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멕시코와 이집트의 상반되는 원유 헤지

그때 그때 2020. 12. 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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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아주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펜데믹이라는 단어와 같이 기억될 것 같다. 감염병의 글로벌 확산은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 모두에서도 차트로 큰 흔적을 남겼다. 아래에서 보는 것과 같이 원유 차트도 큰 흔적이 남아 있다. 이 블로그에서 몇번 언급했지만 공짜라면 대머리가 된다해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원유 선물을 그냥 들고 있으면 되는 것을 그것도 안되면 공짜로 넘기면 되는 것을 마이너스 가격에 넘기기도 했다. 아래 차트는 NYMEX의 원유 2021년 1월물로 4월 22일 배럴당 26.22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12월 18일 49.10달러에 마감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40달러대 초반에 있는 저항선에서 몇일을 머물렀었고 45달러대에 있는 저항선에 몇일을 머무르면서 천천히 몸값을 높여 왔었다.

 

유가가 낮게 유지되자 OPEC+는 추가적인 조치를 논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멕시코는 그런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다. 산유국인 멕시코가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멕시코는 유가하락에는 일부 면역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에 집중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지난 4월 AMLO 멕시코 대통령(본명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은 유가하락과 펜데믹으로 인한 경제 부양 자금 모두에서 압박을 받을 때 60억달러의 자금이 있음을 말한 적이 있다. 이는 멕시코가 원유에 대해 생산자 헤지를 하던 관행이 2020년도 어김없이 진행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멕시코는 오래 전부터 12월 1일 시작해서 11월 30일 종료되는 원유 풋옵션 매입을 지속적으로 단행해 오고 있는데 올해 4월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유가가 올해 가장 낮은 지점을 지나가던 때였다. 당시 멕시코 원유 바스켓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12달러 정도였기에 금액이 60억 달러까지 오른 것인데 최근의 가격으로는 25억 달러를 헤지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멕시코 정부는 이를 발표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2020년 유가하락으로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거래를 멕시코는 골드만 삭스, JP모건 체이스 같은 대형금융사, BP같은 대형 오일 기업의 인하우스 트레이딩 유닛과 해왔는데 최근에는 소형금융사들과 거래를 트고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멕시코가 이런 생산자 헤지를 국가가 직접한 것은 1990년부터라고 하는데 걸프전 이후 한번 벌어들였고 최근을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때 51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미국의 셰일원유에 압박을 넣기 위해 원유를 시장으로 흘려 내보내던 시기인 2015년 배럴당 49달러의 풋옵션을 매입해 64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2016년도 27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과거의 멕시코 베팅 관행을 보면 200백만 배럴 정도를 커버하기 위해 매년 10억 달러정도로 옵션을 매수해 왔었는데 어느 정도의 가격에 베팅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정 유가에 따라 베팅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몇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투자한 돈을 잃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헤지의 일반적인 논리다. 멕시코는 유가가 재정 유가 이하로 내려가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헤지한 것이기에 유가가 그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경우 그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멕시코는 유가 하락에 대해 위험을 전가하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이집트는 유가 상승에 대해 위험을 전가하고 싶어하고 거래 상대를 시티그룹, JP모건 체이스로 정하고 지난 2년간 거래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도 원유를 조금 생산하고는 있다. 그러나 2011년 이집트는 원유 순수입국이 되었고 유가 상승은 이집트의 인플레이션과 국민들 생활에 타격을 가하는 경향이 크기에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이집트 재무장관은 2020-21 회계년도에 원유 헤지를 두배로 늘렸다고 말했는데 그 규모와 세부내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지난 2년간 같은 헤지를 해왔었는데 이에 얼마를 지출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2020년의 유가하락은 원유 생산국의 재정에는 타격을 입혔을 가능성이 큰데 원유 수입국에는 그나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이집트 같이 연료 보조금을 집행하고 있는 국가에는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집트는 모든 연료에 대해 국가가 보조해 주고 있었는데 지난해 IMF로부터 120억 달러의 대출을 받으면서 약속한 연료보조금 폐지가 단행되었지만 여전히 디젤과 부탄가스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보조하고 있고 이 또한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집트 재무장관은 원유를 헤지하는데 그치지 않을 기세라고 하는데 이집트가 밀 대량 수입국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밀에 대해서도 헤지하려 거래 상대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집트는 올해 밀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밀의 가격 상승을 피하려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역시 빵도 보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정권이 정권 유지하기 힘든가보다 싶다.

 

물론 밀과 곡물들 가격 상승이 최근 진행되고 있고 이집트의 경우 최근 몇년 많은 밀을 공급해 주던 러시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도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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