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이 블로그에 글을 남길 때 이미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던 것 같은데...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따라서 예측은 많이 자제하려 했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편견이 들어갈만한 부분이 있으면 그에 대해 공개했었다. 그러나 이번 글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려 하는 글이기에 주의 깊게 읽어 주시길 바랄뿐이다.
올해 천연가스에 대해 글을 남기면서 미국 천연가스 비축이 역대 최고급으로 쌓여 있음을 보면서도 날씨가 천연가스의 가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 말이 지난 몇달 가격이 높아지면서 맞음을 증명하고는 있지만 되려 구속이 된 듯한 느낌이기도 한데 날씨와 관련된 글이다.
보통 글 하나를 쓸 때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데만 6시간 이상 걸리는 글도 있었는데 괜히 그런 말을 해서 글쓰는 동안의 전기비도 안나오는 글을 다시 적게 되었다.
최근 몇일간 COMEX의 헨리허브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겨울로 들어 올 때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 소비의 피크 시즌으로 들어가는 시기 되려 약한 모습을 보이던 천연가스가 겨울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되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원자재에 대한 글에서도 남겼듯이 천연가스 비축에 대한 미국 EIA(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보고서는 천연가스 가격에 실망적이었지만 당일 선물시장은 끝내 가격하락을 버텼다. 물론 다음날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말이다.(이에 해당하는 이틀간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고 그 다음 거래일인 2월 1일 천연가스는 갭상승했다.(아래 차트는 천연가스 3월물과 6월물(파란 실선)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것들을 모두 검토하면 시간도 걸리고 커피도 한잔 하면서 글을 써야하는데 원가도 안된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그냥 몇가지 천연가스와 관련된 미국내 이벤트만 언급하고 글을 맺으려 한다.
S&P Platts는 이번주 미국 천연가스 관련 비축에 대한 서베이 결과를 내놓았다. 1월 29일로 끝나는 한주간의 미국 천연가스 비축에서 인출해 사용한 량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예측은 195Bcf였다고 한다. 예측 범위는 175~208Bcf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5Bcf보다 큰 양이고 5년 평균 146Bcf보다 한참 큰 수치이다. 예측이 어는 정도 실제 수치에 부합하게 된다면 미국의 비축은 2.686Tcf로 감소하게 되고 이 수치는 2020년 같은 기간의 비축보다 38Bcf정도 많은 양에 그치게 되고 5년 평균보다는 195Bcf 많은 양이 된다. 올해 겨울에 들어서면서 역대급 비축량이 많이 줄어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미국은 지난 몇주 동안 천연가스 사용을 줄이고 석탄을 사용했었다. 따라서 앞에서의 시장 참가자들의 예측에 부합되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아래 차트는 미국 천연가스 순비축의 예측과 실제 발표치이다. 지난주 128Bcf 감소는 시장의 예측보다 적은 감소였다. 그리고 아래 차트에 플랫의 예측을 넣었는데 이번 플랫의 예측은 다른 시장 참가자들의 집단 예측보다 크다. 이는 공지사항에 있는 차트이다.)
이렇게 천연가스의 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미국의 산업활동이 극도로 빠르게 강해지면서 전력 수요에서 나타났다기 보다는 주거 난방과 상업시설 사용 때문인데 이는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에서 난방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비축은 지난주 86Bcf감소를 보이면서 지난 몇주 천연가스 가격이 뛰어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125Bcf 감소로 예측되고 있다. 북동부 지역 가스 가격은 평균 5.35달러/MMBtu이고 중서부지역의 평균가격은 2.75달러/MMBtu였다. 위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 헨리허브 가격은 2.845달러/MMBtu이다.
날씨와 관련된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의 동부부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겨울 폭풍이 있다. 이는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예보되고 있는데 서북부지역의 겨울 폭풍이 다시 발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폭풍은 중부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보되었다. 주말을 지나면서 미국으로 극지방의 찬공기를 내려보낼 것이라는 예보인데 이는 위의 사진이 그 예보이다.
지난 몇달간 미국의 기상 예보는 상당히 혼잡했었다. Maxar는 여러차례 예년 기온보다 따뜻하다는 예보를 계속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지역이기는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11달러선을 넘는 가격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씨를 보인 곳들이 있었다.
또 미국 걸프지역은 지난 1월말 안개로 인해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수출이 제한되었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로 수출되는 양이 줄었는데 안개문제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갑작스런 추위가 수그러들면서 아비트리지가 낮아졌던 것도 원인일 것이다.
위 차트를 보면 JKM의 가격이 크게 하락해 TTF와의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졌던 것을 만회했고 아비트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아비트리지가 존재햇던 것이 날씨 탓보다는 제도 탓일 것이지만 온화해진 날씨는 그런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깨주어 다행이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한국에서 연료가격에 전기료를 연동하는 정책은 큰 실수가 될 것이다.
또 천연가스나 프로판 가스는 난방에만 사용되지 않는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비료에도 원료가 되고 프라스틱의 원료가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 현재 안개로 선적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시기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생산 감소로 인한 공급 감소 시기가 겹친다. 아시아 지역에서 이들 에너지가 크게 필요 없는 시기로 진입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겹치는 것은 일단 기분 나쁘다. 앞의 천연가스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더 먼 미래 선물이 더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흔히 콘탱고 상태라고 하는데 이럴 때는 백워데이션과 재고에 대한 소비형태가 달라진다고 예전에 설명한 기억이 난다.
'Weekly Commodit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물가격 조정 : 2월 3주차 (0) | 2021.02.20 |
---|---|
곡물 가격 조정, 육류 상승 : 2월 2주차 (0) | 2021.02.14 |
미국 천연가스 비축 : 시장 예측보다 적은 인출 (0) | 2021.02.12 |
은, 원유, 천연가스, 밀, 대두, 옥수수, 육류, 에탄올 : 2월 초 가격변화 (0) | 2021.02.06 |
은, 옥수수 : 가격변동 폭이 컸던 한주, 천연가스: 잘버틴 한주 (0) | 2021.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