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겨울 폭풍 예보에 크게 가격변동을 보인 천연가스

그때 그때 2022. 1. 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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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요일 NYMEX의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하기도 했고 비교적 큰 폭의 가격변동을 일중 거래시간 동안 보여주었다.(아래 차트는 NYMEX의 천연가스 3월물)

 

미국 국립기상국은 28일 뉴잉글란드 해안, 애팔래치아 일부, 중대서양주에 겨울 폭풍에 대해 경보를 울렸고 적설량도 높을 것이라 예보했으며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폭풍에 대비해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는 비상사태(stetes of emergency)를 발표했기도 했다.

 

날씨는 예측이 어렵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는 없다. 예측이 어렵다는 말에는 자연현상이라는 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국내에서 몇년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것처럼 매일 보도되고 누구나 우려하는 문제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 그런데 그 문제는 현정권 이전에도 있었고 무대응이었고 더 심각했다. 다만 언론에서 덜 떠들었기에 인터넷에서 일부가 떠드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같은 이치가 날씨가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그렇기에 예측이 어려운 것이다. 

 

물론 날씨는 난방과 발전 수요를 높여 천연가스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공급은 또다른 영향요인이다. 1년도 조금 넘은 것 같은데 미국 천연가스 비축량이 역대 최고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천연가스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잡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이 블로그를 통해 글을 남긴 적이 있다. 날씨 변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고 했었다.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은 역대 최대치를 보였던 1년전년 시즌보다 10.6% 낮은 수준이고 5년 평균보다 1.0% 낮은 수준임을 미국 EIA는 27일 발표했다. 천연가스 가격을 급변동 시킬 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볼 수는 있다.

 

1년전 즈음 화석 연료인 가스 시장에서 몇개의 LNG 가격을 보았었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 그리고 가격의 문제를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것들이 네덜란드 TTF(Dutch TTF) 가격과 JKM 가격이었는데 전자를 언급하면서 네덜란드 천연가스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미국 거래소 공급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공급처의 가스가 네덜란드 시장에 공급되고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어 수요처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없지 않아 있다고 했었다. 누군가 거래를 중계하면서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는 소리다. 여기에서 말하는 다른 공급처는 누구나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지난해 그렇기에 그 나라에 관심을 둘 필요를 잠깐 언급했었다. 당연하지만 러시아다.

 

몇주전 카자흐스탄의 예상치 못한 일을 글로 남긴 적이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문제도 언급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있게되면 가스수출을 차단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국내 언론에서 본 것이라 정말인지 모르겠지만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너가 오른 뺨을 때리면 나는 나의 손으로 나의 왼뺨을 때리겠다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그렇지 않은지? 피해자는 유럽의 소비자들이고 이에 대응할 기관은 ECB이기에 하는 말이다. 지난해 천연가스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잡지 말라고 하면서 다른 이유는 이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그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있다.

 

또 다르게 JKM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지난주 증가했다. 북미에서 동북아시아로 수출되는 LNG의 상당량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게 된다. 지난 주 파나마 운하에서 대기 시간이 급격히 길어졌다. 보통 2-3일 대기 시간을 갖는데 반해 10일을 넘어섰다. "동북아시아의 경제활동이 무척이나 좋아졌나보다!" 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는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해 보라. 그렇지 않다면 무슨 요인인가? 오미크론이 파나마에서 빠르게 번져 운하 운영이 힘들어진건가? 요즘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아 모르겠다. 

 

이제 다시 미국 내의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한두달전 글에도 남겼듯이 천연가스 가격이 예년에 비해 오른 상태이지만 석탄 화력 발전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11월 미국의 에너지 믹스에서 석탄화력 발전의 비중은 20.3%로 5년 평균보다 29.6%나 낮아져 있다. 트럼프 정부하에서 지지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 석탄산업 지원금의 목적이 다소 명확해 졌는데 구조조정 자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천연가스의 비중은 38.8%로 5년 평균보다 16.7%나 높아져 있다. 지난해부터 상승한 천연가스의 가격이 전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에 관심이 크고 기후협약에는 전혀 무관심하다는 듯한 국내 언론의 보도는 잘 못 배낀 것이라고 몇번을 말했었는데(이런 것은 국내 언론이 정말 흔하게 저지르는 잘못이다. 지금도 그러고 있는데 생긴대로 살아야지 어쩌겠냐만...)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설비들이 석탄화력이 줄어든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바이든 정부 시절 건설된 설비들이 아니다.)

날이 추워지면 당장 발전소들은 석탄과 천연가스 모두를 동원해 발전을 하겠지만 발전사들이 비축해둔 석탄의 양이 지난해보다 32.3%나 낮아진 상태다. 이는 지난 여름 언급했지만 일시적으로 탄광활동이 강화되었지만 생산된 석탄은 수출되었고 발전사들은 사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과 일치한다. 이점이 천연가스 가격을 날씨에 따라 요동치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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