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t

버터 가격 급등과 프랑스 버터 품귀 현상

그때 그때 2017. 11. 16. 11:58
반응형

먼저 미국 CME의 유가(Ⅲ등급 우유) 주간 챠트를 보면 2017년 그리 가격이 높아지지는 않았음을 볼 수 있음. 미국 버터 가격은 9월 파운드당 2.53달러로 전달대비 4.8% 하락했지만 2017년 내내 22%나 올라있는 상태.



그러나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버터 가격이 훨씬 더 뛰어 올랐고 유제품 전체의 가격도 버터가 견인했다고 보고 있는 듯 보임. 특히 프랑스에서는 슈퍼마켓의 선반이 비는 품귀현상까지 보였다고 함. 이는 국내에도 보도되었는데 아래 링크 기사 참조.


2017-10-31, 프랑스 때아닌 '버터 대란'... "수급 안맞아"VS"가격 갈등 탓"


프랑스에서의 버터 품절 현상은 유럽연합지역에서의 버터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일반적으로는 보는 듯한 보도가 이어졌었음. 그러나 이번 프랑스 버터 품절 현상은 조금 특이한 점이 있는데 품절 현상이 원인이 되어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원인과 결과가 뒤집어져 있다는 것임. 따라서 위 기사의 제목에 "수급 안맞아"VS"가격 갈등 탓"이라는 것은 별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 제목이 되어 버린 것처럼 보임. 이렇게 원인과 결과가 뒤집어지는 것은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 아래 챠트는 EEX의 버터 가격. 




물론 한국 국영방송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번 프랑스 버터 대란을 보도했는데 더 흥미위주로 한 것을 검색에서 찾아 볼 수 있음.


일단 모두들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글로벌 수요의 증대인데 부유해진 인구층이 중국 등지에서 증가한 것 이외에 소비자의 선호가 변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음. 즉, 중국인들의 유제품 수요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서양인들도 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보면서 다시 크림,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을 즐기게 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음. 이런 영향으로 글로벌 유제품 가격 인덱스는 1년 동안 27%정도 뛰었다고 해석하기도 함. 


이에 반해 글로벌 공급의 증가는 둔화되고 있는 것. 특히 유럽에서는 2015년 낙농가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개혁하고 우유 생산쿼터를 폐지하면서 우유의 공급과잉을 유발하게 되었고 이는 가격 하락을 불러와 이후 낙농가들이 생산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었음. 그리고 2016년 사료 재배에 좋지 못한 날씨가 겹쳐져 원유공급은 늘지 못했었음.


2015-05-01, 무한경쟁 시대 들어선 유럽의 낙농업 

(이 기사는 오래된 것임에도 아직 구독자들만 보게 되어 있는데... 문제는 지면 보도도 도서관을 간다해도 볼 수 없을 듯 함. 이정도 오래된 기사는 공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이 내용을 담고 있는 지면 보도가 이정도 오래되지 않은 것이 있다고 기억하는데 못찾겠음.)


글로벌 수요 증가는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데 유독 유럽에서 버터 가격이 더 큰 상승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유럽산이 인기를 끌었다는 등의 해석이 가능한데 10월 24일 10월 인도분 버터가 톤당 5,383유로로 하루 7%나 급락한 것 그리고 EU지역의 버터 가격 상승이 확대된 2017년 8월까지 2017년 EU지역의 버터 수출이 17.2% 정도 감소했다는 점에서 그런 해석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임.


따라서 EU지역의 낙농업계가 최근 몇년의 공급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가격 상승에 대응을 하지 못한 유럽 내부적 요인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음.


그렇다면 프랑스에서의 사재기와 품귀현상은? 이에 대해서 이코노미스트는 대형 소매상의 독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음. 프랑스에서는 소수의 대형 소매상들과 공급자들이 2월 1년에 한차례 공급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는데 가격이 오른 버터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를 거절했다고 함. 따라서 프랑스 버터 생산업자들은 독일에 판매를 했다고 함. 독일 슈퍼마켓에서 버터가격은 8월말까지 2017년 동안 72% 올랐지만 프랑스는 6% 오르는데 그쳤다고 함. 규제가 다른 경쟁자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도 이들 독점이 강화되는 이유라고 보도했음. 위의 보도들에서 이것을 지적했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도 소매유통 재벌들이 그 기세를 높이고 있고 경쟁 소형 소매점포들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은 지적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기도 함.(앞의 연합뉴스 보도에서는 이를 언급하고 있지만 원인으로 지목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최근 버터 가격이 유럽시장에서 급락하고 있는데 이미 9월 고점에서 계약기준 가격으로 23% 이상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음. 금융시장에서 고점에서 20%이상 하락하는 것을 베어마켓으로 보는데 버터는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 유럽 등지에서의 버터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USDA가 유제품 주요 수출국인 유럽과 뉴질랜드의 생산량 전망을 또 다른 강자 호주와 함께 정체될 것으로 보았는데 이에 따라 투기가 붙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보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