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Precious Metals

2021년 금가격 : 2020년 고점을 깰 수 있을까?

그때 그때 2020. 12. 2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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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펜데믹으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 부양에 속도를 가하자 금값은 8월 역대 최고 가격인 온스당 2,063달러(달러 기준)까지 올랐다. 금은 귀금속의 리더이다. 유동성도 좋고 산업적인 용도도 존재하며 과거 글로벌 유동성의 기준이 되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금의 랠리로 2020년 은도 랠리를 벌여 2009년 이후 최저가격까지 하락했던 가격을 되돌려 30달러 가까이 상승해서 2013년 이래 최고가에 도달하기도 했다. 플래티늄도 2002년 이후 최저가격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했고 2016년 고점까지 회복했었으며 팔라듐은 2020년 2,800달러의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아래 차트는 금(검은색 실선), 은(파란색 실선), 플래티늄(빨간색 실선), 팔라듐(보라색 실선)의 1978년 1월 2일부터의 가격변화(%)이다.(모두 2021년 2월물)

 

아마도 팔라듐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겠지만 팔라듐이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자주 언급했었다. 산업용 용도가 많이 늘었다.

 

아래 차트는 COMEX의 금차트(위와 같은 차트)이다.

 

 

(우선 몇년전에 쓴 글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 어느 사이트인지 몰라도 잡담같은 것을 쓰는 게시판이 있고 그곳에 아프리카에 있는 한 국가의 금광과 관련된 음모론과 유사한 약탈과 관련된 글이 있었던 모양이다. 선진국 중 하나인 유럽 국가가 약탈을 했다는 내용인데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욕을 한마디씩 댓글로 달았던 것을 보았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블로그의 글을 가져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을 했던 모양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시장에서 있었던 일을 기재한 것이지 약탈에 대한 그 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때로는 약탈의 도구로도 사용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시절 금가격부터 시작하기로 한다.) 

 

2000년대 초 금값은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저점까지 내려갔다. 위의 차트에서 보듯이 달러인덱스(ICE, 2021년 3월물, 빨간색 실선)가 급등하던 때이다. 이때 영란은행(BOE)는 보유하고 있던 금의 절반 정도를 팔았다. 같은 시기 스위스 중앙은행도 1,550톤의 금을 매도했고 이런 중앙은행들의 금 매도는 금가격을 250달러 수준까지 끌어 내렸다. 금광들은 큰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중앙은행의 매도세가 끝나자 금은 반등했고 2008년 1980년의 고점인 온스당 875달러를 넘어섰고 1,000달러 수준까지도 도달했었다. 2009년 1,000달러대를 다시 돌파한 이후 금가격은 1,000달러 이하로 내려간 적은 아직 없다. 2020년 금의 고점은 분기별 차트로 보면 2018년 4분기 시작된 것이고 12월 종가가 1891.2달러(2월물 기준)를 넘어서 결정되면 9분기 연속 상승을 보이는 것이 된다.(2008년 이후 11분기 연속 상승기간도 존재한다.) 

 

금값 상승이 과거 만큼 긴기간 상승을 보일 것인가? 이는 2020년 12월말 일부분 결정날 것이고 2021년 2분기까지 상승하면 타이가 될 것 같다. 그럴만한 일이 일어날 펀더멘털은 존재하는가? 있다고 할 수도 있고 없다고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일단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의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데 연준은 단기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고 2023년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월 800억달러 어치의 미국채와 400억달러 어치의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이런 채권 매입은 시장의 일부 금리를 낮게 유지하게 만들고 있다. 또 지난 8월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2%에서 평균 2%로 변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에 경계하고 있으며 이후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이는 모두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될 여지가 있다.(달러 같은 명목통화는 금의 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된다.)

 

이와함께 미국 정부는 3월 3조달러라는 역대 최대 금액을 차입했다. 펜데믹으로 인한 경제 부양에 나서기 위함이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2008년 6월에서 9월까지 3개월간 차입한 금액이 5,300억달러였는데 이와 비교하면 무척 큰 금액이다.(이는 펜데믹에 관심이 쏠리면서 큰 금액에 대한 관심이 되려 줄어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주 미국 의회는 추가적인 부양 프로그램을 법안으로 내놓았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을 미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정부의 재정과 통화공급을 부르는 조치는 달러인덱스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내년 금 가격에 대해 불리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된다. 특히 미국만 중앙은행과 정부가 나서서 경제부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 표면이 잔잔해 보인다고 그 물 속까지 잔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국 언론사들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쉽게 가져다 붙이는 단어들이지만 중앙은행들이 '매'인지 '비둘기'인지를 판단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현재 어떤 단어를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위 차트는 미국 CPI이다. 2020년 펜데믹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져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런 낮은 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은 않은 듯 보인다. 아래 차트는 10년 및 5년 Breakeven 인플레이션율이다. 

 

10년 및 5년 Breakeven 인플레이션율은 2020년 3월 15일 0.5%, 0.14%에서 12월 22일 1.94%, 1.92%로 급격히 올라왔다. 특히 단기 breakeven 인플레이션의 상승 속도가 빠르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발생은 중앙은행이 특별히 강력한 억제 조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금가격(특히 은가격)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된다. 금과 은은 인플레이션에 대항에 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강력한 헤지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발생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일축시킬 데이터를 내보내고 있다.(아래 차트는 미국 실업률과 미국 임금 증가율이다.)

