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인터넷의 어느 글 - 보상과 성과 : 조개껍질 화폐

그때 그때 2017. 1. 22. 19:49
반응형

이번 주 그냥 어느 사이트 자유게시판에서 본 글인데 그냥 의미는 없는 글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댓글을 쓰는 사람들의 반응이 진지했다고 보인 글인데...


미국의 어느 경제학자가 오바마의 정책 중 오바마케어를 비판하다 학생들과 시험으로 실험을 했다는 글인데 첫번째 시험에서 모두 B를 주고 나머지 시험을 거치면서 모두 F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 이 글의 골자임.


그리고 결론을 다음과 같이 냈다고 함.


1. 부자들의 부를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부자가 되게 할 수는 없다.

2. 한명이 공짜로 혜택을 누리면 다른 누군가는 반드시 보상없이 일해야 한다.

3. 정부는 누군가에게서 강제적으로 징수한 것으로 다시 나누어 준다.

4. 부를 분배함으로서 부를 재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5. 국민의 절반이 일하지 않아도 나머지 절반이 먹여 살려줄 것이란 생각은 국가 쇠망의 지름길이다.


그냥 읽으면서도 실험 설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데 그보다 더 먼저 실험자체가 신빙성이 없다는 것. 즉, 한쪽 이해 당사자가 모든 걸 평가하고 조작할 수 있게 설계된 실험이라는 것. 이는 실제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제자를 길러내야 하는 선생으로서는 큰 실수일듯.


결론은 실험 이유(오바마 케어)와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다시 개인적으로 판단해 보면


1.번의 경우 부자와 빈자의 위치를 바꿔보면 성립하는가의 문제. 부자의 것을 빼앗던 빈자의 것을 빼앗던 합의가 없다면 이건 약탈이고 이런 현상은 인류역사상 대부분 한 국가가 망해갈 때 나타나는 현상.


2.번과 5번은 같은 이야기를 강조를 위해 반복한 것 같은데 실업률 50%인 국가도 역시 망해갈때 나타나는 현상.


3.번은 왜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음.(떠돌아 다니는 글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아마도 분배와 평등의 문제를 과도하게 반응한 것 같이 보이는데 인류가 지금까지 먹어서 살아남은 적이 없는 독을 다시 마셔보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는 것을 증명하려 한 것 처럼 보임. 이미 증명된 것을 왜 증명하려하는지?


본래 논쟁의 대상이었던 것이 '오바마 케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왜 이 사람은 오바마 케어를 '푸드 스템프'를 놔두고 더 싫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둘은 오바마 정부에서 확대 진행된 복지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것. 그 누구도 푸드 스템프를 공격한 이는 없음.(푸드 스템프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미국 최고 부자 중 한 사람임.) 그리고 실험 설계 자체가 잘 못되었다고 바로 생각이 드는데 오바마 케어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다음날 친구를 만나 한잔 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아님. 즉, 학점으로 설계하려면 출석을 하지않아도 D는 주겠다가 올바른 설계인 듯 생각됨. 


개인적으로 D를 출석하고 시험을 봐서 받는 것과 출석도 하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고 D를 받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한두명은 제외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이와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됨. 만약 모든 학생이 D를 받는데 만족하고 수업을 나오지 않는다면 그걸 실험한 교수는 자신한테 수강신청한 학생의 수준때문에 자괴감이 들 것같아 보임.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은 영화 '다스 엑스페리먼트'의 내용이 되는 실험 이후 금지되었다고 들었는데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였던 것 같음. 따라서 설문과 통계가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 물론 최근의 브렉시트 등 몇몇 사건을 보면 통계가 신뢰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그건 다른 문제인 것 처럼 보임.

물론 위 실험과 같이 피 실험대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실험이야 아직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는 있음.



