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금에 대한 글들에 언급되었던 것처럼 1980년대에 금은 온스당 875달러라는 고점을 형성했었다. 그리고 금의 가격은 2008년 초 그 가격에 도전을 했고 1980년대 고점은 그 도전으로 인해 깨졌다. 금의 가격 상승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중앙은행들의 소위 완화 정책이라는 동력을 가지고 2011년 역대 최고 가격인 온스당 1,920.70달러까지 지속되었었다. 급격히 상승했던 금 가격은 이후 조정을 받았는데(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은 큰 변화가 없었음.) 2015년 1,046.20달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리고 2016년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했는데 영국의 브렉시트에 대한 결정이었다. 브렉시트를 선택한 결과로 2016년 금의 가격은 1,377.5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된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금의 가격에 있어서 조정의 명분을 주었었다. 그러나 2019년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은 연준이 2019년말까지 금리를 조금이라도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을 펴게 만들었고 이는 금가격을 다시 밀어 올리는 요인중 하나가 되었다. 2019년 6월 금 가격은 브렉시트 결정 때의 금가격(저항선)을 뚫고 올라갔으며 현재의 가격 수준에서 다음의 기술적 저항선은 2013년 4월의 1,602.60달러이고 그 위에 2011년 찍어 놓은 역대 최고점이 있다.
지난 6월 이후 금의 가격 상승은 16주 동안 12주나 상승하면서 거의 매주를 마감했는데 비슷한 기간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5월말의 465,007계약에서 금가격이 1,566.20달러로 2019년 현재까지 최근 고점을 보인 9월 4일 643,563 계약까지 증가하면서 금의 가격변화에 투기가 몰렸음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주 금가격은 조정을 받았는데 62만 계약으로 open interest는 약간 하락해 있다.
이전글에서도 언급했지만 2019년 은값은 금의 가격이 오름에 따라 같은 반응을 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금값이 브렉시트 결정 시기의 가격을 뚫고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은 가격은 2019년 저항선 마져도 뚫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7월 들어서도 그동안 자리를 머무르게 만들었던 온스당 15달러대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가속도를 붙여 2019년 고점인 16.20달러를 깼고 2018년 고점인 17.705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었고 8월 마지막주 이 저항선은 무너졌으며 9월 첫째주 18.655달러라는 2017년 고점을 뚫고 올라갔다. 이 가격대는 2016년 7월의 브렉시트 영향으로 치솟았던 가격인 21.095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데 금이 이를 넘어선 것은 몇달 전의 일이다. 금과는 다르게 은의 역대 최고 가격은 80년대에 있고 금가격이 역대 최고점에 도달한 2011년 은은 49.82달러라는 역대 두번째 높은 가격이라는 다른 모습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이는 앞에서 설명했었음. 다음 챠트는 지난 6개월간의 금과 은의 선물가격)
지난 9월 5일과 6일 금과 은은 최근 몇달간의 모습과 사뭇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양일간 금은 온스당 50달러 정도가 조금 안되는 폭이지만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무역에 있어서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으면서도 미중간 무역 회담에 대해서 긍정적인 뉴스가 나왔고(이는 8월말 미리 별도의 블로그에서 언급하기도 했었음.) 이런 뉴스는 그간 리스크가 짓누르고 있던 주식시장을 밀어 올렸을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같은 날은 10월 31일을 브렉시트 날짜로 못박고 '딜' 또는 '노딜'을 구분하지 않았던 영국 존슨 총리가 의회에서 한방 먹은 날이기도 하다. 영국인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완료에 목을 메고 있었는데 의회에서는 노딜에 대한 우려가 훨씬 컸고 집권당인 보수당(흔히 토리라고 부름) 내에서도 존슨 총리의 노딜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20여명 넘게 있었었다. 존슨 총리는 여전히 선거를 불러 오고 싶어하는데(선거 기간 중 정부가 다른 결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브렉시트 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적지 않기 때문.) 그마져도 의회는 매일 거부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글로벌 뉴스는 중국의 경제부양책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글로벌 경제 둔화라는 우려를 완화시켜 주었다. 지난 8월 다른 블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시진핑 주석은 경기 둔화 우려로 금융에서의 리스크 억제라는 정책에서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정책으로 변화를 언급했었는데 9월 들어서면서 리커 창 총리가 주제한 회의에서 인민은행과 지방정부에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라는 권고를 하고 이는 인민은행의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무역분쟁은 독일에서도 정부가 예산을 풀어 경제를 지원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큰 것이기도 해 보이는데 일단 그간 주식시장 같은 하이 리스크 시장을 억누르고 있었던 국면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금값과 은값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인다. 이렇게 원인을 본다면 금가격과 은가격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다. 9월 초의 리스크 완화는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을 불러왔고 산업용 원자재인 원유와 구리의 가격 상승을 불러 오기도 했다.
금은 특이한 원자재라는 것을 그간 종종 언급해 왔다. 투기자들이 장외시장(OTC)에서 선물시장에서 마치 원자재처럼 거래해 오고 있지만 그 이전 오랜 동안 금은 통화였다. 그리고 은 또한 같은 역할을 해왔었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최근의 금값과 은값의 상승은 상대통화인 달러의 강세와 함께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이 말은 달러의 강세가 다른 통화의 약세로 인해 나타났다는 것이지만 금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런 달러와 금가격 상승 현상이 오랜동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줄 여지가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를 이전 글에서 보았었는데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의 통화와 재정과 관련된 정책은 장기에 있어서 강달러를 지지해 주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이런 측면은 다양한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로 금을 쌓고 있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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