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Precious Metals

은 : 숏 스퀴즈?

그때 그때 2021. 2. 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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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말 게임스탑 주식에 쌓여 있는 공매도에 대해 글을 남긴 적이 있다. 당시에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로는 11월 29일 데이터였는데 299%라는 Short to Float 비중이었고 그것이 과도하게 커서 가격 변동이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글을 남겼었다. 물론 게임스탑이 흔히 말하는 'brick & Mortar' 사업중심에서 온라인 리테일로 사업을 추가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해당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경쟁자들이 강력하기에(스팀같은 업체들은 이용자들이 이미 자신의 게임을 스팀에 저장해 두고 있고 일부 콘솔 게임업체들은 자신들의 유통망을 확대하고자 시도 중이다.)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는 문제가 있었다.(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일부 업종에서 온라인 온리 비즈니스 모델은 점차 서막을 맞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종말은 아주 쉽게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 올 수 있다고 본다.) 어쨌든 게임스탑의 주가 상승을 언론은 리테일 투자자들과 월스트리트 엘리트의 싸움 또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춰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이 또한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지 않는다. 투기자가 배경에 있고 그 투기자에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사실은 관심에 없는 듯해 보인다. 그리고 규제당국은 그냥 우려만 한번 표현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따라서 뒤늦게 뛰어든 리테일 투자자들(흔히 한국에서는 개미투자자라고 한다.)은 자신들이 이긴듯이 환호를 지르지만 이미 졌다. 현재의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는 게임스탑의 실적은 절대 나올 수 없다. 앞으로 오랜동안... 쭉우욱~

 

은 또한 게임스탑에 비유되면서 언론들이 뉴스를 양산해 내고 있다. 일단 몇일전 글에서 남긴 것과 같이 은의 투기 유입은 블랙락의 ETF인 iShares Silver Trust(SLV, 아래 차트)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게임스탑, AMC 엔터테인먼트 같은 회사의 주식과 은은 확연히 성격이 다른 자산이다. 전자의 경우 배당이라는 투자에 대한 댓가를 남겨주는 투자자산이지만 후자는 전혀 그런 댓가를 투자자에 남겨주지 않는다. 심지어 후자의 경우는 많이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보관비용이 든다.(이는 몇년전 과거 금이 통화이던 시절 은행은 이자를 주지않고 되려 수수료를 받았던 것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간 자주 이야기 해왔고 또 아래에서 잠시나마 이야기 하겠지만 은은 때로는 사람들이 들고 있고 싶어하는 자산이 되기도 하며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원재료가 되기도 한다. 

 

1970년대말에서 1980년초까지 미국에서 헌트 형제에 의한 은가격 조작이 있었다. 이것과도 현재의 은 시장이 보이는 형태는 다르다. 헌트 형제는 은이 인간의 노동 활동에 따른 산물이고 흔히 널려 있는 원자재가 아니라는 점을 이용했다.(이런 이유로 몇일전 글을 쓰면서 금과 은이 디플레이셔너리 하다고 했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은을 모두 매수해 버린 것이 그들의 투기법이었다. 이들의 투기는 게임스탑과 유사한 투기이다. 게임스탑의 지난 1월 중순즈음 시총은 20억달러가 채 안된 상태였다. 그러나 은의 경우는 헌트형제의 투기, 게임스탑의 투기와 현재 조금 다르다. 헌트 형제의 투기로 투기자의 은실물(선물시장) 매수는 제한되어 있다. 또 현재 런던시장의 은재고는 1억 온스로 현재 가격으로는 320억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리테일 투자자들이 매수해 재고를 고갈시키기에 부담 백배다. 또 그렇게 매수한다고 하더라도 숏 스퀴즈 받을 투기자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블로그 공지사항에 지난 1월 하순 넣어 놓았듯이 흔히 말하는 헤지펀드들을 포함한 투기자들은 2019년 중반이후 은에 대해 순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지난 25일까지의 최근 두달간 이들의 포지션은 아래 차트와 같다.