위 실험을 가져 온 이유는 위에서 처럼 따지자고 가져온 것은 아닌데 그냥 생각이 나서 써 본 것. 가져 온 진짜 이유는 보상과 성과의 문제를 언급해 보고자 가져 온 것. 실제 보상과 성과에 대한 연구는 경제보다는 경영(조직행동, 인사관리), 사회학(임금과 노동)에서 더 많이 연구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실제 이를 찾아서 자세히 본 적은 없음.) 성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한 모티베이션으로서의 보상으로 경영에서 연구되었던 것 같아 보임.


위 실험에서 처음 시험에서 B를 주었다는 것은 모티베이션이 되었을 것인가? 일부 학생에게는 실망이 되었고 일부 학생은 공짜 학점이 되었는데 그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클라스 전체의 집합에서 동기부여가 되었을까 하는 것임. 아마도 실망을 받은 학생도 공짜 학점이라 생각한 학생에게도 그 과목 공부의 모티베이션이 되지 못했을 것인데. 이들 학생은 그 과목을 공부할 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학점을 잘 받는데는 유리함.



1970년대 호주인들이 파퓨아 뉴기니에서 금광을 탐사하던 중 밀림 속에서 대규모의 밀림에 의해 고립된 부족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여전히 조개껍질을 결혼 등에서 예물로 주고 받는 화폐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함. (이들 부족을 하이랜더라고 한다고 하는데 일부는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또는 제국주의 시절 이미 문명과 접촉했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이들은 아마도 다른 일부인 듯.)


그리고 호주인들은 금광을 발견하고 이 하이랜더에게 일을 시키기로 했는데 그 보상을 조개껍질로 주었다고 함. 호주인들은 조개껍질을 헬리콥터로 실어 날라다 일의 댓가로 준 것.


실제 하이랜더들은 열심히 일하고 조개껍질을 받아갔는데 어느 날 부터 더 이상 일을 하러 나오지 않았다고 함. 그 이유는 이미 조개껍질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이 이들에게 쌓여 있었던 것.


그러면 호주인들은 더 손쓸 방법이 없는가?


호주인들은 이제 생활용품을 지급함으로써 계속해서 고용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는데 이는 이미 예상했겠지만 또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생활용품의 지급이 반복되면 같은 것이 쌓일 수 있는 문제가 있음. 따라서 이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돈을 지급하고 가계를 열어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했음.


물론 이 가계가 파는 물건 가격이 싸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 그랬다고 한 것을 본 적이 있음.


재화를 소비하면서 그 재화의 한계 효용이 감소한다고 보는데 하이랜더들도 호주인들이 주는 재화의 한계 효용이 감소해서 나무 농기구로 농사짓는 것이 그냥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호주인들을 위해 일 해 주지 않는 것. 따라서 새로운 잇점을 제공하는 재화를 공급해 모티베이션을 일으킬 필요가 호주인들에게는 있었을 것.



파퓨아 뉴기니의 화폐는 키나(PGK)로 조개껍데기를 말하는 것임. 이 이야기 출처는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음.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출처없이 달려보는 것도... 그러나...(론니 플래닛이었던 것 같은데 책분실로... 확인이...)


또 이건 밀턴 프리드먼이 얍섬(미크로네시아에 있는 섬) 사람들의 돌화폐(돌의 가운데에 동그란 구멍이 뚫린 돌을 화폐로 사용했음.)를 가지고 원하는 일을 시키기 위해 독일인들이 그 돌에 철십자 마크를 넣었던 사례를 이야기 하면서 현대 문명의 사람들이 이를 얍섬 사람들의 기괴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똑 같은 방식이 현대 미국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예를 보여 주었는데 여기 헬리콥터로 조개껍데기를 운반해 나눠주는 것이 웃기게 보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주의와 교훈을 주는 이야기임. 헬리콥터로 한정된 조개를 채취해서 그 껍데기를 날라 오는 것은 윤전기를 돌리는 일보다는 어려움.


밀턴 프리드먼은 통화론자(시카고학파)이고 전 연준의장 버냉키가 말하는 '헬리콥터 머니'라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