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ins/Wheat

밀 : 2019년 흉작을 예고하나?

그때 그때 2019. 6. 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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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기억을 떠 올려 보면 풍년이 들었을 때 각매체에서 보도하는 태도는 좋은 뉴스였다. 그러나 최근 몇년 풍작 소식을 전하는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가격하락 우려를 담은 뉴스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가격하락의 우려가 당연한 것이다. 과도한 가격하락이 나타나지 않은다면 수량으로 메울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과도하게 가격하락이 나타나면 그럴 수 있는 여지도 줄어든다. 반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풍작은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한국 경제의 상황에서는 수출에 목을 매고 있는 나라치고는 뉴스가 전하는 메시지에서의 우려가 과해 보이는 때도 있어 보인다.

 

한국만 그런 풍작이 최근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곡물 시장은 최근 몇년간 가격 하락이라는 모습을 풍작 속에서 보이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우려가 더해졌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으로 주요 곡물 수출 국가인 미국의 판로가 험해지면서 가격은 추가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5월말 곡물들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아래 챠트는 미국 대두 7월 선물(검정), 옥수수 7월 선물(녹색), 쌀 7월 선물(왼쪽, 파란색)의 지난 20년간 챠트) 

 

 

5월 13일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팽개쳐야 했던 날이다. 전주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시작된 실망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주가하락으로 나타났고 곡물시장에서는 곡물가격의 하락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수출이 글로벌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두와 옥수수는 이날 큰 타격을 받고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는데 대두는 지난 5년 이상의 기간 최저 가격, 옥수수는 2016년 이래 최저 가격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중간의 무역분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고 서로 추가적인 보복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곡물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아래 챠트에서는 위 챠트에서 쌀을 제외했음. 그리고 대두와 옥수수 및 그 배경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글을 통해 설명했음. 또 중국이 보복조치로 내어 놓은 희토류에 대해서도 짧게 글을 남겼음.)

 

5월 13일을 전후로 한 반등세는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 주는데 이런 가격의 변동 배경에는 미국의 날씨 문제가 있다고 보여 진다고 이전글에 언급했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5월 10일 WASDE 보고서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면서 여전히 풍작을 예고해 두면서 가격하락을 추가적으로 불러 온 요인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미 작물이 파종이 완료되어야 할 시기 많은 주에서 파종을 마치지 못한 상태이기에 6월 11일 발표되는 보고서에서 이를 언급할 지도 관심이 간다. 미국의 날씨 문제를 밀 또한 가격에서 보여 주고 있다. 아래 챠트는 소프트 레드 겨울밀(녹색)과 하드 레드 겨울밀(검정)의 최근 1년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위의 챠트들을 비교해 보면 밀은 5월 미중간의 무역분쟁 악화 여파를 덜 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당연한 것인데 미국은 밀 최대 수출국이 아니다. 러시아, 호주, 유럽, 중국에서의 이벤트가 모두 밀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기에 밀이 대두나 옥수수 보다 더 크게 반응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기 때문이다.

 

이전에 밀 가격을 시장이 어떻게 예상하는 지를 볼 때 위의 두 작물간의 가격차이를 비교하기도 한다고 글을 남긴 기억이 있다. 시카고 거래소의 밀은 일반적인 거래가 많은 반면 캔자스 거래소의 밀은 헤지 거래가 많다고 언급했다고 기억되는데 거래를 헤지해야 하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의 변동문제 때문일 것이다. 일단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고 빠르게 오를 것이라 예상되지 않는다면 밀 소비자(고객)들은 필요한 양을 그때 그때 조달할 것이다. 그러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소비자들은 행동하지 않는다. 낮은 가격을 더 누리고 싶어하고 따라서 헤지 활동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캔자스 거래소의 밀 가격을 매수하면서 헤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캔자스 거래소의 밀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두 거래소의 밀가격을 비교한다고 예전에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래 챠트를 보자.

 

 

지난 5월 16일 두 시장의 가격차이는 시카고 시장의 밀이 부셀당 4.6700달러였고 캔자스 거래소의 밀은 4.166달러로 시카고 시장이 50센트 이상이나 프리미엄을 보였었다. 그러나 5월 31일 거래에서는 캔자스의 밀은 4.73달러 시카고의 밀은 5.03달러로 마감하면서 시카고의 프리미엄은 위 챠트와 같이 30센트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물론 이것이 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해준다고 할 수는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날씨의 영향이 이런 가격 변동을 불러왔고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파종 시기를 완전히 놓쳐 버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캔자스의 밀이 시카고 밀보다 위 챠트의 일부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프리미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간 풍작으로 인해 밀가격이 하락하면서 캔자스의 밀이 디스카운트를 보여왔었고 여전히 디스카운트인 상태이다.(위 챠트는 조금 수치가 맞지 않아 보임에도 그냥 가져 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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