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카자흐스탄의 시위와 유가

그때 그때 2022. 1.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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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차트는 NYMEX의 WTI 2022년 2월물이다. 금요일 0.7%하락하면서 장을 마감했고 RBOB 가솔린(2월물) 가격은 0.23%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지난 한주간 미국 주식시장도 하락하면서 마감을 했고 경제지표도 혼란스럽게 발표된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North Dakora나 West Texas에서 추위로 인한 채굴 활동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가격을 지지해 주었기도 했던 모습이다.(원유 채굴 활동이 둔화된다고 하면 많은 경우 수요와 공급을 가지고 해석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이 블로그에서 종종 언급하듯이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우선적인 것은 아니다. 채굴 활동이 둔화된다는 것은 약정 물량을 생산자들이 채우지 못하게 되기에 시장에서 사들이게 된다는 점부터 우선 고려해야 한다.) 반대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는 유가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다시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질 우려 때문일 것이다.

 

지난 화요일 OPEC+는 증산을 결정했다. 그런데 이런 증산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는데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었다.(예상에 부합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바람.) 

 

미국 원유시장은 다양한 변수 속에서 지난 한주가 오른 상태에서 마감했다. 앞에서 본 것과 같이 여려 영향 요인도 있지만 OPEC+에서의 영향이 좀더 크지 않았나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던 리비아의 경우 생산량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준군사세력에 의해 잠겼었는데 현재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 있다. 리비아로 부터의 원유 공급은 국가가 관리하던 시절 안정되었었지만 전쟁 이후 각각의 이익집단에 의해 지역과 시설이 분리되어 관리되면서 변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OPEC+'에서 '+'에 해당하는 국가에서도 혼란이 찾아왔다. 바로 카자흐스탄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소요가 일어나면서 혼란스러운 뉴스들이 지난주 배달되기 시작했다. 시위대에 대해 사격을 허락했다는 뉴스가 금요일 나왔던 것을 보았는데 이는 다소 상황이 복잡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어떤 점에서 그럴까? 예전에 중앙아시아에 카리모프라는 독재 통치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을 반대하던 사람들에게 총질을 하기도 했는데 그런 이유에서 이웃 동맹 국가들은 모두 즉각 그를 비난했고 그 이후 그가 죽을 때까지 그를 공식단독 초청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를 크게 비난하던 나라 중 하나가 카자흐스탄이었다. 이런 점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은 그를 공식초청하고 대대적으로 그를 위한 뉴스도 내보낸 국가 중 하나다.(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자원외교라고 변명하겠지만... 정말 그럴까? 그리고 당시 카자흐스탄 집권자였던 나자르바예프도 장기 집권자이고 어떤 측면에서는 독재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마도 국민들에게 총질하는 것은 정당화되지 않았던 듯 보인다.)

 

어쨌든 지도를 보자 카자흐스탄은 아시아 대륙 한 중간에 있는 국가이다. 그리고 넓은 영토와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카스피해라는 바다에는 접해 있지만 내륙에 있는 바다일 뿐이라 대양에 접한 항구라는 수출 경로를 갖고 있지는 못한 국가이다. 아마도 이 블로그에서도 몇번 카자흐스탄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밀, 원유, 천연가스 세가지 자원에 대한 글에서 나왔을 것이다.(나머지는 잘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 아마도 밀은 중앙아시아에서 일본이 밀을 사재기해 밀의 공급이 부족했을 때 카자흐스탄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해당지역 밀공급과 카자흐스탄의 관계가 언급되었을 것이고 원유는 펜데믹으로 유가가 급락한 이후 CPC(Caspian Pipelin Consortium) crude blend의 감산 이야기에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12위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한 나라인데 주된 수출은 CPC를 통한 수출이고 나머지는 중국과 흑해 지역으로 수출되는 경로가 있다. 가스의 수출은 한참 지났겠지만 원유 수출과 같이 언급된 것으로 기억되는데 가스 수출 파이프라인이 원유와 나란히 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수출되고 이 파이프라인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대중국 수출 라인이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의 혼란이 이런 수출경로에 위협이 될 것인가? 일단 그렇게까지는 예상되지는 않는데 반해 카자흐스탄의 원유 채굴 필드가 3곳(Tengiz, Karachaganak, Kashagan)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일 것이다. 카자흐스탄 원유 공급은 글로벌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만, 여전히 주변에 더 큰 영향이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은 우라늄 글로벌 공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구리 생산은 세계 10위이고 주변국으로 주로 수출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혼란은 단기간에 걸친 것이라면 내륙국가라는 점에서 글로벌 전체 영향보다는 주변국으로의 영향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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