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t

돈육(돼지고기), 우육(소고기) 가격 : 2021년 오를까?

그때 그때 2020. 12. 15. 23:34
반응형

이글은 지난 11월 30일 쓴 글과 같은 내용이며 한 외국 언론사가 12월 15일 유사한 내용을 보도했기에 다시 정리하는 차원에서 작성하는 것이며 중립적으로 글을 작성하려 하려 노력할 것임.

 

이전 글도 곡물가격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곡물은 사람들의 먹을 것이기도 하고 가축들에게 또한 먹이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곡물의 가격이 오르게 되면 가축을 기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투입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사람들이 먹는 육류의 가격이 같이 따라 올라 준다면 농가는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매출액도 증가하기에 특별한 조치를 취할 이유는 없게 될 여지가 크다. 물런 이런 경우 도시의 소비자의 구매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육류의 가격이 오르지 못하면 농가는 소득에 있어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농가는 사육 두수를 늘려 소득을 증대하려 할 것이다. 이로 인해 육류의 공급이 크게 확대되면 가격은 떨어질 것이고 농가는 사육 원가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결국 이는 가축의 사육 두수를 줄여 비용 상승에 대응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연결될 것이다. 이럴 경우 소비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공급이 줄어 육류 가격을 다시 끌어 올리게 될 것이다.

 

최근 곡물의 가격이 뛰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육류의 가격은 곡물의 가격 상승 폭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데 앞에서 열거한 사육 농가의 상황 중 어떤 단계에 글로벌 시장은 놓여 있는지는 명확하지는 않다.

 

위 차트는 CBOT의 대두 선물(2021년 1월물, 파란색), 대두박 선물(2021년 1월물, 주황색), 옥수수 선물(2021년 3월물, 검정색), CME의 돈육 선물(2021년 2월물, 녹색), 생우 선물(2021년 2월물, 보라색)의 지난 2년간 가격 변동이다. 올해(2020년) 여름까지 가축들의 사료가 되는 곡물들의 가격은 풍작과 무역분쟁 그리고 바이러스 확산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었다. 그러나 여름을 바닥으로 곡물들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6개월도 안되는 짧은 기간안에 곡물들 가격은 멀티 이어 고점을 뚫고 올라간 반면 생우의 가격은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고 돈육은 중국에서의 수요로 큰 가격 변동을 지난 2년간 보여왔었다.

 

곡물가격이 오르는 요인들은 다양한데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남아메리카 지역의 마른 날씨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여름작물들이 자라는 시기로 대두와 옥수수가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의 2020년 시즌 곡물 작황이 2019년에 미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반면 러시아는 지난해 보다 작황이 좋았다고 발표했음. 우크라이나는 가뭄으로 2020년 6,800만톤의 곡식을 추수할 것으로 예보했는데 이는 2019년 7,500만톤보다 줄어든 수치다.) 그리고 중국의 곡물 수입이 곡물들의 가격을 끌어 올리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1차 타결안으로 중국은 미국산 농작물을 사들여야 하는데 밀은 프랑스산을 많이 사들였지만 옥수수와 대두는 미국산에서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이런 곡물 매수의 배경에 미중간 무역분쟁이 있기도 하지만 중국의 전략 비축도 배경에 있기도 하다. 이런 전략 비축은 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서도 진행되었기에 더욱 곡물 가격들의 상승에 압박을 가했다.

 

중국의 곡물과 오일씨드 전략 비축은 사료용으로도 필요한 것인데 2018년초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돼지 사육 두수는 급감했었다. 2020년 빠르게 그 수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는 뉴스가 따르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사료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중국의 이들 곡물의 수입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아래는 중국의 돼지 사육 두수)

 

중국의 돼지 사육 두수의 감소는 돈육의 부족을 불러왔고 가격은 급등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해외 수입을 확대해 왔었고 위의 첫번째 차트와 같이 돈육 가격은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이게 만들어 주었고 또 중국의 수입으로 해외 관련 업계에서는 사육을 늘려왔었다. 유럽은 중국이 돼지고기를 수입해 온 주된 지역이지만 일단 통계상 돼지 사육 두수가 늘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과 브라질은 돼지와 닭의 사육 두수를 꾸준히 늘려왔었다.(아래는 미국의 돼지 사육 두수)

 

중국의 공급부족은 가격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되었다고 앞에서 언급했는데 돼지의 가격(kg당)은 아래 차트와 같다.

 

그리고 독일의 돼지 가격(kg당)은 아래와 같이 2019년 뛰어 올랐었다.(물론 독일 농가에서는 가격이 뛰어 올랐지만 돼지 사육 두수를 늘리지 않았다. 많은 유럽국가가 그랬다.)

 

미국에서의 돼지 가격(100파운드당)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하향추세를 보였다. 첫번째 차트의 선물시장 가격과 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또 다른 돈육 및 계육 대중국 수출국인 브라질의 경우 돼지 가격(kg당)의 변동이 조금 특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산타 카타리나는 브라질 남부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고 이 지역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곡물에서도 중요한 산지이며 이런 이유로 돼지와 가금류의 사육도 많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또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 동부에 위치해 있다. 

 

2021년 중국의 돼지 사육 두수는 가축 전염병 발병 이전의 수준을 향해 빠르게 회복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가축 전염병이 잘 관리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중국의 수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런 점들이 위에 있는 차트들과 같이 돼지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다. 물론 유럽과 미국 및 아메리카 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전히 위력을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레스토랑과 학교 등의 단체에서 소비를 억제시키고 있는 점도 돼지 가격을 끌어 내리는 원인 중 하나일 것이기도 하다. 또 위의 돼지 가격 차트들에서 중국의 돼지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내년 신년 명절을 위한 라로우(저장용 돼지고기)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수입 식품과 그 포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흔적이 보고된 이후 중국 정부가 냉동식품을 전수 조사하고 있기에 통관 시간이 길어지고 체증을 일으키고 있어 가격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와 닭의 가격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최근 사료 관련주가 주춤하고 있는 현상에서도 볼 수 있다. 

 

다만 첫번째 차트를 보았을 때 소고기의 경우 향후 가격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몇년간 생우의 가격이 사료의 원재료인 곡물의 가격에 대해 후한 대접을 받을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런 환경에서 소의 사육 두수가 확대되었을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래 차트는 iPath Bloomberg Livestock Subindex TR ETN(COW, 검정색)과 생우 선물(보라색)이다.

     

 

또 중국에서 소고기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소의 가격을 예측하기 힘들게 만든다. 중국내에서의 공급이 다소 제한적이기도 하기에 중국은 소고기 수입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 다만 미국산의 경우 성장촉진제인 락토파민의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어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허용을 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남미의 우육 주요 수출국들(아르헨티나: 파랑, 브라질: 녹색)의 통화는 아래와 같다.

 

이들 국가에서 충분한 우육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환경 조성 가능성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 자주 언급되었지만 통화의 약세는 수출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곡물이 충분히 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사료의 원료가 많이 수출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소고기 공급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도 하다고 볼 여지를 만들어 준다.

 

 

# 추가

 

곡물가격이 오르는 이유를 위에서 보았었는데 추가된 것이 하나 더 있음.

 

흔히 "아프리카의 뿔"(greater Horn of Africa)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사막 메뚜기(Desert Locust)떼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도 있었는데(트위트 링크) 지난해에는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다. 이번에는 FAO, 세계은행(5월, 5억달러 승인) 등이 좀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 같다. 예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북부), 수단이 현재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