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ins/Corn, Soybeans

식용유 가격 상승: 다양한 요인

그때 그때 2022. 2. 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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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대선 후보 토론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 후보가 특정 사안을 몰랐던 것이 그리 큰 문제인지에 의문을 품는 뉴스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당 정치세력은 경제를 운영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말해주는 일화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규제가 경제를 좀먹는 뭐 그런 것처럼 사람들이 인식하지만 경제학 태동기부터 규제의 필요성은 중요한 부분이었고 현재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을 국정을 책임져야 할 세력이 읽지 못한다는 것은 재앙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식용유 가격이 뭐 그리 대수일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국내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전에 자주 언급했듯이 과거 잘못된 경제정책의 탓이기 때문이고 미래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자승자박이라고 해야 할 듯 하다.

 

우선 글로벌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의 시장일 것이다. 미국의 통화뿐만 아니라 그들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그리고 투기, 규제 모두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최근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움직임을 보자.

 

아래 차트는 CBOT의 옥수수 2022년 12월물이다.

그리고 아래 차트는 같은 거래소의 대두 11월물이다.

두 작물간의 가격 움직임 방향을 일정기간 유사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인데 두 작물은 대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움직임의 폭은 다른데 두 작물의 수요와 공급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고 규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월물 가격을 보지 않고 연말 가격을 본 이유는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파종시기가 아직은 조금 남았지만(현재 남미에서 브라질은 수확의 시기로 접어들었고 아르헨티나가 파종을 끝낼 시기이며, 조금 지나면 브라질 이모작 옥수수가 파종될 시기이기도 함.) 파종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가격이 예측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미국에서 수확될 대두와 옥수수 가격의 비율을 보면 아래 차트와 같다.  

지난해 말 대두가격이 더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두의 가격 비율은 낮아졌었다. 그러나 11월을 지나면서 대두가격은 옥수수 가격 대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몇년전에도 언급했듯이 이 비율은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인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체재이기 때문인데 파종시기 2.3-2.5배 정도의 범위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만약 이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더 유리한 작물의 파종이 급증할 것이다. 따라서 2021년말부터 대두가 옥수수보다 더 가격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음을 이 차트는 말해주고 있었다.(물론 이것은 비율이다. 가격이 오른다고 말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덜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함.)

 

최근의 비율이 이전 1-2년의 비율과 비교되었을 때 말해주는 것은 대두가 옥수수보다 조금 더 오를 가능성(또는 옥수수가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대두와 옥수수의 수요와 공급이 지난해 하반기 가격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또 규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전에 여러차례 언급했듯이 대두는 바이오 디젤, 옥수수는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이다. 브라질에서는 바이오 연료 사용에 대한 규제가 에탄올 가격을 끌어 올리고 사탕수수의 용도를 변화시켰고 설탕시장에 영향을 주었다.(브라질 대통령은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선거가 다가오자 2022년 동안 규제 적용을 하지 않기로 했음.)

 

위 차트는 CBOT의 대표적인 식용유 대두유 3월물이다. 대두유 또한 원료인 대두와 유사한 움직임을 최근 보여 왔지만 다른 영향이 존재했음을 가격에서 보여주고 있다.

 

1년전 즈음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 대두유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는 식용유가 팜유라고 했었다. 그리고 해바라기씨유는 대두유가 오를 수 있는 한계를 보여준다고 했다. 1월 글로벌 팜유 1위 공급국인 인도네시아는 CPO의 수출에 규제를 가했다. 이 결정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팜유가격을 역대 최고까지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아니라 같은 시기 흑해를 둘러싸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은 해바라기씨유 공급에 의문을 품게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오르고 있는 식용유 가격은 공급에 의한 것도 미국내 수요가 급증에 의한 것도 아니다. 미국의 대두유 수출은 지난 5-6년 저점에 있다. 이는 미국내 대두유 공급이 충분하다고 예상하게 만들어 주는데 실제 부족하지는 않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바이오 연료에 대한 규제가 만들어준 결과일 것이다. 이는 남미에서의 대두유 공급 확대와 가격 상승을 불러 오는 요인이다. 수요처인 아시아는 가격 상승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인도가 그렇다.(몇년전 국내에서는 물가인상 요인이 있다고 이를 전가하려는 움직임은 현명한 경영이 아니라고 했었음.)

 

위 차트는 크러쉬 스프레드다. 크러셔들의 수익성을 예상할 수 있는 차트라고 이전에 설명해 왔었는데 지난해 더 이상 이것만으로 크러셔들의 수익성을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했었다. 바이오 연료 때문인데 대두유 등 대두 부산물의 가격 상승을 위 챠트는 보여주는데 여전히 의미가 있고 크러셔들 주가에도 수익성은 영향을 준다는 점은 다를 것이 없다.

 

아래 차트는 Bunge Ltd.의 주가 차트이다.

Bunge의 현재 주가는 2015년 고점을 돌파한 상황이다. 다음 저항선은 2008년의 120달러 대에 있다. 이 회사의 특징은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에서 크러셔, 바이오 연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주 높은 고점에 현재 주가가 있기에 2008년 고점에 도전할 것인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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