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ins/Wheat

옥수수, 밀, 대두 : 3대 곡물 가격은 이제 미궁 속으로 가나? (내용 추가)

그때 그때 2021. 1. 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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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래전 이야기다. 타국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여행을 할 때였는데 식당들에는 항상 빵조각이 테이블 위에 손님이 자리잡기 전에 놓여 있었다, 공짜로 먹고 싶은 손님은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비싼 음식점만이 아니라 그냥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흔히 이용하는 저렴한 음식점에도 빵을 담은 바구니가 또 식탁보가 조금 덜 화려하지만 그렇게 놓여 있었다. 한두개 집어 먹는 맛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런 음식점들의 서비스는 머지 않아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들 나라에서는 밀이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었다. 근처의 국가들이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토지도 있고 심지어 인구가 부족해 놀고 있는 경작지가 한국의 평야만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한 일본의 상사가 밀을 그들 국가에서 수입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가격을 좀 더 후하게 쳐주었다. 높은 가격에 사주는 이들이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싶기도 하겠지만 결국 문제가 생겼다. 그들의 국가에서 소비할 밀의 상당 부분이 수출되어 버린 것이다. 빵가격은 뛰어 오르고 음식점에서는 손님이 그냥 기다리면서 아니면 식사하면서 손이가면 먹어도 되는 빵은 사라졌다. 국경을 넘은 인접국에서도 그런 빵바구니는 사라졌다. 밀가루의 가격이 안정을 찾은 이후에도 예전의 서비를 복원한 음식점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내가 자주 가던 곳은 복원되어 있었던 것을 보았다. 

 

먹을 것의 가격은 시장에서 정해지지만 어떤 한계에 도달하면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된다. 물론 앞의 국가들에서 굶주림으로 극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 한 국가를 이루던 우방 국가들이 밀 생산에서는 내로라하는 국가들이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래 차트는 CBOT의 옥수수 2021년 3월물이다. 1월 12일 옥수수 가격은, 일간 차트로, 저점 4.892달러에서 고점 5.172달러까지 뛰어 오르며 장마감도 최고가격에서 마감했다. 

 

 

그리고 아래 차트는 CBOT의 대두 3월물이다. 같은 1월 12일 대두가격은 저점 13.54달러에서 고점 14.82달러까지 뛰었고 장은 14.182달러로 마감했다.

 

그리고 아래는 CBOT의 밀 2021년 3월물이고 12일 저점 63.40달러에서 고점 67.00달러까지 뛰었다가 66.50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나 옥수수와 대두가 주춤했던 15일 다시 상승을 하면서 상승의 동력이 남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아래 차트는 KCBT의 겨울밀(HRW) 2021년 3월물이다.

 

 

그리고 아래 차트는 MGE의 봄밀 3월물 가격이다.

 

이전 글에서 설명한 것을 가지고 KCBT스와 CBOT의 밀 가격 스프레드를 한번 보자

 

12일 대두와 옥수수 가격의 상승은 밀가격의 상승을 불러와 캔자스와 시카고의 밀 가격 차이를 확대를 불러왔으나 대두와 옥수수의 가격이 조금이나마 조정을 보인 위 차트상의 마지막 거래일인 15일에도 이 가격차이는 다시 벌어졌다. 15일 다른 이벤트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15일 밀은 시카고에서 6년 고점으로 올랐다. 장중 2% 정도 오르기도 하면서 2014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는데 러시아가 지난해 말에 발표된 조치(이전에 언급한 수출 관세 부과)에 추가 조치를 취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월 도입될 곡물 수출 쿼터와 밀 수출 관세는 유지되면서 3월 1일 부터 밀 수출 관세는 톤당 25유로에서 50유로로 오를 것이라고 경제통상부가 성명서를 내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다음 시즌이 시작되는 7월 1일까지 유지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시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러시아의 이런 조치의 배경은 국내 인플레이션에 있다고 이전 글에 남겼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부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앞에 과거의 경험을 적어 넣었다.

 

그러나 대두와 옥수수는 다른 가격 상승 원인을 가지고 있다. 그간 몇차례 동일한 말을 반복했었다. 미국 정부의 데이터를 믿고 믿지 않고는 글을 읽는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했었다.

 

12일 USDA는 농산물 생산에 대한 예측 데이터에 수정을 가했다. 대두의 생산에 대해서는 에이커당 0.5부셀 정도 생산 예측을 낮췄다. 이는 그렇게 불리쉬한 데이터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비축에 있었다. 비축량을 낮추면서 미국의 비축이 과도하게 낮아져 있다는 것이다. "비축을 수요와 비교했을 때" 대두 비축은 20년 최저에 있다는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이는 대두가격을 끌어 올리는 이유가 되었다. 여기서는 수요가 수출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중간 무역분쟁의 타협으로 미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국에 압박했었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확대해 왔었다. 따라서 수입이 과대하게 확대되어 있는 것이 수치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수정을 가했다. 이 보고서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지난 30년간 본 적이 없는 데이터라고 할 정도다. USDA는 옥수수 생산이 에이커당 3.8부셀의 감소를 보였다고 했다. 따라서 2020년 옥수수의 생산량은 172 bpa가 되고 대두는 에이커당 0.5부셀 감소한 50.2 bpa가 된다.(이는 예전에 미국 농가의 파종 결정이 단위 면적당 생산량과 가격을 이용해 상품시장에서 헤지하는 것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글을 남긴 적이 있음.) 12일 이 보고서가 옥수수 가격을 끌어올려 장마감까지 그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인은 충격적인 수치 조정에 있다. 이것은 논란이 되었던 듯 싶은데 USDA의 최고 이코노미스는 USDA의 NASS(National Agricultural Statistics Service)는 들어 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지난해 말에서야 이번 감소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언론과 인터뷰했다.

