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Commodities

설탕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제와 휘발유

그때 그때 2021. 2. 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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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인지 아니면 올해 초인지 유가에 대해 펀더멘털 상으로는 오를 힘이 없지만 오를 것같다고 글을 남긴 것으로 기억한다. 오를 것같다는 것은 그냥 흔히 말하는 감은 아니다. 따라서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그 이유를 말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유가는 오르는데 정유주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정유주는 더욱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측면도 보인다. 아래 차트는 크랙(321)스프레드이다. 지난 오랜 동안 이 블로그에서는 크랙스프레드는 정유사 수익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도구로 보아왔었지만 현재는 과거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미리 예고해 두었듯이 미국에 찾아온 추위가 이 스프레드를 크게 벌려 놓았고(다운스트림 생산활동 약화로 인한 것이다.) 그 이전에도 크렉스프레드가 오르는 상황을 보면서도 정유주에는 회의적이라고 글을 남겼었다. 

 

NYMEX의 유가(2021년 3월물)과 같은 거래소의 가솔린(2021년 3월물)의 가격 차트는 아래와 같다. 유가는 지난해 11월 2일 배럴당 35달러를 최근 최저점으로 찍고 상승하기 시작했고 그 상승 속도를 올해 1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을 이유로 올렸다. 1월 5일 유가는 20일 이평선에 지지를 받고 있었다. 휘발유 또한 11월 2일부터 최근 최저점에서 상승하기 시작했고 유가의 상승 속도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제목에는 설탕에 대한 글로 보이는데 유가와 가솔린 가격을 말하는 이유를 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알 것이다. 휘발유 가격은 설탕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차트는 뉴욕거래소의 Petroleo Brasileiro SA(페트로브라스, PBR)과 그 ADR(파란 실선)의 주가 차트이다. 이 회사는 원유시장에서는 유명한 회사인데 브라질과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와 가스 탐사, 채굴, 정유, 석유제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이다. 주가는 원유나 휘발유의 가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들어 1월 19일로 시작해서 정유소에서의 가솔린 가격을 4차례에 걸쳐 34% 올려왔었다. 정유소 출하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수입 가솔린 가격과 헤알의 환율을 이유로 들었었다. 페트로브라스의 가솔린 가격 인상은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서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브라질 에탄올에 대해 이전에 언급한 것이지만 잠깐만 다시 언급하고 넘어가 보자. 두가지의 다른 타입의 에탄올이 있는데 Hydrous Ethanol과 Anhydrous Ethanol이 그것이다. 전자는 90%의 에탄올과 6%의 물로 이뤄져 있고 직접 Flex Fuel 차량에 사용된다(E100). 반면 후자는 가솔린과 혼합하여 사용하는데(E20-27) 이 경우 얼마나 혼합할 것인지는 정부가 에탄올 가용량과 시장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도 같은데 코로나 발병이 있기 전 미국의 규제도 이에 대해 완화적인 방향으로 정책이 변경되었다고 했었다. Hydrous Ethanol으 경우 가솔린 대신 직접 사용가능하지만 가격은 가솔린의 70%를 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에너지 밀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솔린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에탄올 가격도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2월 18일까지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에탄올 가격은 가솔린 가격의 69-70%까지 올라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이 에탄올은 미국에서는 옥수수로 만들어지지만 브라질에서는 사탕수수로 만들어진다. 가솔린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설탕을 만들 사탕수수를 소모하게 만들어 설탕 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설탕 가격을 끌어 올린 요인은 이 블로그에 여러차례 언급되었듯이 브라질의 가뭄의 영향이었다. 그때까지 잠잠히 있던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이제 상승하면서 다시 먹을 것에 대한 가격에 압박을 넣고 있는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가뭄은 완전히 종결된 것인지 좀 명확하지 않다. 일부 뉴스에서는 비가 충분히 내렸다고 보도되기도 했고 일부 뉴스에서는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기도 한다. 이는 브라질 중남부의 6개 주중 일부는 충분히 내린 것(2월 평균에 비해 더 많이)이고 일부는(3개주) 평균에 비해 20% 정도 적게 내린 수준이라는 것으로 정리되어 가는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고 아마도 이글의 읽는 분들의 대부분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당연한 문제가 있는데 이미 브라질은 추수시기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비가 내리는 것이 문제다. 추수를 지연시킨다.

