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석탄

오름세를 보이는 중국의 석탄 가격 :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대외갈등

그때 그때 2020. 12. 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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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석탄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차이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석탄운송협회(China Coal Transport and Distribution Association,中国煤炭运销协会)의 평균 석탄가격은 톤당 621위안(94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나 뛰어 올랐다고 한다. 이는 11월말 중국의 항구 해안에 케이프사이즈, 파나맥스 사이즈 선박들이 570만톤의 석탄을 선적한 상태에서 화물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은 일이다.

 

2018년 호주 정부는 화웨이의 5G 네크워크 설치를 보안상의 이유로 금지하면서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올해 4월 호주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원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면서 두 나라의 관계는 극도로 나빠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10월말 즈음 주요 무역사들과의 회의에서 호주로 부터의 수입을 억제할 것을 구두로 요구했다고 한다. 이미 10월의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중국은 호주의 4개의 가공업체로 부터 육류 수입을 금지시켰고 랍스터의 통관을 지연시키고 있었으며 보리에 대해서는 8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제재를 가하고 있었다. 또 퀸즈랜드에서의 목재 수입은 해충을 이유로 금지시켰고 와인도 반덤핑 조사에 들어가 있었으며, 발전사와 철강사에는 호주산 석탄의 사용을 중지하라고 요구했고, 목화의 수입은 중단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28일부터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대해 100%이상(107.1%~212.1%)의 관세를 부과했다. 27일의 중국 정부의 조치는 호주의 Treasury Wine Estates Ltd(TWE)의 주가에도 아래 차트와 같이 나타나고 있다.(호주산 구리(정광)도 10월말의 구두로 전달된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되어 있으며 추가적으로 빅토리아에서의 목재 수입도 해충 발견을 이유로 금지되었다.) 

 

아래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국은 호주산 와인의 큰손이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을 것이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에 큰 의존을 하고 있다.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막대한 양이지만 대부분 높은 품질의 석탄은 아니다. 따라서 철강업체들이 사용하는 점결탄(coking coal)의 호주에 대한 의존은 컸었다. 지난해에도 중국은 호주산 석탄의 수입에 가벼운 제재를 가했는데 항구에서 선적된 화물을 내리는데 시간을 지연시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좀더 강도가 강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징탕항(京唐港)에서 선박들이 대기를 하고 있는 보도도 있다.

 

중국의 점결탄에 대한 호주 의존이 큰 편이지만 수입 대체국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있어서는 큰 부담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수입 대체국은 몽골로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몇년간 중국은 몽골로 부터의 점결탄 수입을 확대해 왔었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몽골로부터의 화물 운송이 급감하고 있는데 몽골에서 신규 감염이 급증하면서 국경에서 양국 국경에서 검역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충분한 공급을 몽골로 부터 기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도 한데 몽골의 경제 성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크게 나빠진 상태이며(아래 차트) 이는 광업활동이 크게 약화된 것에도 원인이 있다.(그 아래 차트, 몽공의 2020년 10월까지의 석탄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했다.)

 

다롄 상품거래소에서의 점결탄 가격은 따라서 지난 6월부터 아래 두 차트와 같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반면 바로 위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싱가포르 거래소의 호주산 석탄(점결탄)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정부의 중국 감정 건드리기가 한국의 일부 정치세력이 주장하는 바와 비슷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없어 보인다. 한쪽은 계획적인 것으로 보이고 한쪽은 무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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