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mmodities

3월 4주차 : 농산물 - 곡물, 커피, 설탕, 코코아와 육류 시장

그때 그때 2021. 3. 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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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주간 밀은 날씨와 작황 전망으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아 왔다. 그러나 아직은 예단할 수만은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KCBT의 밀 7월물은 이번주 5.70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가 5.74달러 부근에서 마감했는데 아래 차트에서 보는 것과 같이 100일 이동평균선(녹색)의 지지도 거의 받지 못한채 하락했다. 그간 밀가격 상승의 원인을 다른 곡물들의 가격상승과 러시아의 수출 관세 부과에 있다고 이 블로그에서 보아 왔었다. 러시아의 수출 관세 부과가 수출억제의 수단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지난 주 언급했던 유럽산 밀의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전체적으로 밀가격을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한 이유는 흑해 주변국의 작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도 엇갈리는 뉴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흑토지역의 흙이 얼었었다는 뉴스가 있기도 하고 우크라이나는 따뜻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벗꽃이 일찍 피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던 것을 보았는데 우크라이나 날씨도 예년보다 빠르게 따뜻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타 농작물을 빨리 파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만 겨울밀의 성장에는 지장을 줄 수 있다.

 

지난주에 언급한 것처럼 다음주 수요일 USDA는 곡물 등의 공급과 비축에 대한 보고서를 내어 놓을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파종과 곡물 재고에 대한 보고서로 발표 당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지는 않다.

 

일단 시장은 미국의 농가가 (곡물 가격이 이미 올라 있기에) 옥수수 등의 재배면적을 늘릴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9,300만 에이커(전년은 9,000만 에이커)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고 대두는 8,900만 에이커(전년 8,300만 에이커)로 농가는 재배면적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뛰지 못한 밀은 4,490만 에이커(전년4,430만 에이커)로 예상되었고 겨울밀의 경우 3,100만 에이커로 1월 전망보다 내려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목화 또한 1,190만 에이커로 2월의 1,210만 에이커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곡물 비축은 미국의 곡물 수출의 강세를 모두 반영하게 될 가능성도 있고 이는 파종 지연 같은 문제의 영향이 커짐을 말해주게 될 수도 있다.(아래 차트는 CBOT의 옥수수 12월물과 대두 11월물임.)

 

곡물들이 가격 조정을 보이면서 CME의 Feeder Cattle의 가격은 지난주 빠른 상승을 아래 차트와 같이 보여주었다.(파란 실선은 CBOT의 밀 5월물)

 

최근 가격 고점이 위 차트에 보일 것인데 그 근처로 이동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곡물들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도 잇고 그릴링 시즌으로 계절이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또 펜데믹의 영향이 약화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으며 돼지의 가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지난주인지 아니면 그 전주인지 기억나지 않는데 이를 언급하기도 했음.) 미국 돼지고기 가격이 아래 차트와 같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지난주 폴란드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이 보고되었다.

 

지난해 중국의 돼지 사육두수 복원과 관련해서 글로벌 돼지 사육두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 않다고 글을 남긴 것으로 기억하는데 앞에서 봤던 소의 가격이 저항선을 돌파하는 것은 돈육 시장에도 시사점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돈육의 가격 상승은 아시아에 그다지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령 최근 필리핀에서는 돈육가격이 오르자 정부가 특정가격으로 지정해버렸다.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이었기 때문이다.(결과는 불보듯 뻔한데 시장에서 돈육이 사라져 버렸다. 물론 필리핀 정부의 경제관료가 지식이 부족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경제부양을 지속적으로 눈치를 봐가며 하고 싶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이다.)

 

지난주에도 보았던 것 같은데 Pilgrim's Pride(PPC)는 돈육 가공 중심 육류 유통업체이다. 아래 차트와 같이(파란실선은 나스닥 지수) 최근 주식시장이 많이 흔들리는 중에서 주가를 잘 지키고 있다.(물론 주가는 투입 원자재의 가격과 매출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돈육 가격이 오른다고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쉽게 예단하기 힘들것이다.)

 

 

ICE(뉴욕)의 코코아 5월물은 금요일 0.08% 오르며 마감했는 반면 ICE(런던)의 코코아 5월물은 0.17%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이전 코코아 관련 글에서 언급했듯이 코코아는 런던시장이 더 중심에 있고 파운드의 영향 또한 존재한다.(아래 차트는 ICE(뉴욕)의 코코아 5월물과 파운드 환율(GBPUSD, 빨간 실선)임.)    

