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코일 가격 상승 : 공급에서의 문제

흔히 무쇠라고 부르는 선철(pig iron)은 철광석에서 직접 생산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열과 압연 과정을 거쳐 중간 제품이 만들어지는데 핫코일(열연코일, Hot rolled coil, HRC)이라고 한다. HRC에 물리 화학처리를 해 더 얇고 매끄러운 표면의 강한 제품을 만드는데 이를 냉연코일(Cold rolled coil, CRC)라고 한다.

 

최근 철광석의 가격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HRC의 가격은 뛰어오르고 있다.(아래 차트는 COMEX의 철광석(62%) 현금가격과 Midwest 핫코일 2021년 5월물(빨간 실선)의 차트이다.) 

 

위 차트에서 보는 것과 같이 미국 HRC의 가격은 중서부에서 숏톤(st)당 1,340달러를 넘어서 있다. 남부 지역의 HRC 가격은 중서부 지역의 가격보다 숏톤당 5달러 정도의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는데 공급이 타이해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반면 철광석 가격은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HRC는 다소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이번주 최근월물보다 좀더 긴 만기의 선물이 빠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는데 5월물은 55달러/st 오르면서 1,360달러/st을 보였고 6월물은 110달러/st 뛰면서 1,355/st의 가격을 형성했으며 7월물은 숏톤당 107달러로 오르면서 1,322달러/st을 보였다. 8월물도 107달러/st 오르면서 숏톤당 1,270달러의 가격을 보였다.

 

철 스크랩 가격도 최근 올랐기도 했지만 HRC가 더 빠르게 뛰면서 스프레드는 전주의 784.27달러/st에서 800.02달러/st으로 벌어졌다고 한다. 1년전 이 스프레드는 310달러/st 였다.

 

냉연코일(CRC)의 가격도 오르면서 1,500/st을 보였고 HRC 수입가격도 1,000달러/st로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아래 차트는 LME의 철스크랩 5월물이다.

 

 

단지 미국만이 아니라 서유럽에서도 또한 HRC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유럽에서 HRC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우선 공급의 불충분이 원인이다. 서유럽 철강사들의 생산 감축이 그 배경에 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철 수집의 어려움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는 EU의 중국과 터키산 HRC의 수입에 대한 반덤핑 관세와 함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거론되고 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보게 되면 철강제품 가격 상승은 최근 주식시장에서의 이슈와 맞물리지 않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도체 부품 부족과 카시트 같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의 공급 이슈로 생산차질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 맛물리지 않는 현상이다. 따라서 일단 추가적인 반도체 공급을 기다리는 동안 부분적인 완성차 생산을 지속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철강 제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을 수 있다.

 

아래 차트는 중국 상하이 선물 거래소의 열연코일 5월물이다.

 

위 차트에서 3월 22일 최근 고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관련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인데 중국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하고자 목표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배기 가스 감축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중국 최대 철강 도시인 탕산 지방정부가 3월 20일 시작해 2021년 12월 31일까지 유지되는 조치를 내렸다. 대기 오염 규제에 부합하지 못한 철강사들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인데 7개 철강사들에 대해 6월 30일까지 배기가스 감축을 요구했고 7월 1일부터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2개 공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16개 철강사들은 연말까지 30% 배출을 낮춰야 한다. 이는 중국의 철강제품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철광석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치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철강제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 판단하기 애매한 점이 있는 것을 앞에서 언급했지만 중국에서 철강제품 가격을 끌어 올릴만한 조치가 따른 것이 최근 이벤트일 것이다. 지난해 말로 기억되는데 중국의 지난해 과도한 철강 생산을 글로 남긴 적이 있다. 중국에서 철강제품의 가격이 뛰어 오를 이유는 따라서 명확하지 않다.

 

반면 철강제품을 수입에 크게 의존해 오던 국가들에서는 경제 부양과 함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