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t

2019년말 육류 가격 상승(미국)

그때 그때 2020. 1. 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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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물시장(CME)에서 거래되는 흔히 육류라고 부르는 동물성 단백질 섹터는 소와 돼지로 구분된다. 양과 닭은 선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 않다. 이들 가축의 고기들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거명된 순서로 높게 매겨지지만 국가에 따라서는 공급의 문제로 가격이 역전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또 이들 육류들은 서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조금 시간이 흘렀기는 했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일부 뉴스들이 내보낼 때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을 미국 시장을 보면서 언급했던 적이 있다. 소의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흔히 대체재라고 한다. 

 

아래 챠트에서 보는 것처럼 2019년 미국 선물시장에서 육류섹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게 된 주된 배경에는 4분기 가격 상승이 있다.(아래 챠트는 주간 챠트를 가지고 빠르게 만든 것이라 조금의 오차가 존재할 것이나 의미가 달라질 정도는 아닐 것임.)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가 두 종류임을 위의 챠트에서 알 수 있는데 Feeder Cattle은 흔히 육우 소를 말하는 것으로 사육장으로 가야 할 소이고 Live Cattel은 생우를 말하는 것으로 다 커서 팔려나가는 소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돼지를 말하는 Lean Hogs는 돈육을 말하는 것이다. 선물 거래에 대해 공부를 해 본 사람은 선물을 거래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이 거래소가 제공하는 해당 선물의 스펙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앞의 챠트에서 보면 소에 대해 두가지 거래 옵션이 존재하는데 생우는 실물인도계약을 하는 것이고 육우 소에 대한 거래는 현금거래라는 차이가 있다. 물론 이런 투자를 하라고 이것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내에서 이들 가축의 공급과 수요뿐만 아니라 가축 전염병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고 미국내의 공급과 수요만이 아니라 미국은 전세계로 이들 가축의 육류를 수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글로벌 수요와 공급도 영향을 미치기에 그리 쉬운 투자가 될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겠다.

 

 

앞의 챠트는 생우 최근월 선물 챠트인데 미국내에 충분한 공급을 보여주듯이 가격은 지난 몇년간 낮아진채 움직였었다. 특히 5월 끝자락부터 시작되는 그릴링 시즌(당연히 수요가 확대되는 시기)에 가격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었다. 공급이 충분하다는 것을 가격이 표현해 주고 있지 않나 싶다. 2018년부터 극도로 격화되기 시작한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은 앞의 챠트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2019년 4분기 생우의 가격은 19%를 넘게 상승했는데 이런 가격 상승은 이전의 상승 패턴 보다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갑작스럽게 수요가 늘어날 이유가 없기에 공급에서 차질을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특별한 뉴스는 아직 본 적이 없다.(뒤늦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반면 육우 소의 가격을 보면 2019년 4분기 생우의 가격변화를 무색하게 만들듯이 아무런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공급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확률을 조금은 낮춰줄 것이다.

 

이점에서 두 시장간의 차이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우시장은 실물인도거래인데 반해 육우 소의 시장은 현금베이스 거래라는 차이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 투기자들이 거래하기에 더 적당하다. 그리고 가격 변동성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후자이다. 거래량도 적고 현금거래를 하는 투기자들이 진입하기 좋기 때문이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생우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따라서 4분기에 있었던 경제 이벤트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양국이 (아직도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발표를 했던 적이 있고 현재까지도 유효하다고 각국 관료들은 언급하고 있다. 미국 소 사육 농가들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완화되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이를 가격이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지지층이기도 한데 그들이 무역분쟁의 완화를 바라고 있다고 보여진다는 것이다. 2020년은 미국 대선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지지층의 바램을 쉽게 던져버리고 표를 잃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공급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를 최근의 예로 보자. 아래 챠트는 역시 같은 챠트를 기간을 늘려 월간 챠트로 바꾼 것이다.

 

          

2014년 하반기 육우 소들의 가격이 급등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생우가격도 따라서 급등했다. 역시 투기가 몰릴 수 있는 Feeder Cattle의 가격 움직임 폭이 더 컸다.

 

생우의 가격은 2019년을 파운드당 1.2400달러에서 마감을 했고 육우 소의 가격은 1.4532달러에 마감을했다.

 

돼지고기는 소의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난 몇년간 제자리를 잘 지킨 편이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요 국가인 중국이 있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꾸준했기 때문일 것이다.

 

 

돈육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 되려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패턴을 지난 몇년간 반복했고 미중간 무역분쟁이 압력이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발병 소식은 돈육 선물 가격을 끌어 올렸는데 앞의 생우 가격은 그런 이유로 가격상승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만들어 주었다. 무역분쟁 격화는 다시 가격을 빠르게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2019년 돈육은 파운드당 71.425센트에서 마감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많이 낮아보이는 가격일 것이다. 물론 돼지고기의 역대 최고점이라고 해도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는데 돼지고기 역대 최고점은 앞의 소의 챠트들에서 보았던 2014년에 있고 파운드당 1.3387달러까지 상승했었다.

 

 

2014년 가축전염병(PED)로 인해 700만마리 이상의 새끼돼지를 잃었고 이로 인한 돈육의 가격 급등이 다른 대체재인 소의 가격 상승까지 불러왔으며 더 투기가 쉬운 것이 더 큰폭으로 뛰었다는 것을 2014년 육류 섹터 시장은 보여주고 있다.

 

2019년 중국은 미국산 돈육을 수입해 전염병으로 인한 부족한 공급을 충분히 채우지는 않았다. 대신 상반기부터 전략비축을 풀어 시장에서 돈육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저지하려 했지만 완벽하게 가격 상승을 막은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아래 챠트와 같이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모습을 현재 보이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돈육을 낮은 가격에(관세 부과없이) 수입할 필요가 전혀 없지는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중국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왔으니 적어 넣는 것인데) 인민은행은 2020년 들어서면서 부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데 자신들의 정책툴을 이용해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목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미중간의 무역분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에서 2019년말 미국 선물시장에서 육류 섹터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미중간의 무역협상 진전에 원인이 있는 것처럼 보기도 했는데 다른 요인도 있다. 곡물 가격도 같은 기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육에 드는 비용이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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