 

아래 차트는 ICE의 Sugar#11(2021년 5월물)과 Sugar#16(2021년 5월물, 파란실선)이다.

 

위 차트에서 보듯이 설탕가격은 가솔린과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브라질에서만 설탕관련 뉴스가 나온 것은 아니다. 태국 정부는 공기오염을 문제로 사탕수수 수확에 규제를 가하고 있다. 사탕수수 수확은 기계로 이뤄지기도 하지만 소규모 농가나 플랜테이션 작물 비중이 높은 이머징 국가에서 많은 경우 인력을 투입해 수확을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잎에 대해 작업하는 손을 덜기 위해 그리고 야생동물들을 피하기 위해 위의 사진과 같이 사탕수수 밭에 물을 지르고 시작한다. 수수만을 얻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확한 사탕수수를 가공을 전체 가공에서 20% 이상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규제가 현재 태국에서는 적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태국의 농가는 노동 투입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캄보디아인이나 버머인(미얀마인) 이주 노동자가 감소한 상태에서 규제가 도입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인 것은 올해 태국의 사탕수수 작황이 전년보다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6천500만톤에서 7천만톤 정도의 작황이라고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태국 사탕수수 주기 중 수확시즌은 12월에 시작해서 4월에 끝난다.) 태국의 태우지 않은 사탕수수(fresh cane) 사용규제는 이전까지는 50%였다. 

 

공기오염을 이유로 지목한 규제때문에 사탕수수 크러쉬 양도 전년대비 낮은 편이다. 2020/2021 시즌 크러쉬 양은 5천 71만톤으로 전년대비 23% 하락했으며(수확도 좋지 않음.) 1천270만톤이 태워서 수확한 사탕수수를 크러쉬한 것이다. 이 비율은 이미 25.1%로 규제 비율 20%를 넘어섰기에 태국의 사탕수수 크러쉬는 fresh cane의 공급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설탕 가격을 끌어 올린 힘이 브라질과 태국에서 나왔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공급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인도는 사탕수수 작황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아래 차트는 ICE의 Sugar#11(검정 실선), iPath Bloomberg Sugar Subindex ETF(SGG, 녹색 실선), Teucrium Sugar ETF(CANE, 파란 실선)의 가격 변화 차트이다.

 

위 ETF들은 설당 가격을 복제하고 있기에 설탕에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위 차트의 녹색 실선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Adecoagro SA(AGRO)의 주가이다. 이 기업은 이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에탄올, 설탕, 유제품을 제조 유통하는 기업들의 홀딩스기업이다. 설탕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는 것으로 보아서는 이 기업의 주주들은 이 기업이 원자재 가격변동을 충분히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설탕관련 인도 기업들은 이전에도 나열했었다.(링크)

 

 

# 추가

 

브라질 대통령으로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되었을때 한국 일부 언론사들이 그를 시장친화적이라는 등 별나별 극찬을 기사로 내보낸 것을 보고 한심해서 블로그에 그가 시장친화적이지도 않고 경제를 이해하고 있지도 않으며 임명된 재무장관은 절대 브라질 헤알을 안정시킬 정책을 시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국의 언론사들 중 일부는 이념에 과도하게 빠져 있는 것이 문제이기에 그런 것을 보지 못한다. 아마 봐도 무시할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 중국의 사상을 섬기는 모습처럼 그들이 비춰진다. 어쨌든 위에서 페트로브라스의 가격 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글을 작성하고 있는 중으로 보이는 때 페트로브라스 CEO는 해임되었다. 위와 같은 회사의 경영이 보우소나루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조금 더 크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왜냐하면 중앙은행도 이제 보우소나루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고 재무장관은 자신의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시장은 평가할 것이다. 브라질 헤알 자산에 또는 브라질 기업 주식에 투자한 분들은 조금 관심을 두어야 할 것 같다. BCB의 다음 Copom은 3월 17일에 있다. 페트로브라스 CEO는 전임 대통령과 같은 수법으로 제거되는 듯 보인다. 수사당국과 검찰, 법원부터 브라질도 청산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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