 

15일 대두와 옥수수가 조정을 보인 이유는 당일 달러가 반등하면서 주식시장의 하락을 불러 온 점도 있다. 그리고 주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비가 다시 한번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이들 두 여름 작물의 가격 상승의 힘을 뺐다. 

 

이번 USDA보고서는 그간 가뭄을 이유로 대두가 옥수수와 밀가격을 끌고 가는 입장에 있었던 것에서 선두 주자를 바꾼 것이지 않나 싶다. 옥수수가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두가 완전히 이슈에서 사라진 것도 아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대두 생산량은 약간 조정한 것에 그쳤고 브라질의 생산량은 133만 톤으로 역대급 생산량을 그대로 둔 것이 눈에 띈다. 공급 측면에서 또 다른 조정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 되어 버렸다. 예상하기 힘들어 졌다. 옥수수의 경우 브라질 중남부의 Safrinha의 작황(대두를 추수하고 이모작으로 심는 옥수수)이 관심사가 되고 같은 시기 미국의 파종 면적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글로벌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USDA는 중국에서 옥수수 수입을 1백만톤 올려 17.5백만톤으로 보았다. 같은 날 중국은 옥수수 수입을 700만톤에서 1,000만톤으로 올렸다. 수요측면에서는 중국의 수요가 남미로 얼마나 옮겨갈지도 관심사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밀, 옥수수, 대두의 가격 상승은 글로벌 푸드 인플레이션의 우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또 현재 이들의 가격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비축과 생산의 불확실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현재로서는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 않는가 싶기도 하다. 이런 점의 가격으로의 영향은 과도한 변동성이다.

 

옥수수 ETF는 NYSE Arca의 Teucrium Corn(티커 CORN)이 있다.(아래 차트, 검은 실선은 옥수수 3월물)

 

대두 ETF는 Teucrium Soybean(SOYB)가 있다.(검은 실선은 대두 3월물)

 

 

밀 ETF는 Teucrium Wheat(WEAT)이 있다.

 

  

농산물의 가격이 오르면 생산자들은 더 많이 생산하려 투자를 단행할 것이다. 가장 쉬운 결정은 비료를 더 사용하는 것이다. 아래 차트는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모자이크(MOS)의 주가 차트이다.(파란 실선은 S&P 500)

 

같은 농업화학 섹터의 회사들 다음과 같다.

 

Evogene Ltd(EVGN), Calyxt Inc(CLXT), Scotts Miracle-Gro Company(SMG), Bioceres Crop Solutions Cor(BIOX), Israel Chemicals Ltd(ICL), CF Industries Holdings(CF), Nutrien Ltd(NTR), Marrone Bio Innov(MBII), China Green Agriculture(CGA), American Vanguard Corp(AVD) 등이 있다.

 

물론 현재와 같이 높은 수준의 가격을 농작물이 보일 경우 투자가 가능한 종목들일 것이다.

 

 

※ 추가

 

"위의 글을 작성하면서 두가지의 참고할 내용을 적어 넣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하나는 작물간의 스프레드인데 이는 가격을 예측하기 위한 것이고 이전에도 설명한 적이 있으며 또 천천히 봐도 상관이 없는데 다른 하나는 꼭 집어 넣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것인데 잊어 버려 추가합니다. 이미 다른 블로그에서는 2주전에 작성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참고를 하고 있어야 할 사안이라 추가합니다."

 

위 차트는 미국 국채 10년물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는데 최근 미국채 10년물이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을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는 자산으로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음도 투자자들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장기물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미국의 재정 확대를 예견한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연준의 자산 매입이 장기물로 이동하지 않고 장기물 금리가 낮아질 수 있는지는 미지수일 것이다.

안전자산이 가격을 낮춘다는 것은 가격 변동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주식, 원자재, 주택 등의 자산의 가격 하락을 불러 올 수 있다. 이런 현상은 2013년에도 있었다. 당시는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계획을 발표하고 미국채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물을 팔아버리면서 주식시장도 요동을 쳤다.(위 차트의 2013년 5월 이후) 소위 '테이퍼 텐트럼'이라고 했었다. 주식시장이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그 이유는 펜데믹의 영향이 이제 다가오고 있고 미국 정부의 부양 영향을 조금 지연되어 왔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가장 약화된 시기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기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연준의 정책변화는 미국채 금리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큰 요인이고 갑작스런 인플레이션 또한 실질금리에 영향을 주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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