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Base Metals

철/철광석 2021년도 오름세를 이어갈까?

그때 그때 2021. 1. 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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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은 인류 생산력과 결부된 중요한 자원이다. 주택, 오피스 빌딩, 인프라스트럭처, 자동차, 선박, 기계 등 헤아릴 수 없는 곳에서 인류 생산력을 증강시키고 있고 심지어 거의 손실없이 재활용도 된다. 인류는 지금까지 많은 철을 생산해 냈지만 여전히 철광석을 캐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더 만들 것이 많은 것 같다. 철광석과 같이 거론되어야 할 천연자원은 얼마전 글을 남겼던 Coking Coal(점결탄)이다. Coking Coal 가격이 중국에서 뛰고 있다는 글이었는데 중국에서 정치적 이유로 수입을 억제하면서 더 뛰었지만 수요가 견고하다는 뜻이고 이는 철 생산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 경제를 억압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일 수 있다.

 

COMEX의 2021년 1월 철광석 가격(62% Fe CFR)은 아래 차트와 같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채 빠르게 오르고 있는 원자재이다. 

 

철광석(63.5%)의 역대 고점은 2007년 11월에 톤당 200달러에 있고 2008년은 그보다 약간 아래에서 머물렀으며 2011년 2월 2008년 가격 저항선에 부딪혀 톤당 195달러의 고점을 찍고 그 이후 위의 챠트와 유사하게 가격 움직임을 보여 왔었다. 최근 저점은 2015년 12월 톤당 39.0달러의 가격있다. 그 이후 방향을 돌려 상승해 왔고 2020년 4월 톤당 81달러를 보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글로벌 확산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현재(12월 31일 장중) 158.5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 가격은 거의 7년 고점이다.

 

철광석 주요 생산국은 아래 차트와 같다.(철광석 주요 생산국은 또한 철의 주된 생산 국가이기도 하기에 이들 국가에는 유명한 제철사가 하나씩은 자리잡고 있다.) 

2020년 철광석 공급이 브라질에서 펜데믹과 2019년 댐붕괴로 인해 또 올해 선적 지연같은 약간의 차질이 있었지만 공급에서 큰 이슈가 있었다는 보도는 보질 못했다. 따라서 수요에서 철광석 가격 상승을 설명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수요가 충분하다면 철제품의 가격도 따라 올랐을 것이다.

 

 

위의 LME 3개월 선도 가격을 보면 철제품의 가격이 철광석과 함께 오르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스크랩 1개월 선도 또한 올랐다.) 그러면 이 이후의 철 소비과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부터는 좀 당황스러워진다. 왜냐하면 도대체 어디에서 사람들이 철을 소비하고 있는가를 설명할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가 최근 몇달간 많이 생산되었는가? 아니면 조선사들이 쉴사이 없이 배를 건조하고 있는가? 아니면 건설사들이 여기저기 건물을 마구 짓고 있는가? 현재도 글로벌 경제는 펜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고 사람들의 이동과 활동이 줄어들어 낮아진 유가는 중동 산유국 재정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도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미드웨스트 열연코일 2021년 1월물 차트를 아래와 같이 보자.

2015년말 반등한 이 열연코일은 미국 정책을 배경에 가지고 있는 듯한 차트를 그려 놓았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가격을 점차 높여오다 장벽설치로 가격을 크게 높였었다. 최근 뛰어 오르는 가격은 아마도 미국이 더 이상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를 미룰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듯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수요가 아니라 기대일 수 있다.

 

철제품 가격 상승은 기대가 배경에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철광석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는 것 또한 현재 수요보다는 기대뿐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아래 차트는 중국의 철 제품 생산에 대한 중국 통계국의 데이터이다.(알루미늄이 포함되어 있지만 철 생산을 보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규모는 아님.)

 

위 차트는 중국이 2020년 펜데믹으로 인한 경제 약화를 어떻게 부양해 왔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열심히 제철소들을 가동시켰다. 2020년 중국은 막대한 양의 철강제품을 만들어 냈다.(1월 데이터가 없는 이유는 1-2월 데이터를 나눠 2월로 넣었기 때문.)  2020년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이전에 보았지만, 큰 반등을 보인 해는 아니었다. 선박을 많이 건조한 것도 아닐 것이다. 주택과 건축물, 인프라스트럭쳐에 예년보다 더 투자한 것도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제 중국은 철강제품을 아마도 팔아야 할 것처럼 보인다.

