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천연가스 가격에는 부담스러운 뉴스가 있었다. 1월 22일까지의 미국 천연가스 비축과 인출에서 순인출량은 128bcf로 시장의 예상보다 적었다. 총 비축량은 2,881bcf로 1년전 2,803bcf보다 2.8% 많고 5년 평균 비축량인 2,637bcf보다 9.3%나 많은 양을 현재 비축하고 있다고 미국 EIA는 보고서를 28일 내놓았다.(아래 표)
그러나 천연가스의 가격은 생각보다 이런 보고서 내용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이전까지는 잘 버텼다. 아래 차트는 NYMEX의 헨리허브 천연가스 3월물인데 금요일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기 전까지 위 보고서가 발표된 날에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가격의 큰 급락을 보이지는 않았었다.(금요일은 목요일과 함께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날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버틴 것은 아마도 날씨에 대한 전망이 오락가락했기에 그런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다. 다가오는 한주에 대한 날씨 전망도 갈리고 있다. 또 미국이 지난 한주간 천연가스 사용량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석탄의 사용을 증가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속 2주 석탄 화력 발전의 양을 늘렸다. 이 2주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2주이기도 하고 그 정부가 제일 먼저한 일이 기후협약 재가입과 화석연료 수송 파이프라인 철회라는 점과 모순되고 있다는 점도 있다.
지난 한주 미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주고 있는 캐나다가 수출량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직 캐나다는 통계를 제시하지 않았는데(캐나다는 발표까지 2달 걸림.) 미국측 수송관 데이터가 그렇다고 한다. 대신 줄어든 캐나다의 공급은 미국 내 생산자들이 채웠다고 한다. 캐나다가 수출을 줄인 이유가 추위가 캐나다에서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라 보인다.
이런 점과 유사하게 유럽에서도 천연가스 비축이 빠르게 줄고 있다.(아래 차트에서 녹색점은 매년 1월 27일의 비축량이다. 최고 비축량이 높았었던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은은 지난 한주 핫한 한주를 보냈었다. 지난 25일 월요일 COMEX의 은 3월물은 온스당 25.535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서 27일 24.715달러의 한주 동안의 최저점을 찍고 28일 27.1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었고 이어지는 다음날 27.77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다. 금요일 달러인덱스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은 값은 급등하기도 했다. 물론 상승 폭의 일부분을 반납하면서 마감했다.(아래 차트는 은 3월물과 달러인덱스(빨간실선))
은값의 급등 배경에는 게임스탑의 숏 스퀴징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게시판인 Reddit Chatroom의 코멘트에 있다고 한다. "단기에 있어서, 사람들이 귀금속에 대해 매도를 보유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펀더멘털과 또 다른 시장과 상관없이 말이다."라고도 글 등이 남겨졌다고 하는데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몇년전에 귀금속 시장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던 것 같은데, 귀금속을 매도하는 포지션 중에 많은 부분이 페이퍼 금/은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겨냥하고 있는 듯한 글도 남겨져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음모론이라고 하지만 예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것이 되려 근거가 약하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천재적 경제학자라고 불리던 사람이 자신의 저서에 금과 은이 통화이던 시절 약한 디플레이션을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은은 온스당 50달러선까지 오른 적이 있다. 이는 투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글을 남겨둔 적이 있다. 물론 이런 투기가 먹혔던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이었고 얼마전에도 인플레이션은 금과 은에게 시선이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는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기대된다면 귀금속을 매수하거나 관련주를 매수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했었다. 레딧에는 1000달러까지 바라보는 글도 남겨져 있다. 그런 일은 정부가 방관하지 않는다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소동이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규모의 은광 주식들도 같이 뛰었다.(보통 광산주식이 더 빨리뛰고 더 빨리 내려온다. 목요일 은광주식들 중 일부는 은보다 더 높게 뛰었고 금요일 하락했다. 은광 관련 주식은 이 블로그에 검색하면 있다. 금과 은의 가격 비율은 아래 차트와 같다.)
위 차트는 CBOT의 옥수수와 대두(빨간선) 각각의 3월물이다. 대두는 아직 2014년 고점 아래 있지만 옥수수는 2014년 고점을 넘어섰다. 25일 월요일 5달러에서 장을 시작해서 29일 금요일 5.5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한주를 5.47달러에 마감했다. 아래 차트에서 보듯이 목요일, 금요일 연이은 이틀 동안 새로이 고점을 만들었다.
