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mmodities

곡물가격 조정 : 2월 3주차

그때 그때 2021. 2. 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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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이 블로그에서 미리 언급해 둔 것처럼 미국에 찾아온 추위가 원자재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한주였다. 놀랍게도 많은 미국인들은 의도하지 않게 추위에 맞서야 했는데 역대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비축량을 채워 넣고 시작한 이번 시즌에 막상 추위가 닥치고 보니 전력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인프라스트럭처에 문제가 있었다. 민영화는 잘 생각해 볼 문제다.

 

따라서 미국은 뜻하지 않게 이번 추위동안 아래 미국 에너지관리청의 차트와 같이 에너지를 절약하게 되었었다. 

 

따라서 에너지 가격 또한 지난주 크게 힘을 받지는 못했다. 같은 원인으로 밀은 주초에 갭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추위에 반응했지만 대두, 옥수수의 가격 조정으로 한주동안 출렁거리기만 했다. 금요일을 포함해서 한주 동안 곡물들은 강세라기 보다는 약세를 보였는데 금요일이 3월물 옵션 만기일이었기에 이런 현상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지난 한주 미국 곡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는 USDA의 화요일 전망이 있었다. 옥수수 재배면적(acreage)이 9천2백만 에이커로 지난해 9천80만 에이커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보았으며 대두는 지난해 8천310만 에이커보다 늘어난 9천만 에이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밀 또한 경작지가 늘어 4천430만 에이커에서 4천500만 에이커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각각의 작물의 평균적인 가격 전망도 내놓았는데 순서대로 부셀당 4.20달러, 11.25달러, 5.50달러로 지난해 보다 옥수수는 부셀당 0.1달러 낮게 보았고 대두는 0.1달러, 밀은 0.5달러 높게 보았다. 이런 전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지난해 보다 이들 작물들의 가격이 올라 있기에 농가에서 경작면적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

 

아래 차트는 CBOT의 옥수수 3월물과 달러인덱스(파란 실선)이다.

 

지난 한주 옥수수는 주중 추위에 반등했다가(밀의 가격 상승이 이끈 것임.)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그러나 금요일 햇옥수수는(아래 차트) 모두 전일대비 약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16일까지의 CFTC 데이터로는 투기자에 속하는 managed money가 6,978 계약 더 매수 포지션으로 진입하면서 365,785 계약을 유지했고 Commercial 거래자 들은 760,426 계약을 매도하고 있었다.

 

 

위 차트는 CBOT의 대두 3월물이다. 옥수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여 온 것과는 조금 다르게 대두는 20일 이평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이평선이 저항선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이 측면에서 대두는 날씨 문제가 중심에 있었고 옥수수는 중국의 수요문제가 중심에 있었다는 다른 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 햇대두는 아래 차트와 같다.     

 

CFTC 데이터로는 일부 투기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청산했고 managed money는 161,410 계약의 순매수 포지션을 보유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대두박에서도 투기자들은 69,422 계약으로 매수 포지션을 줄였다고 한다.(이는 육류와 관련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닭의 전염병이 있고 돼지의 사육두수가 일부지역에서는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지역에서는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두유의 managed money의 포지션은 여전히 110,396 계약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위 차트는 CBOT의 밀 3월물과 달러인덱스(파란 실선)이다. 밀가격은 지난주 추위로 20일 이평선 위로 올라가 주중 내내 이 이평선을 오르고 내리며 거래되었고 한주의 마감은 이평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 블로그에서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언급한 것처럼 지난주 러시아에서 밀수출 관세가 부과되는 날이었고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국에 추위가 찾아왔으며 일부 뉴스에서 캔자스의 밀로 관심을 몰아가기도 했다. 해당 지역에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아 밀의 작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흔히 윈터킬이라고 한다고 몇주전 언급했다. 아직 관련된 내용이 알려진 것은 없다.

 

지난주 아르헨티나가 여전히 가뭄의 영향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고 브라질의 경우 옥수수(이모작 중 먼저 파종한 종)의 수확이 전년대비 계속 늦어지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 수확이 늦어지는 것은 작물이 과도하게 여물게 될 위험도 있고 이모작 옥수수의 파종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브라질 사프린하(Safrinha)의 파종이 늦어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또 다른 복병도 등장했다. 브라질의 수확이 늦어지면서 수송도 몰리게 되었다. 미리티투바(Miritituba) 항으로 향하는 230번 국도와 163번 국도에 트럭들이 주차되어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항구가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넘기 때문인데 이는 얼마나 대두 작물 수확이 늦어졌는지를 말해주고 있고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달러가 추가적으로 이들 작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볼 수도 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게 되면 남미의 대두와 옥수수 수요자(주로 아시아)들은 북미산 재고 옥수수와 대두로 수요처를 옮길 수 있다. 이는 미국에서 가격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 미국의 재고가 현재 USDA는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고서를 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아르헨티나도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 에탄올에 관련된 법이 5월 만료된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북부지역 사람들이 그것에 많은 투자를 했고 그 투자를 지키는 것이 할 일'이라고 TV인터뷰에서 말했다고 한다. 바이오 디젤은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팜에서 생산되기도 하지만 대두에서도 생산된다. 바이오 에탄올도 이전에 언급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모두 사용한다. 아르헨티나가 법을 재정비하면서 현재 바이오 디젤은 10% 혼합, 바이오 에탄올은 12% 혼합을 정해 두었는데 시장에서는 이 비율을 낮출 것이라는 보아 왔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생산을 중단하는 것도 아니고 줄이는 것도 아니라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적어도 유지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낮았던 곡물가격과 함께 남미국가들의 원유 및 석유산업에 가해진 제재, 환율문제 등이 중복되어 식량으로 사용되는 곡물의 가격에 시간이 지난 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인다.

 

흑해 주변의 밀산지들에 대한 새로운 뉴스는 없다. 지난주에 언급한 것처럼 우크라이나는 '윈터 킬' 가능성을 별로 언급하지 않아왔었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별로 영향이 없다고 보도되기만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말부터 과도하게 따뜻한 겨울날씨와 과도하게 추운 날씨가 지속적으로 교차했었다.

 

앞에서 미국의 2021년 시즌 곡물 재배면적 확대될 것이라는 USDA의 전망을 언급했었다. 재배면적이 확대되는 것은 가격이 오르기에 자연스러운 것이고 재배면적이 확대되면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래 그림은 미국 가뭄 모니터의 가장 최근 자료이다.

 

빨간색은 극심한 가뭄을 보여주고 있고 검불은색은 그보다 한단계 높다고 평하는 예외적인 가뭄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의 가뭄은 조금 오래된 일이다. 이것이 시장의 이슈로 현재는 부각되고 있지 않는데 이유는 농작물이 많이 재배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시장에서 일부가 지난주 이를 부각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2월 마지막주로 들어서고 있고 이제 한달 정도 지나면 곧 지구에서 인구가 밀집한 북반구가 농업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로 접어들 것입니다. 이는 곡물과 소프트원자재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증가한다는 말과 같다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2월 마지막주도 성공적인 투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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