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차·화·정' 랠리를 보인 적이 있었는데 '차'는 자동차 제조사와 그 관련 부품업종을 말하는 것으로 여러 이유를 댈 수 있지만 낮은 이자율과 금융파생상품, 부채의 확대가 불러온 랠리였다고 해도 크게 잘못된 말은 아닐 것. 이는 정유도 관련 이유가 될 수 있을 텐데 화학주 랠리의 경우는 중국의 플라스틱 사용확대도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지만 목화와도 관련을 지어 줄 수 있을 듯 보임.
2011년 목화의 공급부족과 수요확대 영향이 크게 가격에 영향을 미쳐 3월 목화 가격은 파운드당 2.27달러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였음. 화학섬유가 목화의 대체재가 되어 주었고 세계 경제가 그리 좋은 상황도 아니었으며 의류 등의 소비도 비싸지 않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이동했기에 목화의 가격은 고점을 이룬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을 보였고 2016년 3월 파운드당 55.66센트로 바닥을 찍었음. 상당히 큰 폭으로 그간 하락한 것인데 2017년 동안 목화의 가격은 반등을 보여준 해이지만 높은 변동성을 별도로 보여 주었음.
최근 몇년의 기록을 보면 2014년 목화는 다른 원자재에 비해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고 당시 연간 27.33%나 하락했다고 함. 2015년은 4.99% 상승했고 2016년은 11.65%정도 상승했음. 2016년 목화의 가격이 4분기에 상승 속도를 높였고 또 2017년 1분기에도 9.46% 상승했음에도 2분기 2.61% 정도의 하락을 보여 주었는데 이는 다른 소프트 원자재에 비해 하락 폭이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는 정도의 하락이었음. 그러나 3분기 8.27%나 하락을 보이면서 해당 섹터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여 주었는데 2017년 4분기 13.82%의 상승이라는 큰 반등을 통해 2017년 전체적으로 11.3%의 상승을 보여 주었음.
2017년 목화는 위의 챠트에서 보듯이 현재의 가격 저항이 될만한 가격인 파운드당 87.18센트까지 급등했었는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라는 해석이 따르기도 했었음. 가격 상승으로 수익실현 등이 따랐고 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음. 그러나 8월말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를 강타하면서 해당 지역 목화 재배에 영향을 미쳤고 9월 들어서자 마자 허리케인 어마가 미동부 해안으로 접근해 오면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가격의 급등을 보였음. 그러나 어마는 플로리다로 진행했고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빗겨나갔기 때문에 목화 선물의 가격은 안도에 의해 파운드당 70센트 이하로 다시 하락했음.
9월 12일 발표된 USDA(미 농무부, US Department of Agriculture)의 WASDE(World Agricultural Supply and Demand Estimates)보고서는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가격에 압력을 행사하기 충분했는데 목화의 작황과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견을 내어 놓았음. 문제는 이 보고서의 내용이 이내 급변했다는 것. 11월 중순에 발표된 WASDE 보고서는 목화의 산출량을 줄여 조정했고 글로벌 수요는 확대되고 있으며 재고도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목화의 가격에 불을 당겼음. 11월 중순 이후(10월말 상승하기 시작했음.) 목화 가격은 상승했고 3월 인도분 목화 선물(위의 챠트)은 파운드당 78.63달러로 상승해 2017년을 마감했으며 두달여 만에 20% 가까이 급상습했음.
1월 12일 USDA는 2018년 첫번째 WASDE 보고서를 내어 놓았는데 미국 목화에 대한 생산 전망과 재고를 다시 낮췄음. 목화 가격에 주요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중국의 수요이기도 한데 여전히 높은 상태이고 달러의 약세는 미국의 목화를 중국에 더 매력적이게 보이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미국의 수출 증가가 따르고 중국의 수요(중국은 여전히 주요 의류 수출국임.)가 여전하다면 목화 가격을 지지해 줄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볼 수도 있어 보임. 2017년 3월 고점을 돌파할 동력이 되어 줄지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목화와 관련된 ETF 중 미국 시장 상장된 것은 CTNN(iPath Pure Beta Cotton ETN, 주간챠트)이 있는데 거래량이 충분히 따라 주지는 못하고 있음.
반면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ETN인 BAL(iPath Bloomberg Cotton Subindex Total Return ETN, 주간차트)는 목화선물시장을 충분히 반영할 만큼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임.
이번 USDA의 WASDE 보고서는 2018년 첫 전망을 내놓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는데 큰 변화는 없다고 하더라도 남반구의 국가들에서 농작물이 파종되고 성장하고 있는 시기라 날씨의 영향은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는 점과 최근 몇년간의 풍작이 농작물 가격을 짓누르는 문제를 불러와 농가들에게 큰 수익을 남기지 못하게 했음. 이는 다른 말로 농가들이 파종에 열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파종이 늦어지고 미국의 밀은 풍작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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