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천연가스: 타이트한 공급

그때 그때 2021. 9. 4. 19:28
반응형

NYMEX의 천연가스 10월물은 아래 차트와 같이 목요일의 2.5년 고점 근처에서 한주 거래를 마감했다. 허리케인 아이다(Ida) 이후 여전히 미국의 육상 가스 생산 설비의 89%가 생산을 재개하지 않았다는 뉴스와 함께 미국 가스 생산량이 낮아져 있던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여름의 더위는 미국의 발전량을 늘리는 이유가 되었던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더위가 끝나가면서 천연가스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BNEF는 천연가스 소비가 줄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음.)은 가격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명분이 될 수도 있다.(아래 차트는 천연가스 10월물(NYMEX))

 

최근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위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천연가스 인출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시작했다. 지난 겨울이 끝나갈 때 즈음 천연가스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당시 겨울 동안 추위로 천연가스 비축이 낮아졌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었다. 그리고 글과 관련된 포지션을 어떤 형태로든 보유하고 있을 때 편견이 개입될 수 있기에 그에 대해 참고하는 차원에서 언급해 왔는데 지난 겨울이 끝나고 BOIL을 매수해 보유해 왔었다. 

 

NYMEX에서 천연가스가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이다. 그리고 이전에도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 천연가스의 가격은 그간 변동폭이 상당히 컸었다.

 

천연가스 가격의 고점은 2005-2008년에 (가격의 변동폭이 컸지만) 형성되어 있다. 위 차트로는 2005년 12월 MMBtu당 15.78달러에 역대 고점이 있다. 반면 역대 저점은 1992년 1월에 1.04달러로 기록되어 있다. 또 펜데믹이 한참 진행 중이었던 그래서 유가가 바닥을 치던 시기인 2020년 6월 천연가스 가격은 역대 저점 근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많은 비축량도 당시 가격을 억누르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NYMEX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흔히 루이지애나에 있는 헨리허브(Henry Hub) 인도 가격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인도가 이뤄지기 때문인데 따라서 미국 각지의 천연가스 소비 가격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가격이기도 한 것이다. 지난 겨울 한파가 몰아칠 때 일부지역에서는 공급이 부족했었고 당시 가스 가격은 헨리허브 가격과 과도하게 벌어지는 프리미엄을 보이기도 했었다. 지난 30여년간 NYMEX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헨리허브 가격)에 단기에 걸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허리케인이었다. 2005-2008년 가격 고점대에는 카타리나를 비롯한 허리케인의 해당 지역에 대한 영향이 가격을 미쳤다. 

 

허리케인이 일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관련 설비에 대한 타격을 주면 가격이 더 뛰어 오르는 모습이 과거에 있었는데 수요는 또 다른 변수였기도 했다. 2021년 8월과 9월 초인 현재 천연가스는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더위로 인한 수요가 명목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2019년 이래 천연가스는 MMBtu당 4달러 선을 넘지 못했으나 지난 7월 4달러선을 돌파하고 후퇴한 이후 8월 4달러선을 넘어섰고 9월 5달러대에 근첩해 가고 있다. 이번에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급에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11월 미국은 천연가스 비축 시즌이 종료된다.(비축<인출) 따라서 아래 미국에너지관리청의 차트와 같은 수준의 비축은 지난해 보다 올해 더 많은 양을 비축한채로 비축 시즌 종료를 맞이하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의 천연가스 가격은 겨울 추위 전망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위 차트가 발표된 9월 2일의 8월 27일까지의 미국 천연가스 비축은 2,871Bcf로 1년전의 비축량인 3,450Bcf보다 16.8% 낮고 5년 평균 비축량인 3,093Bcf보다 7.2%낮은 수준임)

 

위의 차트를 보면 현재의 가격에서 가장 가까운 저항선은 2018년 11월의 4.9달러대에 있으며 그 위에 2014년 2월 6.5달러 정도에 저항선이 있다. 모두 겨울이다.

 

아래 차트는 Ultra Bloomberg Natural Gas ETF(BOIL)이다.

 

그리고 Ultrashort Bloomberg Natural Gas ETF(KOLD)는 아래와 같다.

 

천연가스의 가격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위의 두개의 ETF는 각각 전자는 가격 상승, 후자는 가격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ETF이며 수익/손실은 천연가스 변동폭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두배는 되지 않음. 왜냐하면 기초자산이 파생상품이 때문. 개인적으로 지난해 겨울로 들어설 때 천연가스 관련 글에서 BOIL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지난 겨울이 지나면서 팔아 포지션이 없음을 말했었고 앞에서 다시 사들였다고 말한 것 같다. 현재 처분중이다. 그렇다고 KOLD를 사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사들일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예전에도 글로 남겼지만 대량 보유자는 아니기에 큰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는 날 원유수송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이는 예전에 설명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캐나다의 샌드오일을 수입하는 프로젝트였다. 샌드 오일의 특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산 쿠르드 오일과의 관계도 설명한 적이 있다. 물론 과거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특징을 같은 방식으로 설명했었다. 어쨌든 바이든 정부는 다시 환경을 이유로 알래스카의 셰일에 대해 규제를 강화했는데 이는 천연가스와 관련된 것이다. 그리고 유가를 통제하고자 OPEC의 증산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는 측면이 이런 것에서 읽힐 수 있으나 그렇게 읽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이유를 달지 않고 의견을 내고 싶다.

 

다음주는 WASDE보고서가 발표된다. 지난달 보고서는 글로 남긴 것처럼 농작물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먹을 것과 입을 것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 것들의 가격이 오르면 곤란해 지는 사람들이 많다. 원자재 투자는 수익을 봐도 찜찜하고 손해를 보면 기분 좋을리 없는 투자인 것은 확실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