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ins/Wheat

밀가격 상승 : 글로벌 수요 확대? 공급 불안?

그때 그때 2020. 1. 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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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하고도 그 전주 하루 동안 밀에 대한 글 조회가 눈에 띄었었는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다. 그리고 생각이나 다시 밀가격을 조회해 보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중간의 무역 회담에서 잡음일 들릴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은 아래 챠트와 같이 대두 가격이었는데 미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중국에 더 수입하라고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수입선을 돌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무역분쟁에서 1단계 합의가 임박하다는 신호를 내 각국 정부 관료들은 내보내고 있는데 자국 농산물 수입을 강요하고 있는 미국과 돼지 전염병으로 사육 두수가 감소한 중국이 절충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이 밀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 따라서 일부 트레이더들에 의해 밀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아래챠트는 지난 1년 대두(검정) 및 밀(노랑) 선물가격)

 

 

위의 설명을 증명하듯이 최근 밀가격은 대두가격에 비해 상승 힘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 기사는 아래와 같다.

 

2019-12-27, Wheat Could Be Surprise Winner of the US-China Trade Deal   

 

밀 트레이더들은 중국이 곧 쿼터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가격이 미리 반응하고 있다는 것인데 만약 중국이 9.6백만톤의 쿼터를 채위기 위한 구매를 한다면 글로버 수요가 크게 확대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된다. 중국의 밀수입은 2017년까지 지난 6년간 WTO 밀수입 쿼터를 평균적으로 50%를 밑돌게 수입해 오고 있었다고 한다.(아래 챠트는 위 블룸버그통신 뉴스 기사에서 가져 온 것임.)

 

 

물론 위 기사에서도 언급하듯이 밀 트레이더들이 기대하는 중국의 수요가 가격이 낮은 흑해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미중 양국간 무역에서 합의를 이뤄야 하는 상황이 개입되어 있어 예단하기 힘들어 보인다. 아래 챠트는 CBOT의 밀 3월 선물챠트인데 더욱 현재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어 보인다.

 

 

위 챠트는 밀 최근월물 선물 주간챠트인데 2016년 8월말 부셀당 3.59달러 정도의 저점에서 2017년 12월 중순 3.864달러 2019년 5월 초 4.176달러  2019년 9월초 4.434달러로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었다. 밀가격을 짖누르고 있었던 원인이 충분한 공급(풍작)과 비축 그리고 달러의 강세였다. 2018년 7월 말 가뭄에 대한 우려가 잠시 있을 때 밀가격은 부셀당 5.93달러까지 뛰기는 했지만 충분한 공급은 여전히 가격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다만 공급에 대한 변화는 기후에 달린 것이라 예상하기 힘들다.) 그간 밀의 풍작과 달러의 강세는 러시아 밀수출 확대를 불러 오기도 했다. 러시아의 밀 생산은 지난해 과거 소련 시절 이후 최대치를 보였고 달러의 강세는 러시아산 밀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시장을 확대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위의 챠트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가까운 지지선은 부셀당 5달러 근처에 있고 저항은 5.58달러 근처에 있다. 그리고 2019년을 마감하는 12월 31일 밀가격은 5.586달러에서 마감했다. 

 

2019년 저점인 5월말의 open interers(미결제약정)은 50만 계약이었는데 12월말 40만 계약으로 줄었고 가격은 그간 상승하고 있었기에 특별한 것도 없어 보인다. 흔히 사용하는 RSI같은 지표는 과매수를 나타내고 있는 정도다. 또 북반구의 겨울이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헤징 수요도 줄어드는 시기다. 이런 시기 트레이더들은 저항선에 1년을 마감하는 거래일 가격을 떡하니 가져다 놓았고 또 달러는 아래 챠트와 같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전 글에서 종종 밀가격에 대한 예상을 할 때 자주 수요 측면에서 접근해 왔었는데 주요 밀 소비 관련 기업들이 밀가격을 전망하면서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할 것 같은 경우 경영에 대한 영향을 줄이려고 금융시장에서 헤지를 하는 관행을 가지고 가격을 전망하기도 했었다. 해당 기업들 중 일부는 KCBT에서 하드 레드 겨울밀을 가지고 CBOT의 소프트 레드 겨울밀을 헤지하기도 하는데 가격이 오르거나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KCBT로 달려가 선물을 사면서 KCBT 선물 가격을 끌어 올린다. 과거 장기에 걸쳐 KCBT의 겨울밀이 CBOT의 겨울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 왔다고 아래 챠트는 말해 주는데 최근의 밀 풍작은 KCBT의 겨울밀 가격 헤지 수요를 줄여 놓아 두 시간의 가격 스프레드가 역전되어 있다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두 시장간의 가격 스프레드는 밀가격치 치솟았을 때 KCBT의 프리미엄이 1달러 이상 벌어지기도 했는데 최근은 CBOT의 프리미엄이 1달러 이상으로 벌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근 한두달 동안 이 프리미엄이 빠르게 줄기는 했지만 그 앞의 몇달간 벌어진 것을 메우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당연히 밀을 소비하는 기업들이 아직은 어떤 이유를 들어서 밀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코알라가 소방관으로 부터 물을 얻어 마시고 있는 사진과 함께 호주의 산불 뉴스가 있었던 것을 알 것이다. 호주의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서호주도 완전히 그런 영향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 또 다른 밀 주요 수출국이 몰려 있는 유럽에서는 비가 많아 작황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앞의 기사에도 있음.) 

