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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 멕시코 정부의 무능과 부패

그때 그때 2018. 2. 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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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에 대한 수요는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지난 10여년을 넘는 사이에 3배 정도를 넘게 수요가 증가했다고 함. 미국 농무부 데이터로는 미국인의 아보카도 연간 소비량이 1989년 1파운드 정도에서 2016년 7파운드 이상으로 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함.


아보카도의 수요가 유독 미국에서만 증가하는 것은 아닌데 중국은 페루와 무역협적을 맺으면서 아보카도에 대한 관세를 제거했고 2016년 페루의 아보카도 대 중국 수출은 3,700% 뛰었다고 함. 다만 이는 칠레나 멕시코와의 거래량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캐나다,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아보카도 수입은 32% 정도 증가했다고 함.


아보카도에 대한 수요 증가는 가격이 오를 여지를 만들었으며 지난해 가뭄, 폭풍 그리고 산불이 생산에 영향을 미쳐 캘리포니아, 칠레, 멕시코에서 공급이 감소했다고 함. 2017년 캘리포니아 생산량은 44% 감소했고 멕시코의 추수량으도 22% 감소했는데 파업의 영향도 있었다고 함. 아보카도의 주요 산지는 멕시코, 도미니카 공화국, 페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이며 미국은 캘리포니아에서 유럽은 스페인 정도에서 생산되고 있음. 멕시코는 아보카도 생산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음. 아보카도는 자라나는(생육) 환경이 상당히 까다로운 작물인데 강가이어야 하고, 염분 수준이 맞아야 하며, 재배지 경사가 너무 급하지 않아야 하고 안정적인 기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함. 따라서 수요가 늘어난다고 공급을 쉽게 늘릴 수 있는 작물은 아니라고 함.


아보카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보카데리아 같은 레스토랑의 경영이 다소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는데 미국 레스토랑 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7년 9월 48개의 아보카도 팩의 도매 가격은 83.75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34.45달러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 이로 인해 일부 음식점들은 과카몰리(Guac, Guacamole)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붙이게 되었거나 메뉴에서 일시적으로 과카몰리 등을 제외시키게 되었다고 함. 또 다른 음식점들은 아보카도 가격이 오른 것을 참고 있기도 한데 멕시칸 레스토랑 체인인 치폴레(Chipotle, 아래 챠트)는 역대 최고점에 있는 아보카도 가격이 실적을 악화시키는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음.(치폴레는 건강한 식사라는 포지션을 가진 기업인데 지난 몇년간 주가 하락을 보였고 이는 아보카도 가격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소화불량 등의 문제가 있었음. 이번 주 주가의 반등이 보이는데 이는 실적향상 때문.)


 

멕시코가 아보카도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기에 멕시코 농가는 아보카도 가격 상승에 따라 주된 수혜를 받고 있음.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멕시코의 아보카도 생산량은 글로벌 생산량의 4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며 멕시코 국내에서는 서부의 미초아칸(Michoacan)주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다고 함. 그리고 미초아칸주는 조직 범죄의 온상으로 알려진 곳 중 하나라고 함. 범죄 조직들과 부패한 관료들로 인한 고통이 지속되던 곳이었고 이들의 소득원이 마약 만이 아니라고 하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 있었는데 2017년 중반 미초아칸 주정부는 조직 범죄자들이 통제하고 있는 500에이커 정도에서 생산된 아보카도를 압류했다고 발표했음. 지방정부와 연방정부의 무능함이 자경단을 만들게 했고 이들 자경단과 지방정부의 경찰력이 보인 합작품이라고 함.


자경단과 함께 공권력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고 있는 것인데 아보카도 생산자들이 일부 돈을 댄 결과이기도 함. 아보카도 생산자들은 재배면적에 따라 산출되는 수입에 일정비율을 내고 있다고 함.(본래 세금이 이렇게 매겨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대목임.) 그리고 이런 자경단원 모두 아보카도 거래와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함. 그리고 자경단은 각각 정보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BBC는 이들 정보원들도 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음.


2007년 군대가 조직 범죄를 소탕한 적 있는 미초아칸에서 이곳에 근거를 둔 나이트 템프러 카르텔이 그 세력을 빠르게 잃고 있는데 반해 다른 조직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함. 대형 조직이 자리를 비우게 되자 부패한 정부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다른 조직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 


미초아칸에서 2007년부터 살인사건은 점차늘어 2014년 나이트 템플러의 리더가 죽고 2015년 그의 측근이 체포된 이후인 2016년 1,287건으로 급증했다고 함. 이를 상대적으로 보면 2007년 미초아칸의 살인사건 비율은 10만명당 12.28명으로 멕시코 평균 보다는 높았지만 다른 범죄가 많은 주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이 비율이 이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2011년 이 비율은 17명으로 늘었고 2013년과 2014년 20명으로 늘었으며 2015년 약간 줄었다 2016년 27.81명으로 급증했으며 2017년 10월까지의 데이터로는 22명이었다고 함.


새로 조직된 범죄조직 중 Los Viagras는 자경단으로 창설되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자경단은 정부에서 일하던 이들과 기존 범죄조직과 연루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함. 아보카도 생산과 유통에 관여하는 이들이 점점 더 무장을 하게된 결과가 살인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는 대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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