 

   

또 백신은 사람들의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킬 것이다. 그간 억제되었던 생산활동도 정상화되겠지만 속도는 타격을 받기 이전보다는 다소 느릴 것이다. 그러나 정부 지원 등으로 소비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여행같은 서비스업은 올해 큰 타격을 받았다. 내년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수요가 몰리면 서비스 관련 요금에 영향이 일시적으로 가해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특히 연준이 관심있어하는 PCE물가는 서비스에 노출이 심한 편이다.

 

미국을 보는 이유는 달러가 금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미국 정부의 부양책과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는 금값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이 직접 금값을 끌어 올리는 것보다는 금에 대한 투자를 강화시키는 상황을 전개시킬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 상황이 인플레이션 유발이다. 그러나 앞에서 몇가지를 보았던 것과 같이 인플레이션이 유발될지 아닐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미국의 CPI는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면역되어 있는 채권의 매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브레이크 이븐 인플레이션은 해당 기간 동안 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측이다. 현재 낮은 물가에서도 투자자들은 향후 5년간 평균 2%에 가까운 물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융시장의 이런 예측에는 문제가 되는 부분이 조금있다. 중앙은행이 가격에 인위적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연준의 양적완화', 'ECB의 양적완화',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뭐 이런 것이 그것일 것이다.

 

내년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각자의 판단을 근거로 금값을 예측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연준, ECB, BOE 등이 펜데믹 이전에 목표로 잡았던 2%의 인플레이션을 물가는 일시적으로 나마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펜데믹 이후 기업들이 정상화를 서둘러도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수요의 확대를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는 지난 3월 다른 블로그를 통해서 기업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동안 움추리기 보다는 전략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펜데믹이 종료된 이후 승자는 전략적으로 인원을 고용하고 향후 전략을 가다듬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인플레이션은 자기 증식적인 측면이 있는 살아있는 동물과 같다.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현하면 할 수록 더 뛰어 오르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내려간다. 일단 중앙은행들은 자신들은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2%의 인플레이션에 도달했을 때 말한대로 인내를 하겠지만 사람들이 그 인내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면 인플레이션이 좀더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 금이 은 등의 귀금속을 이끌고 몸값을 높일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환경 속에서 금값은 2020년 고점이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생각보다 펜데믹은 중앙은행들의 정책과 태도를 많이 바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차트는 World Gold Council의 금 수요 데이터이다. 

 

2020년 4분기 금 수요에서 변심을 한 주체가 중앙은행이라고 보여주고 있는데 중앙은행들은 2010년 4분기 순매도 이후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었다.(옅은 보라색) 반면 2020년 펜데믹으로 인해 보석상들의 금수요가 아주 저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보석상들은 점차 수요를 회복할 것이다.(진한 보라색) 그리고 ETF 등 투자 수요가 2020년 컸음을 위 차트는 보여주고 있다.(녹색) 

 

위 차트에서 보듯이 금 생산(보라색)은 2020년 가격이 급하게 올랐음에도 크게 확대되지 못했다.(금의 특성이고 이런 이유에서 금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것이다.) 되려 펜데믹은 금 생산에 차질을 주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2020년 1, 2분기가 눈에 들어 온다. 같은 기간 재생금(녹색) 또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금 생산자들의 헤지(빨강)은 가격이 오르는 것을 반영했다.

 

이런 점에서 금값이 오르거나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금보다는 금광주식이 되려 좋은 투자수단이 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특히 투자를 완료했거나 완료해 가는 프로젝트를 다수 보유한 회사가 현금흐름도 좋을 것이기에 2021년 금값에 따라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처럼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아래 차트는 Aberdeen Standard Physical Precious Metals Basket Shares ETF(GLTR, NYSE, 주간, 빨간실선: 금 2월물)이다.

 

ETF의 가격은 금가격을 공포가 지배하던 시기를 제외하면 충실히 잘 따르고 있는데 기초자산이 실물 금 56.90%, 실물 은 26.19%, 실물 팔라듐 13.47%, 실품 플래티늄 3.43%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차트는 Goldman Sachs Physical Gold ETF(AAAU)로 금과 같이 움직이고 있다. 이유는 실물 금을 100% 기초자산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Graniteshares Gold Trust Shares of Beneficial(BAR, NYSE) 또한 기초자산은 100% 실물 금이다.

 

아래 차트는 US Global Go Gold and Precious Metal Miners ETF(GOAU, NYSE, 빨간실선 : 계속 금 2월물)이다.

 

위 ETF는 앞의 ETF 등과는 다르게 귀금속 광산기업들을 기초자산에 담고 있다. 비중이 큰 기업만을 열거하자면, 캐나다의 Franco-Nevada Corp(10.43%), Royal Gold Inc(9.78%), Wheaton Precious Metals Corp(8.59%), Maverix Metals Inc(5.08%), Karora Resources Inc(4.31%), Osisko Gold Royalties Ltd(4.19%), Sandstorm Gold Ltd(3.79%), Eldorado Gold Corp(3.78%) 등이다. 앞에서 로얄 골드를 제외하면 모두 캐나다에 상장되어 있다. 캐나다 달러환율(CADUSD, 아래) 전망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ETF이기도 하다.

 

달러의 약세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캐나다 달러 환율을 지난 3월부터 끌어 올리고 있다. 환율의 상승 전망은 투자자들을 이동시키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주식시장 전체가 강세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도 포함할 수 있는 ETF이기도 하다.(반대의 경우는 반대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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