 

2010년대 초반 아랍에서는 먹을 것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랍의 봄이라는 대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었다. 그런 혼란의 틈타 집권한 세력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고 보여지기도 하는데 달러 강세가 자국 통화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지만 러시아 루블의 약세를 불러와 미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밀이 시장으로 빠르게 흘러 들어 올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앞으로 달러의 가격변화와 러시아 루블의 움직임 그리고 작황은 또 아랍의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조합이 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 밀가격을 예상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미국의 트레이더나 뉴스기사가 중국의 미국산 밀 수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중순 칠레에서 사인되어야 할 협정이 아직도 질질 끌리고 있는데 그곳에 어떤 사안이 담길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특히 미국은 무역협정을 체결할 때 너무 양을 방대하게 해서(예전에 이명박 정부가 미국과 FTA를 체결했을 때 한국 정부도 자신들이 무슨 내용에 서명했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국회도 이를 다 제대로 읽어 보지도 못한 채 비준했다.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도 몇년이 지나서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입을 열정도로 양은 방대했다.) 복잡한 협정을 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미중간의 1단계 협정의 협정서 양이 아주 간소하다(100쪽 정도?)고 알려져 있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당장 필요한 것만 주고 받는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높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이 그런 것을 앞두고 모든 카드를 당장 쓰기도 힘들다. 농산물 수입이 중국이 들고 있는 카드 중 얼마나 서열이 높은 카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낮은 서열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미국 농무부의 지난 12월 보고서(WASDE, World Agricultural Supply and Demand Estimates) 내용을 보자. USDA는 밀의 재고가 1.2백만톤 늘어 289.5백만톤이라고 하면서 충분히 수요를 따라갈 비축량으로 표기해 두었다. 여기서 중국의 비축이이 1.8백만톤 늘어 147.5백만톤이라고 했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비축의 51%나 들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중국은 밀 비축을 꾸준히 늘려야만 했다. 농가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고(실업도 같은 이유임) 수입 쿼터를 채워야 하기(앞에서 채우지 못했다고 했음.) 때문에 비축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중국이 밀을 얼마나 더 사들여 비축하려 할지는 단정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1월초로 예상되는 시기 중국이 미국과 협정을 맺으면서 농산물 수입량(수입가격)을 확정하게 된다면 시장은 그때까지라도 환호하게 될 수 있다. 나머지는 기후가 가격을 정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농산물 가격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투자를 하려는 경우는 농산물 선물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고 관련 기업(농기계, 농약)에 투자할 수도 있다. 또 ETF를 통해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코스피에도 관련 ETF가 있다.

 

KODEX 3대농산물선물(271060), TIGER 농산물 선물(137610), KODEX 콩선물(138920)이 있다. 다음 챠트는 3대 농산물선물(밀, 대두, 옥수수) 챠트이며 타이거 농산물 선물은 여기에 설탕이 추가된 것이기도 함.(최근 설탕도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에(몇달전 인도의 재고를 언급하기도 했음.) 이 ETF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함.) 

 

다만 밀에만 국한된 ETF는 한국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뉴욕 거래소의 WEAT는 밀선물 최근월부터 3개가 주된 기초자산이라 모두 밀 선물에 노출된 것임.(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각각의 곡물은 서로의 대체재이기에 다양한 곡물 중 하나만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일은 흔하지 않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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