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Commodities

2021년 10월, 서로를 지지해 주는 천연가스, 원유, 설탕, 에탄올 가격

그때 그때 2021. 10. 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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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은 제목이 모든 상황을 다 말해 주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그럴지에 대해서는 각자가 판단해야 할 일일 것이다.

 

천연가스가 원유 가격을 지지해 주는 것은 소비측면에서 대체재라는 측면도 있지만 때로는 공급측면에서도 천연가스의 빠른 가격 상승은 원유 공급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언급되었었다. 때로는 생산자가 어떤 것을 생산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인데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은 그런 측면이 있기도 한 원자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예전에 언급했었다.(크지는 않지만 말이다.)

 

금요일 WTI 11월물은 1.34% 상승해 마감했고 RBOB 가솔린은 1.36% 상승해 마감했다. 반면 그간 빠르게 가격 상을 보였던 천연가스는 1.36% 하락해서 마감했다.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원유가격(검은 실선)은 6.75년 고점에 있고 가솔린은 7년 고점, 천연가스(빨간 실선)는 10년 이상의 고점(차트상으로)에 올라 있다.

 

 

지난해 가을 예상할 수 없는 겨울 날씨를 이유로 들어 천연가스 매도 포지션을 잡을 때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서 부터 겨울이 끝나갈 때 비축량의 문제로 똑같은 말을 다시 했었다. 그리고 지난 초여름부터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자주 글을 남겼었다. 그러나 원유에 대해서는 글을 거의 남기지 못했었는데 최근 유가 상승세도 상당히 가파르다.

 

유가 상승 배경에 공급의 타이트함이 여전히 주장되고 있는 듯 보인다. 5개의 글로벌 주요 허브 중 3개소(미국, 싱가포르, 암스테르담 로틀담)의 비축이 2017-2019년 평균보다 약 900백만 bbl정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 유가 상승 배경에서 언급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일 OPEC+는 11월 40만 bpd의 증산을 선언했는데 이는 시장의 80만 bpd라는 예상에 못미쳤다. 그리고 같은 날 골드만삭스는 천연가스 가격이 원유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브렌트가 $90/bbl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수요측면에서 불리쉬한 점도 전개되고 있는데 미국 등은 펜데믹 상황이 아직 완전히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lockdown을 완화하고 여행 제한을 해제하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 몇주간의 유가상승은 글로벌 경제 데이터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은 그다지 유가가 불리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게 만들어 주는 점도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해 볼 여지를 만들어 주고 있다. 주요 원유 소비국들의 경제가 약간 둔화하는 듯한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다는 점은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인데, 이런 부분들을 고려되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이런 점과 같은 선상에서 6일 사우디아라비아는 고객들에게 $0.4-$1.3/bbl 정도 11월 가격을 낮춰주기로 했다. OPEC+의 증산에 대한 결정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OPEC의 9월 원유 생산은 27.49백만 bpd로 17개월 최고 수준(펜데믹은 2020년 봄에 시작되었음.)이기도 하며 4일 Vortexa는 10월 1일까지의 1주간 원유 탱커의 비축이 전주대비 15%나 증가한 98.95백만 bbl라고 했다.(지난 여름 원유 탱커 비축감소를 언급한 적이 있음.)

 

미국의 경우 EIA는 10월 1일까지 원유 비축은 5년 평균보다 6.9%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고 가솔린 비축은 1.4%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래 차트는 321 크랙 스프레드인데(정확한지는 확인하지 않음.) 석유제품의 가격도 유가와 함께 상승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는 있다.

 

정유관련주들의 주가를 보면 아래와 같다.

 

위는 Phillips 66(PSX)이고 아래는 엑손모빌(XOM)인데 파란 실선(가솔린 가격)보다 더 출렁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들 '무슨 무슨 관련주'를 검색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래 파일을 참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함. 타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마인드 맵 파일을 가져와 아래에 첨부한 것인데 미국 주식시장의 다양한 종목이 산업별로 정리된 것을 보고 올리는 것이고 마음대로 다운 받고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원본 파일을 올리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이 변경한 것은 아님.)

 

미국+주식1.twdx
0.67MB

 

가솔린 가격의 상승은 에탄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아래 차트는 CBOT의 에탄올 가격과 가솔린(파란 실선)가격이다.

 

그리고 아래 차트는 브라질의 에탄올 가격이다.

 

 

몇달전 브라질의 에탄올 가격을 언급하면서 곡물가격을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에탄올 거래소가 CBOT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에탄올은 가솔린의 대체재이지만 원료는 곡물이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미국은 에탄올 생산에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고 브라질은 사탕수수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남미지역에서도 옥수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에탄올 생산에 사탕수수를 사용한다는 점은 또 다른 거래소의 가격을 참조하게 만드는데 바로 설탕이 거래되고 있는 인터콘티낸털 거래소(ICE)이다. 아래 차트는 설탕(sugar #11, 2022년 3월물)과 가솔린이다.

 

에탄올 가격이 오르면서 사탕수수를 에탄올 생산에 투입하는 양이 늘면서 설탕의 생산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설탕 가격을 지지해 주고 있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의 에탄올 가격이 오르면서 설탕은 가격 지지를 받고 있는 듯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지만 여전히 세계 2위 설탕공급국 인도(인도가 설탕을 많이 생산하는 이유는 이전에 설명했었음.)는 수출을 확대하려 하고 있고 지난해 가뭄으로 사탕수수 작황이 좋지는 못했던 태국은 이번 시즌 작황을 확대해 놓고 있기는 하다는 점은 참조할 만한 점이다.(인도의 수출 목표는 낮아졌지만(이유는 밝히지 않음.) 2021년 인도가 설탕을 목표만큼 수출하지 못한 이유는 컨테이너선 문제라고 했었다. 최근 미국 근해 컨테이너 가격이 급락했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인도의 설탕 수출이 어려웠던 이유가 해결되고 있는 듯한 근거가 될 여지는 전혀 없지는 않음.)

 

더욱 중요한 점은 왜 유가의 상승이 설탕의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갖게 되었는가?의 문제이다. 바로 규제라는 것에 의한 현상인데 규제를 강화하거나 변경하게 되면 이들의 관계가 현재와는 사뭇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규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지구온난화 관련 규제인데 바이오 연료(특히 에탄올)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최근 1-2년 가파른 상승을 보인 것이 관련 규제에 대한 강화가 따를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국내에서는 규제라고 하면 철폐의 대상처럼 사람들이 생각하도록 반복 훈련되었지만 큰 잘못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아래 차트는 에탄올 관련주 Aemetis(AMTX)와 Green Plains(GPRE, 빨간 실선)이다. 

 

그린 플레인스의 주가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실적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두 회사의 주식뿐만 아니라 같은 섹터에 있는 장외주식(앞의 파일의 에너지 산업부분에 있음) 또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우선 에탄올만 보았는데 에탄올의 원료가 옥수수라는 점은 또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바로 날씨다. 이제 북반구는 추수의 계절이 되었는데 반해 남반구는 파종의 계절로 접어든다. 대두와 옥수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가 아직 가뭄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파종시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앞에 파일을 올려둔 이유는 관련주 때문인데 미국에 상장된 주식 중에는 원자재와 관련된 주식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인데... 흔히 말하는 관련주는 해당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 때 수혜를 받는 기업의 주식을 말하는 것이 된다. 가령 커피가격이 오를 때 스타벅스는 수혜를 받을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인데 이를 소비자에 전가하지 못하면 주가는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위의 파일에서 그렇기에 스타벅스는 커피 산업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같은 이유에서 설탕관련주도 이전에 소개해 주었던 주식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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