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목요일)과 11일(금요일) 천연가스는 하락을 보이던 가격을 되돌렸다.(아래 차트는 NYMEX 천연가스 2021년 1월물) 10일 발표된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의 비축에 관한 보고서를 가격 반등의 이유로 가장 먼저 들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몇달 전에도 글로 남겼듯이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데이터를 신뢰하는지는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했었다.)
지난 10일 발표된 EIA의 천연가스 비축에 대한 보고서에서 미국 천연가스 비축은 12월 4일까지의 한주 동안 91 bcf 감소를 보였다. 이는 시장의 예측인 73 bcf 보다 미국이 더 많이 꺼내 쓴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만 현재의 비축 수준은 전년보다 또 5년 평균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가격에는 호의적인 데이터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다음주 16~20일의 미국 동부해안지역의 기온이 평소보다 낮게 예보되어 있기도 하다. 다만 다음주를 지나면서 평소의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보도 따라 붙었다.
겨울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현재로서는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날씨는 천연가스의 가격을 좌우할 것이다. 시장에서 날씨를 어떻게 예측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예전에 언급한 것 같은데, 선물 스프레드를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비축한 천연가스를 꺼내 사용하는 시기와 다시 비축으로 들어가는 시기에 대해 시장은 얼마나 충분한 비축을 그때까지 가지고 갈 것인가를 예측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 차트는 NYMEX의 천연가스 3월물과 4월물의 가격차이다. 11월부터 가격차이가 좁아지다가 지난주 백워데이션을 보이기도 했다. 충분한 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점때문에 얼마전 유가에 대해 글을 쓰면서 원유가 유통기한이 있어 상하지도 않는데 지난 펜데믹 발생 때 가격이 네거티브로 내려간 것은 조금 심하다고 한 적이 있다. 시장의 참가자의 파워와 기능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천연가스 가격반등의 다른 이유로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데이터가 있다. 지난 4일 미국의 LNG 수출은 11.2 bcf/d로 역대 최대량을 보였고 주말 동안 11.5 bcf/d로 역대 최고량이 갱신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11월 미국 LNG 수출이 2020년 11월의 75 카고를 넘어서는 81 카고를 보인 것에 이어지는 현상이었다. 이에 대해서 이전의 글에서 동북아 지역 날씨와 기온이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아래 차트는 미국 LNG 수출에서 동북아지역에 있는 3개 국가(흔히 이를 JKM(Japan Korea Marker)이라고 한다. 중국의 참여가 늦었던 이유로 한국과 일본이 천연가스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상당히 컸었다.)
2016년 즈음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LNG 수출은 2020년 현재까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펜데믹으로 7월까지 수출에 지장이 있었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하고 있고 이 반등을 이끌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위와 같은 이유들이 아마도 하락만 하던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해주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게 만들어 주었지 않나 싶다.
다만, 베이커 휴즈는 11일 미국내 천연가스 채굴 리그 수가 7개월 고점인 79개소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7월 24일 역대 최저인 68리그에서 아주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베이커 휴즈의 데이터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1년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어 주고 있고 또한 생산성이 높은 가스전을 중심으로 채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예측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천연가스 수입(PNG와 LNG)은 감소 추세에 있다. 따라서 높은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은 지난 여름이 그리 덮지 않은 날씨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있다.
지난 글에서 동북아지역 뿐만아니라 유럽의 날씨 그리고 유로가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글을 남긴 기억이 있다. 유럽 또한 천연가스 소비가 많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고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 증가 원인 중 하나가 유럽에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래 차트는 CME에서 가져온 NYMEX JKM LNG 20201년 1월물이다.
그리고 바로 위 차트는 CME에서 가져온 NYMEX TTF(네덜란드산) 천연가스의 2021년 1월물 가격이고 아래 차트는 둘간의 최근 가격 변동이다.(파란색: JKM, 빨간색: TTF)
미국이 무엇을 수출하는지는 위 차트가 말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헨리허브)을 JKM, TTF와 같이 비교해 보면 아래 차트와 같다.
위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코로나 바이러스 글로벌 확산 이후 다른 방향을 택해 오고 있다. 또 미국의 천연가스 수입에는 유럽산(네덜란드산) 천연가스는 없다. 시장에서만 거래될 뿐이다. 그것도 대량으로...
대신 2020년 유럽의 최대 비축은 위의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하늘색) 이번 겨울 날씨가 지난해 만큼 따뜻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면 천연가스를 숏(매도)하는 것은 다소 모험적인 행동이 될 수도 있어 보이는 점이 있다. 지난 몇년간 미국은 천연가스 관련 국제사업에 정치적으로 관여한 사례가 여러차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과 러시아간의 파이프라인 사업(노프트스트림2)일 것이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와 관련된 회사 주가 차트(Cheniere Energy(LNG, NYSE)와 Cheniere Energy Partners LP(CQP, NYSE))만 잠깐 보자.
위 차트의 파란색 실선은 NYMEX 천연가스 1월물이다. 위 셰니에르 에너지의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과 방향을 최근 달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앞의 LNG 수출 가격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셰니에르 에너지 파트너스의 주가는 천연가스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같지만 사업영역이 다르다. 이 업체는 수송과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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