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동북아의 추위가 견인한 천연가스 가격: 유럽이 이어받나?

그때 그때 2021. 1. 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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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스를 잘 보지 않는 이유는 뉴스 자체의 문제도 있고 뉴스를 배치하는 것의 문제도 있다. 보다보면 그들이 무엇을 베껴쓰고 읍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짜증이 난다. 한국 뉴스를 잘 보지 않다보니 정말 그랬는지 모르겠다. 외신에서는 지난번 있었던 서울의 추위가 1986년 이래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고 하는데 베이징은 1966년 이후 최저의 기온을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추운 날씨이면 정저우 거래소의 석탄이 높은 가격을 보였을 것이다. 현재 잘 접속이 되지 않아 그래프는 붙여 넣지 않지만 꼭 'X'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중국과 한국의 추위 그리고 일본은 서부지역에 폭설과 낮은 기온이 찾아왔다고 한다. 지난 가을 부터의 이전글 몇개에도 올해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신중을 기하라는 표현을 해두었었는데 라니냐의 영향이라는 말이 예년과는 좀 다른 날씨가 보일 때 일단 많이 표현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세나라는 이전의 천연가스의 글에서 JKM이라고 라벨이 붙는 글로벌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라고 했었다. 이 세 국가에 닥친 추위는 난방과 전기수요를 끌어올렸고 NYMEX의 LNG가격(Platts)을 끌어 올렸다.

 

위 차트에서 검은 실선은 2월물, 파란 실선은 3월물, 빨간 실선은 4월물, 녹색 실선은 5월물이다. 최근월물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수요가 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고 따뜻해지는 봄의 인도물은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흔히 한국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보는 헨리허브의 천연가스 가격과(위 차트는 NYMEX의 천연가스 2월물이다.) 너무 그 격차가 심한 상태다. 이런 가격 격차가 불러 오는 것은 JKM가스 가격의 하락이 아니라 운송비용의 상승이다. 가장 최근 BP는 LNG선인 Abalamabie(위 사진)을 35만달러/일의 비용으로 빌렸다. 이는 현재까지의 해운 역사상 가장 높은 비용이라고 한다.(이전 기록은 VLCC(Very Large Crude Carrier)가 가지고 있었던 30만달러/일이라고 한다.)

 

Argus의 LNG 해운 운임은 아래 차트와 같이 지난해 말부터 뛰어 오르고 있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솔직히 할말은 많다. 유가에 대해 글을 쓰고는 싶은데 이런 할 말을 다할까봐 못쓰고 있다. (사실 조금은 다른 블로그를 통해 투덜거리기도 했다. 혹시 시간되면 칠레의 수출과 구리가격을 비교해 보고 생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차트만 가져와 보고 넘어가자.

 

이전 글에서 올해 날씨는 천연가스 가격에 중요한 '키'라고 반복했었다. 그리고 북미, 유럽, 동북아시아의 날씨가 그것이라고 했었다. 이번주 천연가스는 가격이 조금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 추위가 좀 물러가는 것 같지만 여전히 중국은 추위를 떨쳐버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보가 따랐다.

 

이와함께 유럽 또한 날씨와 전기, 난방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이번 주말로 다가가면서 유럽의 상당부분이 영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되어 있다. 흔히 Sudden Stratospheric Warming(성층권이 50도 이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으로 낮아진 기온을 더 뚝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보가 따른다. 그리고 이런 추위는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다고 한다. 적어도 1주일 지속될 수 있고 2월초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위 차트는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녹색)과 인출(파랑)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추위로 인한 인출이 눈에 띄는 편이다. 그리고 지난 2번의 겨울 동안 상대적으로 따뜻했음을 위의 인출 차트는 보여 주고 있다. 현재 겨울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데 이번 추위의 강도와 지속기간은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캐나다의 천연가스 수출은 현재로서는 인프라스트럭처상으로 제한적인데 미국이 지속적으로 높은 비축량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캐나다와 유럽의 공급에 있었다고 이전에 보았었다.

 

계절적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아시아에서의 LNG 수요 증가는 지속될 현상이다. 대기오염 문제로 기존의 석탄 발전설비를 천연가스 발전설비로 교체해 가는 과정이 한참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2021년 초 갑작스런 가격 상승으로 토탈, 엑손 모빌, 쉘 등이 판매나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아시아 시장에 가까이 있는 공급자는 아주 오랜 동안 아시아 시장에 주된 공급자였던 카타르가 있고 비교적 최근 생산과 공급을 시작한 야말의 Gazprom PJSC, Novatek PJSC 등이 있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 또 가까이 존재하고 있는 공급자는 Woodside Petroleum(호주), Oil Search Ltd(호주)가 있다. Cheniere 에너지는 미국 최대 LNG 수출업자이다. 지난해 LNG 수출 설비도 늘리는 등 LNG 시장확대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위 차트는 Cheniere Energy(LNG, 뉴욕거소래 Arca)와 Cheniere Engergy Partners LP(CQP, 뉴욕거래소 Arca)의 주식차트이다. 셰니에르 에너지가 둘로 나눠져 있는 것은 이전에 설명했었다.

 

이번 LNG가격 상승과 그 수송 비용 상승은 시장에 LNG선이 충분히 공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시장에 LNG선 공급이 증가하게 되면 한국의 조선업체가 가장 큰 수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데 중국 조선업체는 최근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에 장담할 수는 없을 수도 있다. 동성화인텍과 한국 카본 같은 보냉제 공급업체도 LNG가격에 따라 주가가 반응해 왔었다. 다만 최근 몇주간의 수송 비용 문제는 파나마 운하에서의 정체가 관련되어 있기도 해 조선업체에까지 관심을 시장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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