정책에 따른 영향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몇년전 유가와 가스 가격을 누르는 요인으로 미국의 셰일 리그숫자가 지목된 적이 있다. 당시 다른 블로그를 통해서 미국의 급증한 셰일 유전과 가스전 수는 이유는 될 수 있지만 실제적인 것은 아니라고 글을 남겼었는데 흔히 말하는 DUC(드릴링까지 하고 완성하지 않은 리그)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는 당시 명확하지는 않지만 금융적인 영향을 예견할 수도 있다고만 언급했었는데 정책 또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몇년전 트럼프 정부하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왜 지금 다시 나오는가? 미국 에너지청의 데이터로는 DUC가 많이 줄었다.(현재 647개소로 활발한 생산활동이 없었던 지난 1년간 230개소가 줄었다.) 이는 미국내 공급이 확대되는데 제한을 주게 될 것인데 다시 활발히 셰일 개발에 생산업체들이 나설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 탄소중립 정책 시행 등은 비용에 영향을 줄 것이고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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