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3개 모두 다 잃기 : Trilemma

그때 그때 2016. 12. 2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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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레마 : 국가간 자유로운 자본이동이 가능한 상황에서 환율을 고정시킨 국가가 국내 통화정책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것처럼 한 국가가 환율안정, 국내 목표에 따른 통화정책, 국제 자본이동의 자유 중에서 2개를 초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봄. 여기서 가능한 조합은 (환율안정과 통화정책) 조합과 (환율안정과 자본 이동 자유)조합 그리고 (통화정책과 자본 이동 자유)의 3개의 조합임. 여기서 아무 조합을 택해도 3개의 정책 중 2개의 정책은 지킬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봄.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3개 모두를 잃었는데 권력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자신의 부'였던 것 같아보임.  



나이지리아의 주요 수출 품목은 원유. 유가의 하락으로 나이지리아에서 투자가 빠져나가면서 그 나라 화폐인 나이라(NGN)에 하방 압력을 가했는데 챠트는 Bloomberg의 WTI crude oil(CL1, 주황색)과 USD/NGN.


하락하는 나이라(Naira, NGN)를 방어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entral Bank of Nigeria, CBN)은 최초 외환보유고를 헐었고 이는 외환보유고의 하락으로 나타남. 외환보유고 하락이 두려워져서 2014년 11월과 2015년 2월 나이라를 평가절하했는데 이 평가절하가 인플레이션을 불러 왔음.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가 비슷한 시기 강력한 효력을 발휘한 나라가 러시아(당시 제재를 받고 있었음.) 러시아는 이자율를 크게 상승시켜 투기도 제한했는데 이런 방법 외에 그냥 놔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함.


The Economist 2015-8-29, Wheelbarrrows to the rescue


그러나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장은 자신의 관할 업무 영역을 넘어선 범위에서 산업정책에 관여하기 시작했음.(권력 남용, 월권 등의 결과를 볼 수 있는 사례임.) 그간 나이지리아 경제에 큰 타격은 없다고 설득하던 중 2015년 6월 중앙은행은 41개 카테고리에 있는 수입품에 대하여 달러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는데 명분은 달러를 절약하고 국내 산업을 부양하기 위함이라고 함. 그리고 나이지리아 같은 개발도상국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이나 통화정책에만 한가하게 집중할 수 없다고까지 항변했다 함.


이들 수입 제한 품목에는 자가용 비행기 같은 것도 있는데 이뿐만 아니라 이쑤시게, 쌀, 통조림 등 생필품도 나이지리아의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수입품으로 간주하고 수입제한 조치 명분으로 내세움. 이 중앙은행장은 (실제로 대통령에게 아부하기를 좋아하는 은행장이라 함. 절친인지는 모르겠음.) 어찌보면 좋은 국가관을 가지고 올바른 정책을 쓴 이로 보여질 수도 있는데... 그건 다른 모든 상황이 나이지리아 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의 이야기이고 중앙은행장으로서의 선택은 제한되는데 그냥 나이라를 하락시켜 버리면 수입은 저절로 억제되고 수출과 대체재의 국내생산을 증진시킬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면 외환보유고를 헐 수 밖에 없는 것.(물론 대부분 외환보유고의 바닥까지 털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 나이지리아 기업들은 외환을 획득하기 위해 암시장에서 거래하거나 아니면 그냥 수입을 줄이고 인력을 줄여 버리는 것으로 대응했음. 밀수가 급증했고 또 외환 통제로 나이지리아 국채는 외국인들이 던져버렸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재정 조달 비용은 치솟았었음.   


이미 위의 챠트에서 봤는데 나이지리아는 경제적으로 상당히 많은 것을 잃고 외환보유고도 크게 줄어 제한된 수입이지만 수입을 6개월 정도 버틸 정도 남았고 결과적으로 페그를 포기하였고 그간 인플레이션은 나이라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뛰었음.


2016년 11월 21 - 22일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BN) 통화정책회의가 있었는데(관련 글) 모든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이자율과 정책 메커니즘을 동결하기로 했음. 더 두고 지켜볼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포기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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