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Base Metals

역대 고점을 깬 구리와 주석

그때 그때 2021. 5. 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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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구리가격은 2011년의 고점을 깨고 올라가면서 역대 고점을 갱신했다. 일부 투자은행이 슈퍼사이클을 들먹이면서 부추긴 것도 있지만 펜데믹에서 벗어나면서 경제가 회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배경에 있었을 것이며 미국 정부의 인프라스트럭쳐 투자 정책, 글로벌 각국의 탈탄소화 정책 등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공급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세계 최대 구리 공급 국가인 칠레에서는 근로자들과의 협상이 수월하게 끝나지 않았기도 했고 신규 로열티 채광 계획이 지연된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2020년 펜데믹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전에 언급했듯이 상대적으로 몇몇 원자재는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이는 중국의 수요로 인한 것이라 보았었는데 구리 또한 그런 영역에 속하는 원자재였다. 지난해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중국은 펜데믹으로 인한 경제 방어를 위해 여기저기서 '녹여 정제하고 만드는 작업'을 했었다.

 

위 차트는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구리 7월물과 COMEX의 High Grade Copper 7월물(파란 실선)의 차트이다.

 

지난 3년간 두 거래소에서의 가격 변화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물론 가격에 있어서 과도하게 간격이 거래소간 벌어지면 아비트리지가 생기기에 그런 현상은 왠만하면 나타나지 않음.) CME의 거래소와 상하이 거래소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중국의 거래소에서는 거래량과 open interet가 줄어들면서 최근 가격이 뛰는 현상이 나타났고 CME의 거래소에서는 투기자들이 몰리면서 일어났다. 전자(상하이)의 경우 가격 상승을 지지해주는 현상이 아니라고 일반적으로 기술적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CME의 Commitments of Traders(COT) 챠트는 투기자들이 펜데믹으로 인한 2020년 3월 저점부터 매수포지션을 강화하면서 가격을 끌어 올려 온 것을 보여주고 있다. 투기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늘려 온 주된 명분은 '중국의 수요'였다.(이는 다른 원자재에서도 항상 그렇게 말해왔다는 것을 종종 언급했었다.)

중국의 수요가 구리가격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 중국 정부는 2021년 부동산 가격에 대해 조금 더 강한 조치를 내어 놓았다. 또 최근 다소 긴 기간동안 중국의 높은 경제 성장을 지탱하게 했던 인프라스트럭쳐에 대한 투자가 2021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든 측면이 조금 있다.(최근 중국 정부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예상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강화했던 투기자들의 주장은 먹힐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공급 측면에서 칠레의 생산 활동이 약화되는 데이터가 최근까지 나왔지만 지속적일 수는 없다.

 

위 차트는 LME의 주석 현금 가격이다. 그리고 아래 차트는 LME 구리 선도의 기간별 가격 차트이고 그 아래는 LME 주석 선도의 기간별 가격 차트이다.

 

   

주석의 가격이 현금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가격이 오르는 이유를 보여 주는 듯 보인다. LME의 비축이 1,235톤으로 극도로 낮아져 있다. 그리고 가격이 최근 몇개월 동안 빠르게 상승한 것이 또 다른 이유에 있다. 주석 생산업체(광산)들은 갑자기 높아지 가격에 대응해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 다만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다.

 

상하이 거래소의 Yunnan Tin Co., Ltd(000960)은 주석가격의 상승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기업인 Timah TBK PT(티커: TINS)의 주가도 역시 아래 차트와 같이 주석 가격의 상승에 반응해 왔다.

 

주석은 흔히 깡통 같은 곳에 사용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주석은 깡통 용도 이외에 많은 산업에서 도금으로 사용되고 있고 전자제품과 반도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생산업체들(광산업체)가 특정 지역에 몰려 있기에 현재 가격에 반응을 느리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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