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프리카

유로 커런시, 유로본드 : 비교 대상의 오류

그때 그때 2017. 2. 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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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정부는 4년만에 발행되는 유로본드를 매입하도록 투자자들에게 열심히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다니고 있다고 함. 그러나 투자자들의 질문에 하나의 주제는 피하고 싶어 한다는데 그것은 그 국가의 화폐인 나이라 문제라고 함.


채권 매수 의향자들은 부패를 차단하고 세수를 높이려는 계획에는 고무되었지만 중앙은행이 트레이딩 규칙을 변경해 나이라가 더 하락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투자금이 인프라스트럭쳐 등에 사용되지 않고 나이라 방어에 사용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기도 한다고 함.

  


이 기사에서 채권을 사는 투자자들은 나이라가 강세를 보이면 더 좋은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왜 그렇지 않다는 식의 기사가 나왔는가? 유로본드는 나이라로 발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러면 유로본드는 유로로 발행되는가?



통화 유로(EUR)이 생겨나고 더 유명세를 타면서 본래 유로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자산들의 정체성에 혼돈을 주기도 하는데 그때문에 이 기사를 본김에 여기서 짚고 넘어가려 하는 것임.


유로본드(Euro-bond), 유로 커런시(Euro-currency)는 통화 유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채권 또는 통화임. 유로본드는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의 통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하는 것. 주로 달러로 발행되고 있다고 함. 채권발행국가 입장에서는 외화채권이 됨.


유로 커런시도 같은 의미로 유로 통화와는 상관없이 한 통화의 사용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통화에 대한 예금이 존재하고 이 예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말함. 대표적으로 유로달러(Eurodollar)가 있는데 미국 밖에 있는 달러를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은행의 외국 지점이 이를 보유할 수도 있고 미국과는 상관없는 외국은행이 이를 보유할 수도 있음.


여기서 달러의 부족으로 가끔 사고가 터지는데 이때 유로달러는 아주 귀한 몸이 될 것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음. 특히 유로달러는 예금이 적금, 정기예금 같은 것이 아니라 3, 6, 9, 12개월로 만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달러의 부족현상이 심해지면 이 예금의 이자는 뛰어 오름.


챠트: 미달러 LIBOR(3개월, 파란색)과 유로달러 예금 이자율(3개월, 빨간색) 




위의 챠트에서 1980년대 뛰어 오른 것은 미국내 이자율이 뛰어 오른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멕시코, 동아시아 위기 때도 뛰어 오른 것을 볼 수 있으며 금융위기때도 뛰어 오른 것을 볼 수 있음.(유로달러 예금 이자율과 미국달러 LIBOR이자율이 같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성격이 같은 것이라 이런 현상이 나타남.)


(위 챠트의 거의 끝부분에 가면 유로달러가 챠트에 나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2016년 10월 미국의 MMF개혁과 발을 맞춰 연준은 더 이상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임.)


유로달러와 관련된 많이 사용되는 챠트가 있는데 TED spread임.(이는 공식적인 그 무엇이라 할 수는 없는데도 Fred에서 별도로 그래프를 만들어 놓았을 정도로 많이 사람들이 찾았던 것 같음)


이는 미달러 LIBOR 금리와 같은 기간의 만기를 가진 미국채(Bill)의 수익률간의 차이를 표시한 것. 이 챠트는 투자자들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석해도 되는데 위기가 감지되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회수할 것이고 그 달러를 가장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미국채에 투자해 예금의 이자율은 끌어 올리고 미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이라 점에 착안된 것임.


문제는 비교 대상 둘의 관계가 말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는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 누구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아 보이는 것. TED spread를 이용한 보도가 있더라도 중요한 시장 정보로는 취급받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 있어 보임.



2001년 9월은 미국에서 테러가 일어난 달인데 위 챠트만으로 연도를 모른다면 몇년에 일어났는지 찾기 힘들 것으로 보임.



얼마전 어느 경제신문에서 팩트체크라고 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시절에는 성장률이 이명박, 박근혜 시절보다 앞섰고 이명박, 박근혜 시절에는 김대중, 노무현 시절보다 실업률에서 앞섰다고 보도를 한 것을 봤는데 이건 뭔가 잘못된 비교임을 금방알 수 있는 것. 성장률의 후행 변수가 실업률이기 때문. 기사를 끝까지 볼 필요도 없어 보지 않았고 그래서 링크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아마도 경제성과가 비슷비슷하다는 결론을 내고 싶었던 모양이었음. 그러나 비교대상이 맞지 않음. 어느 정치인의 말을 반박해보겠다는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자신들도 알고 있을 것 같아 보임.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왜 성장률이 좋게 나와도 빠르게 실업률이 개선되지 못했는가? 아마도 2000년 이후로 한국에서도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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