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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가격의 급변 : 가격 하락의 징조?

그때 그때 2021. 6.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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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7일 아래 차트(CBOT의 대두 7월물과 11월물(파란 실선))에서 보듯이 대두 가격은 급락했었다. 당일 오전 장중 60센트 정도의 가격하락을 보였으나 오후장 마져 하락하면서 1달러 이상 하락을 보였다. 이는 1980년대 이후의 거래 일간 데이터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 하락이었다고 한다.

 

중국의 원자재 투기에 대한 억제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이지만 그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가령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단행될 수 있다는 소식은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원자재 가격에는 압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다. 또 바이든 정부가 바이오 연료에 대한 일정 정도 예외를 둔 조치를 논의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날씨는 파종이 끝나가는 시기에 전형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에서 날씨가 중심에 있을 것이다.(보통 7월 이런 날씨 영향이 있어 왔었다.)

 

우선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의 수출 관련 데이터가 Secretariat of Foreign Trade에 의해 발표되었는데 브라질의 6월 19일까지 6월의 3주 동안 수출은 7.56백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36백만톤과 비교해 상당량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99,000톤으로 53,000톤보다 늘었다. 수출이 줄어들고 수입이 늘었다는 것은 대두가 부족하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데 이 블로그에 자주 들리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해석하지 않을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 종종 언급하지만 통화의 가치(환율)은 이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외환시장에서 브라질 헤알(USD/BRL)은 최근 강세를 보여오고 있다. 이런 헤알의 강세와 약세는 브라질이 주요 공급국이 되는 원자재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었다. 환율의 약세는 공급을 강화시키고 강세는 공급을 중단시키는 방향으로 흔하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브라질의 대두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한 시기에 헤알이 강세를 보였고 대신 브라질 내에서 대두 가격이 하락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실제 가격은 검색해 보지 않음.)

 

브라질 헤알 강세는 대두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된다. 그러나 지난 주 17일 일간 큰폭의 대두가격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날씨의 영향이 앞에서 큰 기간이라는 점을 언급했는데 이날 7월 초까지의 기간까지 다소 찬공기가 도달하면서 중서부지역에 비를 뿌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USDA도 21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26일까지 찬공기가 콘밸트 지역, 중서부, 중남부 지역, 미시시피 밸리 중부에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보았고 태평양 연안 지역과 중서부 북부지역은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보일 것이라는 것과 대비되게 남부, 동부, 중서부 남부 지역은 예년보다 많은 비를 의미한다고 내다보았다.

 

또 같은 보고서에서 지난 대두 파종 기간 콘밸트 지역에서 좀 메마른 상황이 전개되었었지만 6월 20일까지의 대두의 파종은 예정된 87.6백만 에이커의 97%가 진행되어 전년보다 1%포인트 높은, 그리고 5년 평균보다는 3%포인트 파종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작황 예상을 나쁘게 보게 만들지 않는 내용도 있었는데 파종된 대두의 91%가 싹을 틔우고 자라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88%, 5년 평균의 85%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1-2022년 시즌(9월부터 8월)의 작황이 7% 정도 더 많아질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파종된 대두의 60%가 '좋은'에서 '최상' 등급으로 메겨졌는데 이는 전주보다 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 원인은 한두달전에도 보았듯이 천연가스의 가격 차트에서 볼 수 있다. 아래 차트는 NYMEX의 천연가스 7월물이다. 해당 기간 천연가스 가격이 큰 폭의 가격 움직임을 보였는데 좀더 높은 기온의 날씨가 예보되었었기 때문이다.(물론 에너지로서 천연가스 가격을 날씨와 관련지어 볼 때 석탄 가격도 고려되어야 함.)

비의 예보는 대두의 품질이 악화되는 것과 메마른 날씨가 지속되었던 것을 막아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기에 당일 대두는 위의 첫번째 차트에서 보듯이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그러나 아직 메마른 날씨라는 상황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아마도 18일 가격 반등을 보였던 듯 싶다.

 

그렇다면 대두는 가격반등을 보이며 2021년 고점이자 5월 고점을 깰 것인가? 날씨는 여전히 중요한 영향 요인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그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왜냐하면 시장에서 투기자들이 이미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들은, 종종 그렇게 해온 것처럼, 좀처럼 정리하던 포지션을 되돌리는 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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