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한국 인플레이션 : 이자율은?

그때 그때 2017. 2. 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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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경제신문들은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를 쏟아냈던 것 같은데... 맞나?


그런데 지난 2일 발표된 한국 통계청의 물가동향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라는 물가상승률을 내어 놓았음. 아마도 기억이 맞다면 전년 낮은 물가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우려가 있었기에 오른게 어디야'라고 할 수도 있는 보도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함. 그러나 그런 보도 보다는 기대반 우려반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2017-02-02, 1%대 저물가 4년만에 탈출... 경기회복 신호 vs 일시적 상승


2017-02-02, 뛰는 소비자물가, 내수 회복 '발목'... 1월 2% 올라 4년3개월 만에 최고


우선 위의 기사에서(기사내용은 링크에서 자세히 설명이 있음.)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3개월 만에 1%대를 벗어나 물가안정목표(2.0%)를 충족하는 2%대로 올라서자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의견은 크게 두가지고 나뉜다. 하나는 장기간 저물가 추세를 탈피해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견해는 농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것이다."


그리고 아랫 기사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 오르며 4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껑충 뛴 탓이다.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물가만 오르면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내수의 회복은 더 멀어질 수 있다."


먼저, 물가가 오르는 것과 경기회복(활황)과의 관계는?(이는 기사 중에 나옴.) 또 아래 기사에서는 체감물가지수와의 차이도 보여주고 있음.(챠트는 한국 물가, 여기 전망은 그다지...)



위 기사들이 기대반 우려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가상승, 경제성장 등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데는 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 부, 유동성 등 각각의 변수는 이자율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물가상승 뉴스에 이자율을 보는 것.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정쩡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이라 생각되는데 부채 문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를 실패하면 이자율 문제로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 또 인플레이션 기대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부담. 얼마전 다른 글에서 연준의 FOMC가 있으면 한국의 정부의 경제부처가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의문을 품었는데 (기대)인플레이션도 비슷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음. 물론 세계 경제가 활황을 보이고 지속된다면 좋겠지만...


여기서 관심사항은 물가와 이자율과의 관계이고 이에 대한 접근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자산시장을 통한 접근 방법과 화폐시장을 통한 접근 방법이 있음. 전자는 고전주의이고 후자는 케이즈의 접근법인데 둘 중 케인즈의 유동성선호로 가는 것이 물가 기사에는 맞으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피셔효과로 가기로함. 기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같다고 보면 결과는 같음.(실제는 다른 것이라 설명하고 넘어감)


먼저 기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은 조금 다른 개념임. 가령 지금부터 1년간 물가가 2%오르고 멈춘다고 하면 물가가 가장 높이 오르는 시기는 12개월 후가 됨. 그러나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지금부터 존재하고 1년후가 되면 '0'이 되어 더 이상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 사람들은 기대하게됨. 즉 인플레이션 기대는 물가가 오르는 동안에만 존재하게 되고 물가의 최정점에서 '0'이되는 것. 따라서 둘은 다른 개념이지만 둘의 이자율에 대한 역할은 같은데 이자율을 끌어 올리게 됨.(물론 다른 요인에 의해 이 둘의 효과가 약화되기도 하고 강화되기도 하겠지만...)



위의 챠트에서 3개월물 T-bill 이자율은 2월 2일 0.51%(명목이자율),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1.93%,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05%(미국 금융시장에서 보는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Irving Fisher의 이름에서 딴 Fisher equation(피셔 방정식)은 명목이자율(=i, nominal interest rate, 우리가 흔히 이자율이라고 하는 것)은 실질이자율(=ir, real interest rate)에 기대인플레이션(=π, inflation expectation)을 더한 것.(i = ir+π)


다시 식을 써보면 ir = i-π, 만약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자율 보다 높다면 실질이자율은 음수가 되는데 이 경우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달려들 것이고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굳이 빌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게됨. 즉 이자율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짐.


따라서 기대인플레이션은 채권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쳐 채권가격을 하락시키는(이자율을 올려)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를 피셔효과(Fisher effect)라고 함.


즉, 이자율을 낮게 유지하려면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해야 함을 예시해 주는 것.


피셔효과로 과거 미국 레이거노믹스를 설명하는 이들도 있는데 레이건 정부가 인플레이션 유발적인 정책을 사용하면서 이자율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고 기대 인플레이션에 의해 기업들이 빠르게 투자를 단행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보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음. 그리고 최근의 트럼프의 공약에서 이 요소가 비슷해 레이거노믹스와 비교되기도 했음.


또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한 문제가 상당히 좋지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데 최근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이를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 이미 한번 이 블로그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최근 상황만을 봤는데 여기에서 설명되지 않은 내용을 덧붙이게 되면 결론은 신뢰의 문제가 됨. 나에게 특별히 어떤 이익을 준다고 하는 정부보다는 나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부를 갖는 것이 베네수엘라 같은 황당한 삶에 대한 위협과 멀어지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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