 

ICCO(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은 2020년-2021년 코코아 생산이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같은 기간의 코코아 그라인딩은 0.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생산이 수요의 증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 3위 생산국인 에콰도르도 지난 화요일 수출 증가를 발표하면서 가격에 압박을 넣었다. 특히 3월 9일까지의 COT 데이터는 ICE(런던)에서 펀드들이 순매수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9개월 최고 수준인 35,363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이 포지션은 더 큰 압력이 될 수 있다.

 

지난 몇주간 설탕(ICE의 #11뿐만 아니라 #5 모두)은 하락세를 빠르게 보여주었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브라질의 가뭄은 설탕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었지만 가격 상승은 설탕 생산과 공급의 증가 요인이기도 했다. 특히 (자주 언급된 것이지만) 설탕은 유가보다 지난해 먼저 뛰어 올랐다는 점이 설탕 공급의 증가를 부추겨 왔다. (아래 차트는 ICE(뉴욕)의 Suger #11 5월물과 NYMEX의 WTI 5월물임.)

 

브라질에서 10월부터 3월 중순까지의 설탕 생산 증가와 사탕수수의 설탕 제조 투입 비중 증가는 인도의 설탕 생산 증가와 함께 설탕 가격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지난 화요일 인도 제당협회는 10월에서 3월 15일까지의 설탕 생산은 25.87백만톤으로 20% 증가했다고 발표함) 앞에서 코코아를 보면서 코코아의 수요가 생산 증대보다 못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했는데 펜데믹으로 유럽에서 수요가 미적지근하기 때문이다. 이는 설탕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고 항상 이 블로그에서 언급하듯이 환율 문제도 개입되고 있다.

 

브라질 헤알(USDBRL, 위 차트의 빨간 실선)은 최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의 환 약세는 설탕의 공급을 확대시킬 여지가 커진다는 메커니즘을 그동안 자주 설명해왔었다.

 

반면 다른 문제도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국의 설탕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크러쉬가 완전히 끝났다는 S&P 글로벌의 뉴스가 있었다. 사탕수수의 공급이 지난 시즌 적었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 브라질에서는 가뭄으로 대두 수확이 늦어졌고 선적이 몰리면서 5월까지 집중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설탕의 수출 경로에서 버틀넥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도 또한 이전에 언급했듯이 선박을 구하지 못하고 있어 설탕 수출이 지연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설탕 수출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인도 정부의 목표에 전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은 1일 10월에서 1월까지 커피 수출이 4,100만자루로 3.7%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4일 세계 2위 아라비카 커피 수출국인 콜롬비아의 2월 커피 수출은 18%나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커피 가격을 억누르는 요인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설탕과 같이 브라질 헤알의 약세는 커피 가격 하락 압력 요인이 된다.(아래 차트튼 ICE의 아라비카 5월물과 브라질 환율임.)

 

반면 커피는 지난 1월말 브라질 농업 통계청의 커피 생산 감소 전망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한데 수에즈 운하가 막혀 있는 상황도 커피 가격에는 지지가 될 수 있다. 로부스타 커피의 주된 산지인 베트남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로가 막힌 것이라 커피의 조달이 늦어질 수 있고 때로는 전체적인 선박 부족을 더 심화시킬 수 있기에 그렇게 보는 것이다.

 

일부 이머징 마켓에서 집권자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환율이 희생되고 있는데 때로는 먹을 것의 가격을 낮춰주는 뜻하지 않은 일로 이어지는 것이라 투자자의 입장이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다행인 일이지 않나 싶네요. 지난주에도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재로 2021년 하반기까지 일정기간 동안 달러는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할 것이라 보았는데 미국의 경제 부양이 다른 국가들의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더욱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모든 주식이 뛰어 오르는 것보다는 종목에 따라 사안별로 뛰어 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외국시장에 투자하는 분들은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당분간 환율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들 한주가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고(3월이 끝나갑니다.) 다음주에 뵙죠. 원자재에 관심이 있어서 그냥 이 블로그에 방문하는 분들에게 더 깊은 내용으로 채워 놓아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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