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ins/Corn, Soybeans

식용유 가격 상승 : 대두유, 카놀라유, 팜유

그때 그때 2021. 7. 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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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생산과 유통을 지배하게 된다면?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결론이 난 상태로 술자리에서나 하는 이야기였다.

 

이 블로그에서도 종종 해외언론사의 기사를 무작정 베끼는 국내 언론사에 대해 언급했기도 했던 것 같은데 베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미묘한 표현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무작정 베끼지 말라는 말이다.

 

최근 한 야당의 젊은 축에 들어가는 리더가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젊은이 치고는 아주 늙은 사람의 생각을 반영하는 발언처럼 들린다. 아마도 추측하건데 그는 기본적인 경제에 대한 지식은 형편없이 낮을 것이다.(왜 청년들의 생각이 아닌지 과거 정권의 프로파간다를 가지고 설명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이 블로그에서 지난 수년동안 식용유의 가격을 별도로 본적은 없다. 보통 대두나 옥수수에 포함되어 식용유 가격을 언급해 왔었다. 부산물이기 때문이었는데 지난 겨울 부터 별도의 글로 남기기도 했었다.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일 여지가 그때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위의 각각 다른 것에 대한 언급은 사실 어떻게 보면 하나이다. 이후에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설명하겠지만, 없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대두와 옥수수의 최근 가격은 지난 봄에 비해 힘을 많이 잃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들 두 작물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중서부지역의 가뭄은 진행 중이고 남미의 이모작 옥수수에 대한 전망이 나쁘지는 않지만 기상 전망이 나빠지고 있다.

반면 식용유의 가격은 최근 다른 움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수요가 증가해서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아래 차트는 CBOT의 대두 11월물과 대두박 12월물(위, 파란 실선), 그리고 대두유 12월물(아래, 파란 실선)이다.

 

현재로서는 식용유의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공급의 문제로 현재로서는 보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타당할 것이다. 아래 차트는 뉴욕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크러셔인 Archer Daniels Midland(ADM)과 BG(파란 실선)의 주가 차트이다. 주가가 많이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 6월부터 식용유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카놀라유(아래 차트, 인터콘티넨탈, 캐나다, 11월물)는 1970년대 초반이후의 최고가격까지 오르며 다른 식용유(차트는 위와 같이 ICE, 대두유 12월물)의 가격을 지지해주고 끌어 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거래소의 팜오일(10월물 점선, 12월물 파란 실선, 달러) 또한 아래 차트와 같이 몸값을 높이고 있다.

 

 

카놀라유 공급에서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 블로그의 농산물 파종과 공급에 관련해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가격이다. 가격이 올랐을 때 농가를 통한 파종과 미래 공급은 증가한다.(이런 현상을 몇년전만해도 한국 농가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특정 작물의 가격이 급격히 뛰어 오르고 다음 주기에 갈아 엎어 버리는 일이 반복되었었다. 이를 시장의 문제라고 말할 사람도 있지만 그건 아닐 것이다.)

 

올해 북반구에서 파종이 시작되기 이전 이미 남반구의 대형 작물 생산국이자 수출국들에서 가뭄 등의 영향으로 일부 곡물들의 가격이 뛰어 올랐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식용유 가격도 오르고 있었다. 따라서 유채 파종이 증가했을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다. 그리고 실제 세계 최대 카놀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캐나다는 파종을 늘렸다.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에 파종이 관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작황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

 

흔히, 캐나다 초지(Canadian Prairies)라고 부르는 앨버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의 서부지역은 캐나다 카놀라 생산의 핵심지역이다. 이 지역은 올 봄을 건조하게 보냈었고, 강수도 고르지 못했었으며 6월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었다. 

 

가뭄의 상황이 존재한다는 말이 되는데 캐나다 가뭄 모니터는 서스캐처원에서 가뭄상황이 진행중이던 6월 앨버타에서상황이 확대되었고 매니토바는 예년에 없던 가뭄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고 레벨은 D3-4(10-20년주기 가뭄)로 보았다. 그리고 시장은 작황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USDA는 7월초 전망에서 캐나다의 유채씨(카놀라) 생산을 20.2백만톤으로 보았고 AAFC(캐나다 농업 및 농산물청)는 20.05백만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주기의 18.7백만톤 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지난 해보다 낮은 생산량을 보일 것이라는 극단적 예측이 제기되고 있기도 한 상황이다.

 

지난 7월 9일의 캐나다의 가뭄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이는 12일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생산량 증가가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게 발표된 것과 같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생산량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이전 글들에서 언급해 왔는데 우연인지 몰라도 타이밍이 일치했다.

 

카놀라유가 더 오를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이 블로그에서 종종 언급했고 올해 식용유 가격을 분리해서 글을 쓴 이유가 시장의 불완전성 때문이었는데 장담하기 힘들지 않은가 싶다.

 

이전 글에서 식용유를 언급할 때 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식용유는 가격이 상승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마치 팜유의 가격이 대두유의 가격을 넘을 수 없는 것처럼...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식용유들의 가격을 위에서 제어해 줄 식용유가 있는가? 해바라기씨유가 있다. 문제는 흑해 주변국이 해바라기씨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올해 해바라기 파종은 예년을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된 공급국인데 러시아는 경제와 관련해서 언론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과 크게 등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이전에 오바마 대통령 시절 다른 블로그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내전과 경제 지탱을 위해(인력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기 위함) 크게 환율이 하락했었는데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환율을 현재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이는 그간 자주 설명해 왔지만 외부의 몇몇에 의해 우크라이나 농작물 공급이 통제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위의 설명을 다른 말로 하자면 정보를 유통하는 사람들과 일부 큰손이 손잡고 적은 돈을 들여 큰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식용유 가격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가뭄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어도 가격 하락을 이끌 수 있는 팜유의 공급은 지난 겨울 언급했듯이 최대 공급국인 인도네시아 가격 정책에 따라 살짝 왜곡된 측면도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정책이 되돌려 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다른 블로그에서도 여기서도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한국 언론이 말하는 '좌파'는 전혀 아니다. 전형적인 '우파'이고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국내에서도 식용유 가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시장 투자자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오래전 '낙수효과'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경제정책의 영향일 것이다. 이런 잘못된 정책은 시간이 흐른 후 그에 따른 댓가를 치룰 수 밖에 없다. 운이 좋기를 바라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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