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석탄

중국 북한산 석탄수입 중단 정치적 이유? 경제적 이유?

그때 그때 2017. 2. 2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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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국은 "안보리 결의 2321호 이행을 위해 대외무역법과 관련 공고에 근거해 이번 연도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중단한다"고 했다고 함.


2017-02-19, 중국, 북한산 석탄 수입 전격 중단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이 끊기게 되자 중국 제철사들은 Coking Coal의 대안 공급처를 찾아 나서고 있는데 러시아, 호주뿐만 아니라 산시성에서 생산되는 것도 북한산 보다 비싼편이라고 함. 제철사들은 무연탄과 Coking coal을 섞어 Coke(코크스)를 만든다고 하는데 북한으로 부터 수입하는 석탄 중 무연탄의 비중이 중국 무연탄 수입의 85%라고 함. 중국의 석탄 대북한 의존도는 상당히 작은 편이나 무연탄 비중이 크다는 것.

20일 건설용 rebar, 코크스, 코킹 코일 선물은 올랐으며 Yangquan Coal(무연탄 생산)의 주식도 2.8% 올랐다고 함. 


2017-02-20, China steel mills caught by surprise by ban on North Korean coal


2017-02-15, China mulls resuming coal output curbs for six months


중국이 북한산 석탄을 수입 금지 시키기 이전 블룸버그는 중국의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석탄 생산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는데 이날 아래 챠트의 3개 기업(중국 석탄기업 2개와 호주 석탄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고 함. 위 블룸버그 기사에서는 중국 정부가 석탄가격이 500-570위안/톤으로 안정되기를 원한다고 보고 있음. 


China Shenhua Engergy Co Ltd


China Coal Energy Co Ltd


Whitehaven Coal Ltd


블룸버그는 중국이 "다시" 석탄에 대해 제한을 가한다고 했는데 이는 2016년 초로 올라감. 13.5계획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아오던 철강 그리고 중국 내에서 문제가 되었던 석탄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겠다는 야심찬 발표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2016년 2월 5일 석탄에 대해서는 생산량뿐만 아니라 설비능력까지도 동시에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하게 됨. 그리고 조업일수를 276일로 줄이게 했음.


이 배경에는 석탄의 설비와 생산과잉이 있었는데 2014년 중국 석탄 소비는 감소세에 접어들어 2015년까지 전년대비 지속하락하고 있었고 2015년 석탄 생산 능력은 57억톤, 생산량은 37억5000만톤, 실제 소비량은 수입물량을 포함해 39억톤이었다는데 이는 2015년 설비과잉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고 있음. 


2017. 02 이코노미 인사이트 "경기불황인데 원자재 값은 왜 뛰지"


2017-10-03, China balancing coal capacity-cut goal against soaring prices


중국이 석탄 산업의 과잉을 해소하고자 했던 노력은 성공적이어서 불과 1개월 만인 2016년 3월 석탄 공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줄었고 6월에는 16.6%나 줄었다고 함. 문제는 중국이 하려는 뜻대로 '온 우주가 나서서' 그대로 두지 않았다는 것. 2016년 중국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붐, 정부의 경제 성장 지원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쳐 건설, 그리고 무더위와 가뭄이 찾아왔는데 이는 석탄의 수요를 급격히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었고 중국은 10.5계획의 서기동수와 같은 서부지역 석탄을 동쪽으로 수송해야 하는데 이에도 문제가 생겼음.(자세한 내용은 기사참조)


석탄의 공급은 부족하고 수요가 확대되면서 석탄값이 오르고 석탄을 사용하는 기업의 제조원가가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급하게 9월 8일, 23일, 10월 25일 관련 주요 기업을 소집해 생산을 확대하도록 촉구했다고 함. 여기서 제약이 있었는데 선진생산능력을 갖춘 탄광에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음.(블룸버그 보도에서는 선진생산능력을 갖춘 탄광을 "advanced and high efficiency miners"라 표현하고 있고 또 얼마나 늘리라는 주문이 없었다고 함.)


그러나 조업일수를 330일로 늘려도 생산이 필요한 때 급격히 늘지 않았고 중국의 수요를 해외에서도 채운 것으로 보임.(호주 수출 데이터를 참조하면)


이제 3월 중순이면 겨울 난방시기가 지나게 되고 이 기간까지 생산을 늘리게 되어 있던 석탄 산업은 다시 생산을 줄여야 함. 이것이 다시 석탄에 제한을 가할 것이라는 2월 15일자 블룸버그 보도 내용. 


그러나 가만히 보면 중국은 석탄가격 상승 기간 재미있는 것을 배운 듯해 보임. 석탄 가격의 상승이 다른 원자재 또는 중간재의 가격을 끌어 올리면서 기업들의 생산자 물가 지수를 끌어 올린 것.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진 것. 따라서 기업들의 부채 부담을 줄여 주고 있다고 중국은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오른다는 것이 소비가 줄지 않으면 기업 수익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임. 이는 중국 정부가 그간 고심하고 또 고심한 기업 부채문제의 도움이 되는 것. 그래서 중국정부가 겨울 난방시기가 끝나는 시기가 다가오자 위 챠트와 같은 석탄가격 하락을 지켜보고만 있을 리가 없다고 추측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시 300위안대로 내려가면...


챠트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파란색), 호주 수출(검은색, 오른쪽 축)


중국이 북한으로 부터의 석탄 수입을 금지시킨 것을 보면 정치적(외교적)인 이유를 표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그 뿐만 아니라 일단 석탄가격을 지켜야 하는 입장으로 해석해 보면 경제적 측면이 전혀 없어보이지는 않음. 가장 싸게 수입되는 것을 짤라 내면서 석탄가격을 유지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어 보임. 다시 앞의 3개의 석탄회사 챠트를 보면 15일 생산제한에 반응했지만 북한산 수입 금지에는 반응하지 않았음. 이제 수요가 줄어든다고 판단한 것이라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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