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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 글로벌 곡물 공급 우려 요인

그때 그때 2022. 3. 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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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곡물 공급에 있어서 흑해 주변에서 이상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흑해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그리고 최근에 언급한 것처럼 생각했던 것보다 더 폭력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사태가 전개되었다는 점은 조금 놀라운 점이다.

 

지난해 러시아는 갑작스럽게 밀의 수출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었다. 러시아의 경제 성장 정책과도 맞지 않고 최근 밀 생산과 수출 대국으로 등장한 러시아의 위상과도 맞지 않는 조치였다.(러시아는 최근 몇년 소련 이후 밀 최대 생산량을 보이고 있는데 무너졌던 농업을 기계화와 개량 종자로 돌파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러시아의 지난해 밀수출에 대한 정보는 약간 모호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숨기고 있다고 판단할 여지는 그리 크지 않다. 러시아는 지난해 밀수출 그렇게 크게 증가했다고 하지는 않지만 중동지역의 국가들은 상당히 높은 비축고를 지난해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뉴스가 조금씩은 있었기에 모호한 것뿐이다.

 

흑해지역에서 러시아와 같이 밀을 대량으로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우크라이나이다. 우크라이나가 옥수수와 대두의 대량 수출국으로 명함을 내밀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이지만 유럽을 향한 밀 수출국으로서의 지위는 아주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지난 수요일 우크라이나 농무부 장관은 분쟁이 진행 중인 올해 우크라이나 곡물 파종 면적이 절반정도(지난해 1500만 헥타, 올해 700만 헥타)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미 파종되어 있는 겨울밀의 생산량도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는데 650만 헥타 정도 파종되었지만 추수는 400만 헥타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조금 오래되어서 명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이 맞다면 로이터는 과거 동유럽 특정 국가의 분쟁에서 많은 사진을 내보내며 보도했었는데 전쟁 희생자와 자원봉사자가 같은 인물로 옷을 갈아입어 가며 역할을 한, 연출된 사진을 내보냈던 통신사가 맞지 않나 싶다. 이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분쟁에서 혹시 독립된 사진 기자의 사진이 기사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여러분은 생각해 봐야 할 듯하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농무부 장관은 이번 로이터 인터뷰 뉴스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날인 다음날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는 뉴스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보고 지금 하고 있는 행위를 중지하면 글로벌 곡물 공급에 영향은 최소화 될까? 그건 예단할 수 없어 보인다. 앞글에서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로 부터 유럽 등지로 공급할 공급 루트는 차단되어 있다. 분쟁 초기부터 그랬는데 분쟁이 차단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차단했을 가능성도 있다.(이 블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선거 이전부터 유대계 재벌의 대리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했었다.) 밀의 경우는 분쟁 극 초반부터 우크라이나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 수출이 가능했다. 당연한 것이지만 먹을 것은 무기 만큼이나 중요한 전쟁자원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곡물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발표했는데 비축량도 생각보다 높게 유지되었었다. 이제 대서양을 건너가보자. 지난해 미국 농무부(USDA)는 중국으로 옥수수와 대두 등의 수출이 활발하다는 보고서를 계속 발표했다. 이는 곡물가격의 상승을 불러 온 주된 요인이었다.(이는 지난해 여러차례 언급했는데 밀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러시아가 역할을 했다. 이것의 보조가 맞지 않으면 서로 가격이 오를 수 없다. 대체재이기 때문.) 지난해 이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또 다른 측면도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이 미국산 곡물을 선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선적을 했는데 않했는지 끝까지 추적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중국의 곡물 수입은 팬데믹 기간 동안 증가세를 보였다. 어디에선가는 사왔다는 소리인데 중국은 트럼프 시절 남미, 지난해는 유럽에서 사왔을 가능성이 높다.(중국 정부의 데이터는 어느 정도 이를 확인시켜 준다.) 상황이 복잡하다. 미국 농무부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실제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미국 투자 은행 중국 지점이 미국 선물 거래소에서 사들여도 중국으로 판매된 것아닌가?), 러시아도 지난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을 일정기간까지 늘리게 한 것과 이후 감소한 것에 대한 발표가 논리적으로 맞아 보인다. 중국도 수입을 미국에서만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표했는데 그렇다면 유럽의 밀 재고(특히 프랑스는 지난해 중국에 많이 팔았다.-지난해 이 블로그에서 미국 LNG 수출과 관련된 글에서처럼 자국 생산량이 아닐 수도 있다.)와 옥수수 재고가 맞는가의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우크라이나 비축량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중요한 밀 공급지역이기도 하다. 국토의 70%가 농지이고 유럽 대륙이 자랑하는 비옥한 토지의 2/3가 우크라이나에 있다. 이를 흔히 체르노젬(흑토층)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전글에서도 말했듯이 하나의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젊은 층이 우크라이나에 머물러 있을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 폴란드 등지의 노동력이 서유럽으로 빠져 나가면서 그들 나라에서는 노동력이 부족해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우크라이나인들이 메워주었다. 이를 흐리브냐 차트에서 볼 수 있음을 한달전 즈음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와의 분쟁은 노동력 이주를 더 가속화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분쟁이전에는 자신이 알아서 이주노동자가 되어야 했지만 이제는 그 나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이주노동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쟁이 무서워서 피난한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전혀 유대감이 없는 나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국내 뉴스는 이점을 부각하는 것같아 보이는데 언론사들은 스스로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질 수는 없는 그런 것이기에 뭐라 할 말은 없다.)

 

비축량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내부에서의 공급체인은 문제가 된다. 당장 분쟁이 끝나도 농가에 필요한 투입 요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가는 우크라아나 정부의 의지가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인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또 많은 인구수가 이동하지 않았더라도 그간 이동한 노동력과 최근 이동한 노동력은 적지 않은 수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러시아가 농업 체계가 약화된 이후 복원까지 자본을 투자했는데 우크라이나의 농업은 국제자본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은지 생각해 볼 여지가 커졌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전 글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국을 떠나 타국에서 농사일과 청소부 같은 역할을 하게 되고 비옥한 농지는 국제 자본의 기계화된 농업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보았었다. 그리고 이번 분쟁은 러시아 또한 그것을 막을 수 없기에 벌어진 것일 수도 있다.(이런 식의 유럽 인구 이동에 대해서는 과거 브렉시트에서부터 언급했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과 관련된 곡물시장의 영향에 대한 뉴스가 앞에도 조금 있지만 또 다른 뉴스도 있다.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당연히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곡물 수출에 대해 승인제를 지난 주 폐지했다.(이 뉴스를 보고 공급이 원활해 질 것이라고 믿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물자 이동을 중지시킨 듯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 또 유럽 연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식량 공급과 비축 방해를 비난하면서 유럽 농가와 소비자를 보조하기로 했다.(흔히, 한국에서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유사하게 무엇을 어떻게 보조하는가에 따라 영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유럽의 조치를 아직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순수한 것이라 말할 수는 없을 듯 보인다. 이미 이전에 언급했듯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에 떨어졌지만(놀랍게도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건물들에 떨어진 사진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타격은 글로벌 한 것이다. 다만 글로벌 모든 국가에 균등하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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