 

물론 위의 부류에 포함되지 않는 투기자들도 매수포지션이 더 크다. 숏 스퀴즈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다소 예견 가능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금요일(1월 29일) iShares Silver Trust에는 9억4400만달러가 순유입되었고 선물시장에서 은가격을 끌어 올렸다.(2년전 즈음 ETF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이런 부분이 있다고 다른 블로그에 쓴 기억이 있다. 이런 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규제 등 기타 조치로 더 문제가 될 것처럼 보인다. 이후에 시장 변동성만 키울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뿐만아니라 지난 주말동안 실물 은을 사고자 하는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Money Metals, SD Bullion, JM Bullion, Apmex 같은 소매 웹사이트는 코인, 바 등의 실물 은 주문을 처리하지 못했다고도 한다.

 

런던시장에서는 멕시코 기업 Fresnillo Plc(FRES)가 2.1% 오르고 홍콩시장에서는 China Silver Group Ltd(0815)가 63% 뛰며 호주의 Silver Mines Ltd는 49%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월요일인 2월 1일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는 도중에도 은가격이 뛰어 오르면서 금가격을 끌어 올렸다. 

 

위 차트에서 보듯이 달러인덱스(3월물)은 2020년 11월 이래 최고점에 있다. 1일 달러인덱스가 크게 상승했는데 이날 은과 금의 가격이 뛰었고 유가도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했다. 물론 주가도 뛰어 올랐다. 이날 미국 ISM 제조업 인덱스는 58.7로 시장의 예측인 60.0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뉴스도 있었고 전날 중국의 제조업 PMI가 51.3으로 5개월 저점으로 떨어지고 시장 예측 51.6에도 미달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위 차트에서 은이 귀금속 중에 가장 가벼운 귀금속이라는 것을 역대 차트는 보여주고 있다. 2월 1일 은가격은 30.35달러(최근월물)까지 오르면서 2020년 29.915달러의 고점을 깼다. 이는 은가격이 아직 불리쉬하다는 뜻도 담게 된다.(물론 투기적 수요가 일시에 몰린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은은 게임스탑과 다르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관대한 통화정책이 연준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 월요일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 카쉬카리는 경제가 완전히 개방되는데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면서 연준은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달라스 연준 총재 캐플란 또한 우리는 펜데믹의 한가운데 여전히 있고 테이퍼를 논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했다. 이런 연준의 메시지는 더 은가격에 불을 지폈을 것이다. 또 미국 정부 또한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대규모 부양책을 그리고 현금지급을 논의하고 있다. 모두 인플레이셔너리한 정책이다. 인플레이션은 통화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금과 은은 그것을 역사적으로 방어하는 수단이 되어 왔었다.(위 차트에서 1980년의 인플레이션을 보면 은은 오를만한 이유가 있었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때 헌트 형제의 투기가 있었다. 그들은 은 투기로 큰 손해를 보았지만 특별히 잃은 것은 없다. 2010년대 초반에도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는 은값을 끌어 올렸다.)

 

월요일 지방연준 총재들의 립서비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 ISM물가지수는 82.1로 9개월 이상의 고점에 올랐다. 금과 은가격을 일부 지지해 주는 경제데이터가 나온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또 다른 측면은 이전에도 언급한 것인데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도 은가격 등 귀금속 가격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있다. 탈화석연료 정책, 오염방지 정책은 귀금속을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전에도 귀금속에 대한 글에서 빈번히 언급해 왔었다.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귀금속을 사용하고 있다고 종종 언급해 왔는데 태양광 패널은 은을 사용하고 있다.(이전에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글을 쓰면서 태양광에서 특정 국가(중국) 기업 주식 자체를 언급하는 것에서 제외했었다.)

 

이글은 은에 대한 투자가 한국인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지 모르겠지만 검색어 유입이 많아 작성한 것인데 이전에도 계속 글을 남겼지만 인플레이션이 은의 가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보아 왔었다. 은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거래소 재고도 많다. 그러나 아무데서나 땅을 파면 나오는 금속은 아니다. 한때 통화로서 통화의 제왕이었던 금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들 통화 역할을 했던 귀금속의 가격 급등이 어떤 이들의 이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고 그들은 힘이 아주 세다. 

 

지난 주 후반부터의 은 가격변동이 컸는데 투기자들의 포지션이 어떻게 변했을 지도 관심을 두어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소문과 뉴스만 보고 투자하는 것보다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지난주 발표 데이터로는 투기자들이 매수 우선 포지션을 유지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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