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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치는? 생각보다 한참 낮은 가격과 낮은 효용의 기술

그때 그때 2017. 12. 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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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오랜 된 예전에 한 코스닥 상장사 회장이라는 사람이 한 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자기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이 그리 기쁘지 않다고 말한 것을 보고 한 포털에서 그 회사의 배당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검색해 보았는데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였던 기억이 있음. 개인투자자들은 가격이 조금 오르면 팔고 나가버리기에 회사의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던 것으로 기억됨. 그래서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이들도 기관일 가능성이 높음)가 당시 자신들의 주식을 사는 것이 너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기관은 왜 그 회사 주식을 사들였을까? 당연히 개인투자자와 같이 가격이 오르면 팔려고 사들였을 듯.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그중 배당수익을 가지고 현 주가를 평가하는 방법은 주식투자가 다소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그리 큰 이견이 없는 하나의 적정한 평가방법이 될 수 있어 보임. 


가령 한 기업의 주가가 1000원이고 연간 배당은 10원 준다고 한다면 해당 투자에 대한 수익은 1%인데 은행에 예금 이자가 1%이고 물가가 그해 1% 올랐다고 하면 주식을 투자해 실질적으로 벌어들인 것은 없는 상태가 됨. 되려 원금 손실이 가능한 환경(리스크)에서 수익률이 위험이 낮은 예금을 통한 수익률이 같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투자 성과는 아닐 것임. 만일 그해의 물가상승률이 2%라고 한다면 예금자나 해당 주식 투자자는 모두 실질적으로 손실을 보았다고 볼 수 있음. 화폐의 가치가 2% 하락했는데 그것을 보전하지 못한 것. 그러나 주식에게는 특별한 투자 매력이 있는데 주가가 오르는 경우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것. 가령 해당 주식이 1000원에서 1050원으로 올랐다고 하면 투자자는 배당을 포함해서 화폐가치 하락 이상으로 수익을 낸 것이 됨. 이런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이 주식시장에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요인 중 하나일 것임. 


앞의 인터뷰에 대한 언급에서 고의로 기업명을 숨길 의도가 아니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데 아마도 해당 기업의 주식을 들고 있는 기관이 주식을 매도하기 위해 나온 기사라고 판단했기 때문. 배당을 주지도 않는 기업 주식을 기관이 오래 들고 있을 이유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 해당 기업과 기관투자자는 매매차익을 얻기 위해 시장 거래량을 늘리고 싶었을 듯. 


단기간에 매매 차익이 높은(급등하는) 투자자산은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비트코인 등의 각종 신종 투자자산이 같은 이유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잡고 있음. 


우선 무슨무슨 코인이라고 ICO를 통해 발행되는 것들을 보면 마치 주식과 유사한 증권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초기 투자자들이 특정 목적으로 발행된 코인을 주식처럼 발행된 것을 사고 그 코인의 투자수익을 배경으로 하는 가격변동을 수익으로 간주하는 것임. 그러나 이런 코인들은 엄연히 주식과는 다른 것인데 주식은 주권이라는 권리를 담고 있는 것이라 그 권리에 상응하는 의무, 보고서가 존재하지만 코인은 그런 것이 없음. 있다 하더라도 성실하게 대응할 의무가 없음. 따라서 성실하게 경영할 것을 고려하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에 조그만한 투자 손실은 코인 가치를 크게 하락시킬 것임.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들 코인과 완전히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것임. ICO를 거친 것이 아니고 채굴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고 최초 이를 시장에 내어 놓은 이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채굴을 특정 한계까지만 가능하게 했고 점차 어렵게 만든 후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은 것. 이는 금과 비슷한데 지구에 보관된 금은 한정적이고 채굴을 하면 할수록 더 채굴 환경이 어려워 지는 것.(금이 통화의 제왕으로 존재하던 시절을 분석한 한 경제학자는 금은 디플레이션을 일으킨다라고 결론을 내기도 했음. 아래 기사의 인터뷰 부분 참조) 


비트코인을 둘러 싼 관심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비트코인이 통화로 받아들여질 것인가와 비트코인의 기저에 있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이슈임. 다른 블로그의 글을 통해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통화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게 본다고 언급했지만 당시 블록체인 기술은 별도로 관심에 두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음.


여기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기 위한 것인데 최근 이코노미스트가 같은 접근법으로 블록체인을 별도로 언급했음.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기록에 대해 안전하게 원장을 보유하는 기술로 금융 등에서 아주 유용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알려지면서 더 광범위하게 수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함. 그러나 이 기술을 사용하는 비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데 각각의 거래는 채굴자(마이너)들에 의해 입증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상당한 에너지 소모가 따르고 있다고 함. Digiconomist에 따르면 매 거래마다 275kWh가 이에 소모된다고 함. 따라서 비트코인은 1년에 모로코가 사용하는 전기 만큼 또는 미국 28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소모하고 있다고 함. 이 비용은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통한 신용카드 거래를 처리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간다고 함. 또 채굴자들은 에너지 가격이 싼 중국, 시베리아로 이동 중이고 때로는 얌체 채굴자들이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또는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한다고 함.


여기서 두개의 생각해 볼만한 이슈가 나오는데 궁극적인 비트코인 가격은 마이닝(채굴)의 한계비용(marginal cost)과 같다는 것. 이 한계비용은 점차 오르겠지만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 보다는 한참 높은 수준이라는 것과 또 기관들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은행들은 이미 더 싼 형태의 블록체인 기술을 각자 찾고 있다고 함.


2017-12-15, 옐런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 각국 중앙은행 "경고음"


2017-12-15, 2800억달러 비트코인 시장에 애널리스트가 없는 까닭


옐런 의장은 비트코인을 통화로 국한해 보지 않고 그냥 자산이라는 더 넓은 범위로 보았는데 위의 기사에서 13일 FOMC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법정화폐가 아닌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안정적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함. 옐런은 또 비트코인 거품이 꺼진다고 해도 "가격 급락으로 돈을 잃는 개인은 있겠지만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함. 이말은 금융기관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장부내에 기재하는 순간 엄청난 비용을 치루게 될 것이라는 말로 해석해도 될 듯 보임. 그렇다고 완전히 금융기관들이 배제되어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투기를 일삼고 있다는 증거는 없음.


최근 비트코인이 선물거래소에서 상장하면서 가격하락에 대해 포지션을 잡는 비용이 급격히 올라간 것이 보도되었는데 비트코인이 너무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은 것을 증명하는 것. 그러나 이런 쏠림 현상은 때로는 그런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고 재앙으로 결론을 맺는 경우가 있었음. 로보 뱅크 등 몇몇 대형 금융기관들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분석을 내어 놓는 경우가 있었고 기술적 분석을 하는 이들도 비트코인을 분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한번 떠 보려는 애널들만 가격을 지르고 있는 상태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한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거래 동향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 보고 있음. 왜냐하면 비용도 시간도 크게 들이지 않고 취약한 경제를 골라내는데 이보다 더 좋은 수단이 없지 않나 싶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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