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온화한 날씨 예보로 하락한 천연가스 가격(밀 가격 포함)

그때 그때 2021. 12. 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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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천연가스를 하나의 글에 묶게 되면 등장해야 하는 국가의 이름이 나온다. 러시아다. 러시아 남쪽에 있는 흑해에는 글로벌(특히 중동) 밀 수요에 대응하는 수출항이 밀집해 있고 북쪽에서는 글로벌(특히 유럽) 가스 수요에 대응하는 파이프라인 등이 밀집해 있다. 물론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면 국내에서는 자원을 무기화 한다고 하는 듯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온다. 멍청한 소리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사안이기도 하다.

 

한때 슬라브 민족의 중심은 키예프에 있었다. 모스크바가 중심으로 등장하기 이전에는 말이다. 그러나 별로 다툴 것도 없을 것 같은 두 국가가 어느날 갑자기 등을 돌리고 우크라이나와 친러시아 세력간 무력 충돌까지 빚어졌다. 그리고 다시 러시아의 군대가 움직일 가능성이 뉴스로 흘러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서유럽 이주 노동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냥 알아서 판단하라고 배경을 적어 넣은 것일 뿐인데, 이전에 모두 설명했었음.)

 

슬라브 국가들의 분쟁과 유럽이 급관심을 보이게 되면 상황이 많이 이상해 질 수도 있어 보이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는 것인데,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이런 점에서 밀가격은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하고 천연가스 가격은 23일 다소 큰 폭의 하락을 보이기도 했다.(바로 앞글이 조금 오래되기도 했지만 밀에 대한 글이며 아래 차트는 CBOT의 2022년 3월물 밀가격임.)

 

그리고 아래 차트는 NYMEX의 천연가스 2022년 1월물임.

 

23일 천연가스 가격을 큰폭으로 아래로 움직이게 한 것은 날씨에 대한 예보였다고 한다. 12월말까지 주된 난방 수요가 있는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의 날씨가 온화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는 예보는 가스 수요가 증가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게 했고 장이 시작하자 마자 매도세가 몰린 탓이라고 한다.

 

23일 천연가스 가격은 EIA의 비축보고서가 나오면서 약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EIA의 비축보고서가 가격을 지지해 준 요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23일 장초 천연가스 가격은 위 차트에서 보듯이 7월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었다. 2021년 2월-5월 가격이 지지해 주는 듯하지만 현재가격에서는 더 하락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말해 주는 듯 보인다. 또 EIA의 보고서는 시장의 예상 감소량에 미치지 못했다. 날씨가 온화했기에 가스가 덜 사용된 것임을 말해 준다. 가스의 비축이 끝나는 11월 이후 난방용 가스 소비는 전년 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는데 주거 및 상업용 소비는 지난 5년 평균보다 7%정도 낮은 수준을 보여왔다.

 

그러나 가스발전설비에서 소비는 4분기 동안 30 Bcf/d로 3년 평균보다 1.88 Bcf/d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몇년전 미국의 가스화력발전 설비가 늘었다는 점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을 낮은 가스 가격으로 인해 가스화력발전이 대체해 주고 있음을 언급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EIA의 데이터는 4분기 미국 석탄 생산이 11.35 백만st(숏톤)로 5년 평균보다 18%정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비축은 80.4 백만st로 2020년 같은 기간의 129 백만st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낮아진 생산. 비축량은 중앙 애팔라치아 석탄 가격(CAPP)을 끌어 올리고 있는데 CAPP 열연 석탄 가격은 13년 고점인 100달러/st을 얼마전까지 보였었다.(12월말 현재 94달러/st로 약간 하락했다.)

 

석탄화력이 줄어들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12월 Midcontinent Independent System Operator(MISO)의 석탄 발전 비중은 45%의 비중을 보였던 늦 여름 부터 감소를 보이기 시작했고 12월 이 비중은 30%로 하락해 있다. 물론 이 결과가 바로 가스화력발전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지난해 부터 여러차례 언급했었다. 국내에서 언론은 미국이 친화석연료 정책을 펴고 있다고 열심히 보도하고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으려 주민들간 갈등을 조장했던 시기 미국은 재생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했었다고 했다.(아마도 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단행되었다면 여러분은 그것의 가동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글로벌 트렌드도 읽지 못하던 정권이 해놓은 일이 이런 사소한 것뿐일까?)  

어찌되었던 석탄화력의 발전 비중이 감소하던 4분기 동안 풍력발전의 비율이 19%로 10%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가스 화력 발전은 31%로 1%포인트 뛰어 오르는데 그쳤다. 이제 북미지역에 날씨가 강추위를 보이지 않으면 석탄가격도 가스 가격을 지지해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인가? 날씨와 러시아의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다. 예측할 수없는 부분으로 들어간 것일 뿐이다. 러시아는 이 블로그에서도 자주 언급했듯이 지난해 밀수출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계속 외부로 흘려 내 보냈었다. 이 움직임이 자국의 밀을 수입해가는 국가들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는 선제적 움직임이었는지 아니면 자신들 물건을 좀 더 팔기 위한 조치였는지 알 수는 없다. 이글을 읽는 사람 각각의 러시아에 대한 시각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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