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미국 농가에서 경쟁작물인 대두와 옥수수를 어떻게 파종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블룸버그의 보도와 함께 두 작물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파종 결정 방법을 보았다. (참고: 옥수수와 콩의 경쟁 관계) 그와 같은 방법으로 보게 되면 미국 농가는 올해 파종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래 챠트(주간, 현물)와 같이 대두(콩)은 지난해 미중간의 무역분쟁으로 가격에 있어서 큰 타격을 받았고 미국 정부는 미국 농가에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 부어야 했는데 올해는 한참 파종을 해야 할 시기에 다시 미중간의 무역회담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위 챠트에서 보듯이 2018년 6월 초 대두가격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급락했음을 볼 수 있는데 2019년 4월 중순 다시 양국간의 협상이 원만하지 못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두는 다시 급락했다. 그리고 옥수수 선물가격 대비 대두 선물가격(아래 챠트) 또한 옥수수 가격이 대두의 민감한 반응을 따르지 않으면서 낮아졌는데 따라서 미국 농가들은 그간의 대두 소비 확대로 인한 대두 재배를 접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봤을 만한 여지가 없지 않아 있어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작물을 심을지 눈치를 보았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 이는 파종을 늦출 것이다. 따라서 외부에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는 사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앞에 있는 챠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대두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강한 상승세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시장이 그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보면 안될 것 같다. 다음 옥수수 챠트(주간, 현물)을 보자.
옥수수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옥수수가 미중간 무역분쟁 상황에서 대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원유시장에서 충격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옥수수는 바이오 연료의 원료이기 때문인데 최근 몇주간의 옥수수의 가격 상승이 이란 제재 등으로 상승하고 무역분쟁으로 하락하고 있는 원유시장의 가격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정도는 알 것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종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공급에 있어서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날씨가 문제가 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는 이미 몇년전 아랍의 봄에 불을 지피게 했던 미국의 가뭄과 정반대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하는데 해당 지역이 다소 쌀쌀한 기온을 보이고 있고 비가 많았다고 하며 다음주도 비가 2인치 이상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고 한다. 기온도 축축한 토양도 옥수수와 대두가 자라기에 좋지 못한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파종을 미루고 있는 것. 따라서 눈치를 보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위 챠트는 Arlan Suderman의 5월 5일 트윗에서 가져 온 것인데 중서부 지역 대부분의 토지가 10도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트윗에서 옥수수 파종이 아래의 챠트와 같이 진도가 낮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캔터키의 옥수수 파종 진행 상황을 보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캔터키를 예로 들면 USDA(미국 농무부)의 자료를 통해 보면 5월 31일까지 작물보험 가입이 가능해 진다고 하는데 따라서 진척이 빠른 것이 아니라 최소한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는 것일 수 있다. 반대로 사우스 다코타를 보면 아주 진척률이 낮은데 북부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기한은 동일하다. 이와 비슷한 상황을 보이는 지역이 호수 주변에 몰려 있는데 6월 5일로 USDA는 표기하고 있다. 옥수수의 파종이 지연된다면 저절로 대두로 전환할 수 밖에 없는데 대두가 2-3주 정도 더 늦게 기한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옥수수가 이대로 가면 파종되지 못하는 농지가 1000만 에이커를 넘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과도해 보인다. 약 2010년대 초 미국의 가뭄으로 작물을 재배하지 못하던 시기에 비해서도 과해 보인다.
또 하나의 늦은 파종과 날시 문제로 다른 문제가 남는다고 하는데 작물의 품질도 크게 기대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지난 전세계적으로 몇년간 아주 좋았던 밀, 대두, 옥수수 작황은 무역분쟁 이외의 이슈로 곡물가격을 끌어 내리는 원인이 되었는데 2019년은 그런 기대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보며 시장은 작물들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되었지만 파종의 기한은 작물보험과 관련되어 있는데 아직 기간이 조금 남았고 그 기한이 물리적 제한은 아니라는 점도 있다.
대두와 옥수수만이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닌데 아래 챠트와 같이 밀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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