지난한 주 대두는 옥수수를 따라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옥수수만큼의 힘은 없었다. 따라서 이들 곡물의 가격 상승의 배경이 중국의 수요라고 말하는 것은 타당하다. 지난주 중국은 584만8천톤(2억3천만 부셀)의 옥수수를 사들였다고 한다. USDA 발표는 2백40만톤이었으니 나머지는 시장에서 사들인 것처럼 보인다.
위 차트는 중국 세관의 대두(빨간색)과 기타 곡물의 중국 수입 데이터이다. 2020년 2월부터 대부분이 옥수수로 보이는 곡물 수입이 크게 확대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중국이 옥수수가 아직도 더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해 볼만해졌다.
바이든 정부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출범한지 2주가 되었다. 바이든 정부의 글로벌 전략 중에 중국이 민감해 하는 부분이 최근 여러 차례 뉴스를 탔다. 대만 관련 문제인데 이것 뿐만아니라 기타 중국 내 문제도 있어서 중국이 필요보다는 외교전략 상의 이유로 미국 곡물을 매수하고 있다고 보게 만들어 주는 측면도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산 옥수수를 선적하지 않고 있다고 하기도 한다. 이는 중국이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조심스럽게 보게 만들어 준다. 위 차트를 보면 옥수수 선물은 수, 목, 금 계속해서 중국 대량 매수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종가를 크게 끌어 올리지 못했다. 누군가 매도로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물론 지난 한주는 미국 주식시장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옥수수 혼자 오를 수도 없었을 수도 있고 파나마 운하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현재 수송이 지연될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도 옥수수 가격이 역사적으로 낮은 지점에 있는 것은 아니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 만약 해당 작물이나 곡물 또는 관련주에 투자를 했다면, 바람직해 보인다. 관망세는 대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두는 지난 한주가 20일 이동평균선 주변에서 움직였다.
옥수수는 이전에 언급한 것과 같이 북반구가 파종에 들어갈 시기가 되어간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고 가장 가까운 변수는 브라질의 이모작 옥수수(Sfrinha)에 있다. 대두는 중국이 옥수수를 대량으로 매입한 지난 한주 시장 예상에는 못미치는 대두 매수가 있었다. 브라질 트럭 파업의 가능성도 존재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 차트는 CBOT의 옥수수 3월물과 12월물(빨간색, 앞으로 추수될 작물)의 가격이다. 그리고 아래 차트는 CBOT의 대두 3월물과 11월물(빨간색, 앞으로 추수될 작물)의 가격이다.
밀 또한 지난 1월 15일 고점을 위에 두고 지난 한주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아직 기대감이 존재하는 듯 보이는데 러시아가 밀 수출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밀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고 이로 인해 러시아산 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지역(특히, 중동)에서 밀을 공급받기 위해 미국으로 수입선을 돌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말하는 것이다.
위 차트는 CBOT의 밀 3월물과 KCBT의 밀 3월물이다. 이전에도 이 블로그에서 설명했듯이 일반적으로 KCBT의 밀이 프리미엄을 보인다고 했었고 반대로 CBOT의 밀이 프리미엄을 보일 경우는 풍작 등의 이유로 밀의 가격 상승 걱정이 없을 때라고 했었다. 현재 CBOT의 밀이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기는 한데 6개월 전보다 이 스프레드는 많이 좁아져 있다. 밀을 직접 소비하는 시장의 참여자들(제빵, 제과업체)이 헤징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이 스프레드는 역전되어 폭을 넓힌다. 그리고 해당 업체들이 헤징을 본격적으로 한다는 뜻은 밀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일반적인 상황에서는 20센트 정도 KCBT 밀이 프리미엄에 있는 것이 정상이다. 아래 두번째 차트)
# 추가
위에서 은의 가격 상승을 보았었는데 거래자들이 은ETF인 Ishares Siver Trust(SIL)을 옵션을 통하는 등의 방식으로 매수하고 가격을 끌어 올려 ETF 매니저들이 은선물을 매수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차트는 SLV와 COMEX의 은 3월물이다.
지난 글에서 ETF는 보유비용이 드는 금융상품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여러차례 언급했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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