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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가격 상승세 하반기까지는 지속되지 않을 것

그때 그때 2021. 5. 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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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번에 걸쳐 최근 주식시장에 신규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에게 신중히 투자해야 함을 반복해서 언급하기도 했었다. 이유는 시장이 다소 정상적이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일부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시장으로 신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 중 비트코인과 같은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말하지만 주식과 같은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달아 말하는 것을 듣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그런 측면이 있다. 다만 몇년전 비트코인과 같은 것들에 대해 이 블로그와 다른 블로그에서도 부정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글로 남긴 적이 있다. 특히 일부 코인의 경우 시장 참여자가 개인 등의 소규모 투자자가 아니라 대형 투자자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개인적으로 해당 시장에 개인이 들어가지 말라고 했었다. 개인들이 높아진 가격에 매료되면 그때부터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몇년전이었던 그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런 코인들을 투자자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었다. 투자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당시 언급했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코인들은 통화가 가지고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기에 그렇다고 했었고 최근에 신규로 만들어진 코인들 중 일부는 통화와 유사한 성격을 부여받았지만 기본적으로 신뢰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최근 몇일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고 주식(특히 테크주)의 하락이 시장에서 나타났다. 어떤 측면에서는 타당한 설명처럼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전혀 타당하지 않은 설명이기도 하다. 어쨌든 최근 원자재 가격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 식용유 또한 그렇다. 다만 년말까지 하반기 동안 식용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아래 차트는 식용유의 대표주자인 CBOT의 대두유 7월물(검정 실선)과 2021년 햇대두가 시장에 풀리는 시기의 대두유 12월물의 가격 변동비율 차트이다.

 

대두유의 가격은 1970년 이후 현재 두번째로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아래 CBOT의 대두유 7월물 월간차트로 보면 2008년 3월의 고점인 71.26달러가 역대 최고점인데 최근의 가격은 이 가격대의 턱밑까지 올라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식물성 식용유 중 대두유가 가장 처지는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올해 초 대두유를 언급할 때 팜유를 같이 언급하기도 했었다. 팜유의 가격 상승은 대두유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하고 팜유가 오를 수 있는 가격의 한계를 대두유가 규정할 수 있다고 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대두유가 오르면서 팜유의 가격 또한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지속적으로 조성되었었다. 그간 대두의 가격 상승 원인을 옥수수 등의 곡물 가격 상승, 일부 글로벌 대두 주요 산지의 가뭄, 중국 등의 수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음을 글로 남겨왔었는데 대두 가격의 상승과 대두유의 상승은 팜유(CPO, 팜유에 대해서는 이전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했음.)의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해왔고 아래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말레이시아 Bursa 거래소의 팜유는 역대 최고점까지 뛰어 올랐다.

 

말레이시아의 거래소에서 팜유 가격이 역대 고점까지 오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다소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통화를 말레이시아 링깃(MYR)이 아니라 달러로 보게 되면 Bursa 거래소(MDEX)의 팜유(CPO)의 가격은 아래 차트와 같이 아직 2012년 4월의 가격을 넘지 못한 상태이다.(아래 차트는 MDEX의 팜유 8월물 달러와 8월물 링깃(파란 실선))

 

이렇게 대두유와 팜유가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다른 식물성 식용유의 가격이 이들 식용유 가격에 제한을 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 차트는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의 2020년 5월부터의 가격이다. 올해 3월 무척 뛰어 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우크라이나에서 해바라기씨유의 공급문제가 크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펜데믹의 영향을 받던 식용유가 뛰어 오른 것이 수요확대도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원인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현상의 결과는 이전에도 언급했었다. 농가의 비축이 털리고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농업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데 우크라이나 곡물들의 비축량은 전년보다 작지 않은 폭으로 낮아져 있다. 

 

너무 오래전 영화라서 본적은 없지만 일부 장면을 TV로 본적이 있는 영화가 있다. 아마도 제목이 해바라기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우크라이나의 흑토지역 해바라기 밭이 촬영 배경에 있었던 영화였다. 끝도 없는 해바라기 밭을 보여주었던 것인데 현재와 같이 해바라기씨유가 가격이 올라있다면 올해 파종은 당연히 예상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지역(흑해 주변)에서 이상기온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로 갈 수록 해바라기씨유는 다른 식물성 식용유의 가격을 짓누를 가능성이 커진다.(잘 알겠지만 우크라이나는 내전을 거치고 있는데 이런 경우 경제는 외국인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

 

또 엉겹결에 따라 오르고 있는 식물성 식용유가 있다. 바로 캐나다의 카놀라유이다.

 

최근 캐나다 유채씨의 대미 수출은 급증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카놀라유와 씨의 가격이 크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은 불분명하다. 이는 대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는 미국으로 대두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왜 대두를 사들이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명쾌한 이유를 찾기 힘든 점이 있다. 이는 가뭄과 관련된 문제와 함께 가격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등의 강 상류지역에 있는 국가들에게 댐의 수문을 개방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유는 강을 통해 바지선으로 대두를 수송하고 있는데 강의 수위가 낮아져 화물 선적을 충분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뉴스는 최근 대두가격에 상승압력을 가하는 뉴스가 되고 있다. 물론 미국의 언론과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의 수요가 가격을 끌어 올린다고 말하고 있는데 엉뚱하게 미국이 여기저기서 사들이고 있다.

 

팜유가 오르는 원인을 펜데믹으로 인해 충분한 노동력이 팜농장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 찾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팜농장은 그런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는 있지만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올해 초 언급한 것과 같이 인도네시아의 정책이 제한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이외에 생산량 감소 등 다른 요인이 개입할 여지가 아직은 없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식물성 식용유의 가격은 동물성 기름의 가격을 넘을 수 없다. 또 식물성 기름 내에서도 같은 면적에서 더 적게 기름이 생산되는 식물성 기름 가격을 더 많이 생산되는 기름의 가격이 넘을 수 없다. 따라서 올해 농작물 가격이 오른 이유로 인해 특별히 농작물에 타격을 주는 날씨 등의 변수가 없다면 연말로 가면 갈수록 식용유의 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다.

 

아래 차트는 크러셔인 Bunge Ltd(BG)의 주가차트이다. 아마도 깜짝 실적을 발표했을 것이라 기대되었었는데 주가는 올해 1월을 제외하고 계속 매달 오르고 있다. 이는 원료인 대두 등의 가격 상승이 기름 등을 산물 상승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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