 

중국의 금융기관 규제 당국은 2021년 1월부터 발효되어 은행들에 적용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얼마전 발표했었다.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의 일환에 있는 것인데 은행들을 5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디벨로퍼나 주택구매자에 대한 대출에 제한을 두었다. 앞으로 4년의 유예 기간이 있지만 상한을 넘을 경우 제재를 가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상당수의 상업은행들은 상한 가까이에 있다. 이점은 2021년 신규 주택 건설활동이 중국에서 크게 확대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상업용 건설도 활발해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말해 건설을 통한 철강제품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에 발을 벗고 나선다면 몰라도... 그러나 2020년 확대된 재정과 수입 감소는 그렇게 내다보기 힘들게 만들어 준다.(예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는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을 것을 골라서 선택한 것이라고 했었다. 충격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족한 조치라고 말했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부양을 거둬들일 내색을 2020년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내비추기도 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국채(아래 차트)에도 나타나 있는데 인민은행은 최근 한달 정도의 기간에 이런 시장의 반응에 대응해 2월 춘절까지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을 약속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부양정책을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에서 본 것처럼 유동성이 부동산 투기로 흐르지 못하도록 차단한 것이다. 중국 철강 수요의 55%를 차지하는 것이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이다. 내년 철강제품 수요가 중국에서 높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없다.

 

따라서 중국의 철강 제품의 수출이 2021년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 된다. 이런 점을 보았다면 S&P글로벌 Platts의 2021년 예측이 어느정도 설명될 것이다. S&P Global Platts는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중국의 2021년말까지 조강 생산 설비는 12억5700만톤/년에서 12역8400만톤/년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2021년 중국의 완성 철강 수출은 6,500만톤에서 7,5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 주택 건설 둔화가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보았다.

2021년 중국 조강 생산은 2020년 10억 4500만톤에서 증가한 10억 6800만톤에 달할 것이며 생산대비 수출은 2020년 5.5%에서 6.4-7.4%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중국의 long steel(레일, 바, 와이어 등) 수출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flat steel(평강 제품)을 따라 잡을 것으로 예견된다.(2020년 1-10월까지 평강의 수출은 2,690만톤으로 981만톤인 long steel의 수출의 3배였다.) 

- 중국 밖의 제조업이 2021년 중반을 향해 가면서 정상화 될 것이기에 중국 제조업체들 수출은 2021년 하반기 둔화할 것이다.

-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2021년 두자리수 생산과 소비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반면 일부는 4분기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고 보기도 한다. 중국 가계의 소득이 단기에 증가할 것이라 볼 여지가 크지 않기에 내년 하반기 자동차 수요를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중국 철강제품 수출은 인프라스트럭처 건설과 주택 건설로 경제를 부양해 보려는 국가가 많을 수록 높은 수치를 얻게 될 것이고 가격도 나쁘게 받지 않을 것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국가로 분류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중국 철강제품 수입에 영향을 줄 조치가 따르는가 또는 이전처럼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가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다. CARES Act에는 인프라스트럭처 주체인 지방정부들을 지원하는 내용이 있었다. 추가되는 부양책이 또 2021년 철강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는데 5일 조지아주의 상원의원선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게 되면 부양에 더 적극적이어 질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대해 실제 계획을 내어 놓더라도 해외로 부터의 수입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자국산을 사용하게 만드는 조치를 취한다면 철강제품 가격은 단기에 있어서 미국과 그 밖의 다른 세상으로 분리되어 움직일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많이 오른 철광석과 철강제품 가격이 2021년 크게 더 뛰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이는데 상반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에서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반기 가격을 지지해 주겠지만 하반기는 그렇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철광석과 철강제품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해당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수익성이 있어 보인다. 물론 내년 상반기에 철강제품이 높은 가격을 유지해 준다는 가정하에서 그렇다는 뜻이다. 2021년에도 철광석과 철이 가격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한는 분은 VanEck Vectors Steel ETF(SLX, 뉴욕주식거래소 arca, 아래 차트)를 거래하는 것도 좋은 판단이라고 보인다.

 

 

이 ETF는 Vale SA(ADR)의 보유 비중이 10.77%이다. 발레는 앞에서 언급한 철광석 생산 주요국가 중 2위인 브라질에서 역량이 가장 큰 업체이다. 그리고 Ternium SA(ADR)를 9.55%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고 Rio Tinto PLC(ADR)를 8.83%의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리오 틴토는 호주에서 중심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뿐만아니라 Cleverland-Cliffs Inc(6.15%), Tenaris SA(ADR, 5.59%), ArcelorMittal SA(ADR, 5.48), Companhia Siderurgica Nacional(ADR, 5.05%), Worthington Industries Inc(4.87%), POSCO(ADR, 4.86%), Nucor Corp(4.54%) 등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철강사의 노출이 미국 비중이 크다는 장점이 있고 브라질은 내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에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에 좀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개인적으로 보고 있다.(이 ETF에 대한 사적인 투자는 하고 있지 않다. 이를 밝히는 이유는 자신이 보유하거나 보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보일 수 있는 편견 때문인데 이 블로그에서는 보유하고 있을 때만 이를 언급해왔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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