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 폭이 커진 이유 : 더운 여름 예상

그때 그때 2021. 5. 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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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들 때 이 블로그를 통해서 천연가스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잡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겨울이 끝나갈 때도 날이 따뜻해지는 것을 예상하고 천연가스 사용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천연가스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했었다. 이유는 천연가스의 비축량이 많이 줄어 있다는 것이 근거였다.

 

이번주 들어 천연가스의 하루 가격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천연가스 비축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아래 차트는 NYMEX의 천연가스 6월물이다.)

 

위 차트에서 보듯이 천연가스는 지난해 11월 초의 허리케인 영향이 있었던 시기와 2월 중순의 북미지역 한파가 몰아치던 시기의 가격이 이번주 일시적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우선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에 대한 주간 보고서를 보게 되면 위의 표와 같은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준보다 크게 낮아져 있고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20일 발표될 보고서에 대해서도 시장은 67Bcf 비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86Bcf라는 5년 평균과 84Bcf라는 전년도 비축보다 낮게 예측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시장 예상의 배경에는 미국의 생산량 감소와 지속적인 소비 유지가 있다.

 

유럽의 가스 비축도 아래 차트에서 보듯이 지난해 보다 낮은 수준이고 트렌드 또한 빠른 비축 회복을 보여 주는 과정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 보인다.

 

캐나다의 데이터는 현재 2월까지의 데이터만 조회가 가능한데 캐나다는 4월까지 비축된 천연가스를 사용하기에 올해초의 비축은 예년보다 좀더 낮은 수준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아래 차트는 캐나다 천연가스 비축)

 

그리고 다소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헨리허브 가스 가격과 알버타 가스 가격은 아래 차트와 같다. 지난 겨울 추위가 가스 가격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선물시장의 차트와는 공급과 수요에서 충격이 그대로 가격에 남아 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설명해 주었듯이 JKM과 네덜란드산 가스 그리고 일부 네덜란드산 가스의 고향인 러시아산의 가격에 대해서는 현재 특별히 언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이전에 원유와 석유제품 시장을 설명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역할을 설명한 적이 있다. 비슷하게 미국 언론들은 미국산 LNG수출이라고 말하지만 미국을 통해 수출되는 LNG의 비중에서 미국에서 생산된 가스는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설명한 적이 있다. 따라서 정치적인 요인이 천연가스 시장에도 존재한다.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쉽기 때문이지 그것이 정확히 들어맞는 해석은 아니다. 경제적이 이유도 상당히 클 것이다.)

 

어쨌든 앞으로 천연가스 가격에 정치적 행동이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그것을 생략한다는 뜻이 된다. 경제적인 요인으로는 날씨에 따른 수요가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예견되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했었는데 미국의 발전설비는 지난 10여년간 큰 변화를 겪었는데 석탄발전 설비를 폐쇄하고 천연가스발전 설비를 늘려왔었다. 따라서 미국에서 발전량과 천연가스 수요는 정의 상관관계에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렇다고 더위가 온다고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지난 겨울 한파에 미국은 석탄 사용량을 늘리면서 천연가스 가격 소비를 최대한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석탄은 여전히 낮은 비중이지만 발전에 있어서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은 원유 채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해외 원유 생산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는데 그로 인해 외견적으로는 화석연료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큰 관심을 보인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확대시켰었다. 바이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높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착각이다. 미국이 준비가 되었기에 탄소배출에 대한 화두를 꺼낸 것이다.(미국 신재생 에너지 기업의 성과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전 아주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알 것이다.) 

 

위의 표는 미국 철도 협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8일까지의 북미지역 2021년 철도 수송 데이터이다. 곡물들을 언급할 때 이 데이터를 가끔은 언급한 적이 있는데 곡물들 수송량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아 곡물 가격이 오른 것을 지지해 주고 있는 데이터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석탄만 보자 석탄의 수송량이 지난해 보다 늘어난 모습을 현재 보이고 있는데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의 수송량도 늘어난 결과를 위 표는 보여준다. 따라서 석탄의 발전에 있어서 사용할 비축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더위에 대한 예상과 더위가 찾아오는 결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천연가스의 가격은 환경 관련 규제나 러시아등의 가스 생산국과 관련된 정치적 이벤트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의 가스 생산량은 대신 현재로서는 크게 뛸 것이라 예상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천연가스 관련주들 또한 지난 겨울 가스 가격이 정점을 찍고 내려 오는 과정에서 같이 주가 하락을 보여 오고 있다.

 

아래 차트는 NYSE arca의 Evolve Transition Infrastructure LP(SNMP)와 NYSE의 Southwestern Energy Company(SWN)의 주가 차트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천연가스 비축과 관련된 보고서에서 겨울 동안은 비축이 늘면 수요가 크지 않았던 점에서 천연가스 가격에 부담을 주었지만 현재의 시기에서 비축이 빠르게 늘어난다는 것은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가격을 지지해주는 요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물론 시장에서 그렇게 해석해야 할 것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래 차트는 NYMEX의 WTI 6월물과 천연가스 6월물(파란 실선)의 지난 10년간의 가격 변화이다.

 

WTI와 천연가스를 같이 본 이유는 둘이 대체재라서가 아니라는 것은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한 분들은 알 것이다. 선물시장 참여자들이 지난 상당 기간 동안 원유를 매수하고 천연가스를 매도하는 트레이딩을 했던 흔적이 있다고 자주 언급해왔었는데 2021년 들어 원유와 천연가스 트레이더들이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왔다는 점은 있지만 자기 버릇 남 못준다고 하는데 계속 올해 초와 같은 트레이딩을 할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최근 뉴스는 하나의 시사점을 준다. 미국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치적인 이슈와 경제적인 이득을 같이 취해 왔는데 원유시장에서도 그랬다고 했다.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함께 어려움을 겪은 국가 중 하나인데 이란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뉴스가 어제 나왔고 유가를 끌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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