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ins/Corn, Soybeans

옥수수 : 고점에서 보인 가격 하락

그때 그때 2021. 5. 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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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 CBOT의 옥수수는 다소 큰 폭의 가격하락을 보였다. 전주 언급한 것처럼 옥수수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보였기 때문에 이런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보이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는 않은 것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옥수수 가격을 하락시켰는가? 특별히 이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 아래 차트는 CBOT의 옥수수 7월물과 12월물(파란실선) 차트이다.

 

중국의 다롄 상품 거래소에서도 같은 날 작지 않은 폭으로 옥수수 가격이 하락했는데 시간상 중국에서 먼저 가격 하락을 보였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아래 차트는 다롄 거래소의 옥수수 9월물이다.

 

몇달전 중국의 일부지역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재발이 돼지 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다고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중국 돼지 농가들이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돼지 열병이 확산되기 이전 돼지를 처분해 버리기에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었는데 그런 대량 처분의 결과로 사료가 되는 옥수수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겠지만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뭄과 생산 예상, 비축이 옥수수 가격에 영향을 미쳤고 중국의 수요도 미국 시장에서 가격에 영향을 미쳐왔었다.(중국의 수요가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측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옥수수 가격이 역사적 고점에 있기에 가격 조정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애매모호한 시기에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아직 남미지역이 가뭄으로 인한 영향이 불분명한 시기이고 미국 일부지역의 가뭄도 해소되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옥수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지난 한주 있었다. 이 글은 이것을 보기 위함의 글이다.

 

우선 지난주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다소 작지 않은 폭으로 조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다소 기우같아 보이는 측면이 없지는 않은 것이였기도 했다. 공급과 수요에 의한 가격 상승이라기 보다는 인위적인 결과로 인한 것일 수 있어 보이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브라질에서 에탄올의 가격 상승을 글로 남긴 적이 있다. 브라질은 따라서 에탄올에 대한 혼합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기후협약에 따른 정책을 약간 후퇴시킨 것이다. 정책적인 결과가 일부 품목의 가격을 브라질에서 끌어 올렸던 것인데 미국의 지난 4월 물가도 그런 측면이 있는 품목들에서 나타났다. 원자재의 가격이 오른다고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먹을 것의 갑작스럽고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의외의 문제를 일으키기에 신중한 정책이 필요할 것인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보여진다.

 

브라질의 이모작 옥수수 생산량에 대한 예측은 감소하고 있다. 브라질 이모작 옥수수는 파종 당시부터 가뭄에 대한 영향이 있었다. 한 기관은 당시 올해 9천만톤의 이모작 옥수수의 생산을 예측했었지만 현재 7280만톤으로 수정했다.(2015-16년 시즌의 가뭄을 가지고 조정한 것이다.) 브라질의 이모작 옥수수 생산량 감소는 자국내 옥수수 가격을 60kg 자루당 100헤알까지 끌어 올렸다. 혹시 지난 겨울에 다른 지역의 국가의 밀을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환과 가격은 때로는 자신들이 먹을 것까지도 다 팔아먹게 만들고 결국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브라질이 그런 상황에 처한 듯 보인다. JBS나 BRF같은 브라질 육류 가공회사는 무역 블록 밖에서 수입하는 곡물들에 대해 정부가 수입 관세를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옥수수 최대 수출국중 하나가 수입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뉴스일 것이다.(물론 수입물량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CME의 돈육 6월물을 보면 아래 차트와 같다.

돈육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대 돈육 및 계육 가공업체 JBS의 주가 차트를 보자.

 

돈육 가격이 상승하면서 힘을 받던 주가는 어느 순간 돈육과 방향을 달리하기 시작했음을 위 챠트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시기가 바로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시장이 기대한 양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 본격적으로 예견되기 시작한 시기이고(6월 이모작 옥수수 수확이 시작됨) JBS(위 챠트는 OTC) 주가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 만약 옥수수 가격이 더 오르면 주가는 더 곤두박질 칠 것이다.(왜 이런 사업구조가 되었는가? 이는 오래 전의 일인데 룰라 대통령 때의 일이다. 금융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룰라 정부는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친기업적인 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었는데 그때 JBS는 수혜를 크게 봤고 고용은 늘리지 않고 기업 규모만 키웠다. 결과적으로 덩치만 큰 그 무엇이 되어버렸는데 룰라 정부가 시장의 기능을 과신했던 탓일 것이다.(그리고 시장의 기능을 과신했던 룰라 정부는 좌파 정부라는 사실이 놀라운데 JBS는 이후 탄핵이라는 정치적 뒤통수를 친다. 아직도 관련자들이 처벌 받지 않은 것이 있지만 한국인이 놀랄 일은 아니다.))

 

돈육가격과 비교해 JBS의 주가가 말해주는 것은 따라서 옥수수 가격이 과도하게 높은 상태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일 것이다.

 

옥수수와 관련해서 지난주 또 다른 이벤트가 있었다. 미시시피강(멤피스와 동부 아칸소를 잇는)을 통해 옥수수와 대두를 수송하는 루트가 지난 화요일부터(미국 시간) 일부 막혔다. 테네시의 교량에 금이 갔기 때문이라고 하늗데 이로 인해 700여척의 바지선이 운송 중단을 하고 정박해 있다고 하며 이들 바지선의 화물 80%가 옥수수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더 투여하는 우회루트를 통한 수송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며 CNN의 보도로는 두달 정도 교량을 손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뉴스는 그러나 위 차트에서 보는 것과 같이 옥수수의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옥수수의 가격이 조정 받는 동안 대신 대두의 가격은 큰 가격 하락을 보이지 않았는데 대두에는 큰 영향이 없는 사건이기도 했다.(대두는 9월에서 2월 수송의 중심에 있다.)

 

미국에서는 날씨의 이상을 일으키는 현상이 종료되었다는 발표가 있기도 했다. 다만 아직은 가뭄이 진행 중이고 남미지역의 가뭄(특히 브라질)이 진행 중이기에 옥수수 가격이 어떤 방향을 택할지 알 수는 없다. 이번주 옥수수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 뉴스가 나올 때 가격이 하락한 것은 누군가가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COT 데이터도 투기자들이 10일까지 포지션을 조금 정리한 것으로 발표되었었다.

 

한국에서도 곡물가격이 뛴 지난 이른 봄 사료주 중 일부가 뛰기도 했는데 한국의 사료회사들은 가격을 전가할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한국의 육류 수입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곡물 가격이 오를 때 국내 사료회사들의 주식을 높은 가격에 사는 것은 현명한 판단은 아닐 것이다.(한주일전 미국의 옥수수 가격이 크게 뛰어 오를 때 중국의 선물시장 매입 뉴스도 있었는데 한국의 사료회사는 현물시장에서 샀다는 뉴스가 있었다. 가격이 오를까 겁이 나서 산 것이 아니길 바랄 뿐...) 또 음식점도 그렇고 대형마트에서도 미국산 육류가 산적해 있는 것을 보는 것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닌데 미국의 관련 수출 단체의 통계에서 한국으로 팔리는 양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들이 자신들의 수출물량과 수출국가 통계를 허위로 작성할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되는지도 궁금해지는 통계를 보았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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