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천연가스: 날씨전망과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상승

그때 그때 2021. 6. 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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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서 그간 빈번히 언급된 것이지만 미국의 발전 설비에서 천연가스를 사용 확대가 지난 오랜 동안 추진되어 왔었다. 그리고 역시 자주 언급한 것 중 하나가 트럼프 정부는 기후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듯한 모습을 외부적으로 보여 주었지만 실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적지 않은 수준으로 단행되었다는 것도 있었다. 국내 언론에서는 해외 언론이 던져 주는 것을 베껴 보도했기에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가 존재할 여지가 큰 편이기는 하지만 미국내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내 높아져 왔다. 이런 점과 다른 전통적인 대체재를 감안하면 천연가스 가격이 높아지는 한계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11일 NYMEX의 천연가스 7월물(아래 차트, 파란 실선은 10월물)은 4.67%나 급등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그리고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예년보다 좀더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한 몫 했다.

 

 

우선 10일 발표된 미국 에너지관리청의 천연가스 비축을 보면 6월 4일까지의 한주간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은 98Bcf 증가를 보였는데 5년 평균의 92 Bcf보다는 많은 양이었다. 반면 총비축량은 2,411Bcf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낮은 수준이고 5년 평균보다 2.2%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의 베이커 휴즈 가스 리그 카운트는 97리그로 1리그 감소했지만 198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지난해 7월의 68리그보다는 많은 증가를 보인 수치이기도 했다.

 

전력 생산이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에 있기에 대체재인 석탄을 볼 필요가 있는데 이전 천연가스와 석탄에 관한 글에서 언급했듯이 올해 미국의 석탄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석탄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수송량이 증가하고 있고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기에 수출에 따른 생산량 증가라고 볼 여지는 있다고 이전 글에서 언급했었다. 

 

그리고 이전 곡물들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의 서부지역의 가뭄 상황은 곡물들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은 확실한데 역시 전력문제도 가지고 있다. 후버 댐의 수위가 상당히 많이 낮아진 상태라는 뉴스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천연가스의 가격을 급등시킨 원인이 날씨에 대한 전망때문이라고 앞에서 언급했었는데 동부해안과 텍사스에 이르는 지역이 지난 주 좀더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이런 전망에 신뢰를 주었지만 미국 정반대편에서도 다른 문제가 있기는 하다.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이다.

 

 

북서쪽 지역에서 수력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이 낮아지고 있다. 위 EIA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해당 지역에서 원자력 발전(콜롬비아 발전 설비)은 5월부터 발전량이 낮아진 상태이고 이는 4-5월 수력 발전량이 낮아진 것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반면 해당 지역을 통한 천연가스 사용은 큰 증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캘리포니아가 천연가스의 비축을 늘리고 있고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미국의 몇개 주에서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있음.) 캘리포니아주의 천연가스 비축 증가는 킹스게이트를 통한 캐나다산 천연가스(알버타, 이전글에 해당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을 차트로 남겨두었음.) 수입량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캘리포니아주의 수요가 이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지난 글에서 아직 데이터가 없어 확언은 못하지만 캐나다의 비축도 지난 겨울 수요로 많이 줄어 공급이 타이트해 질 수 있다고 보았었다.

 

또 미국의 가스 수출에 대해 지난 겨울 언급했듯이 미국산만이 수출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었다. 지난 수년간 네덜란드산 가스가 미국 시장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되었었고 같은 기간 네덜란드의 가스전 생산량은 감소를 보였으며 같은 지역에 있는 가스 생산국이 이를 메워주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었는데 이는 러시아산 가스이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대더치 천연가스 수출이 급증했다. 그리고 이것은 JKM이라는 가격으로 동북아시아에 팔리고 있기도 한 것의 일부일 수도 있다. 20년 전부터 한국은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정책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특정 정권을 거치면서 완전히 폐기된 듯해 보인다. 그 가스가 먼길을 돌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볼 여지도 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천연가스 공급에 영향을 미칠 나라가 캐나다뿐만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기 위함이다.

 

미국의 기온이 오르면서 천연가스의 발전 사용량이 36Bcf/d 정도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두째주까지의 발전 사용량의 35.2Bcf/d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같은 기간 사용량은 35.4Bcf라고 함.) 이는 현재로서는 크게 가격에 영향을 미칠 날씨 전망이 제기된 상태라는 것만을 보여주는 것이지 현재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또 헨리허브 가스 가격이 올해 평균 3.11달러/MMBtu로 지난해 6월까지의 평균 가격은 1.79달러/MMBtu보다 크게 높다는 것은 발전사들이 대체재를 사용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중 신재생 에너지 설비가 증가해 왔는데 그 중 해상 풍력은 많은 비중을 차지해 왔었다. 최근 이들 풍력 발전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단기에 있어서 또 다른 영향 요인이 될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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