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ins/Corn, Soybeans

미중간 무역분쟁과 대두 및 대두 제품 가격

그때 그때 2019. 8. 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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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을 미국 곡창지대의 날씨로 인한 파종 지연을 원인으로 보는 글을 남겼었다. 미국 농무부는 이에 따른 작황에 대한 영향을 크게 평가하지는 않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여전히 일부 작물 국제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중간의 무역분쟁임을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보여 주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제품에 대해 관세 10%를 9월부터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는데 이날 중국 시장에 의존이 큰 미국 농산물 가격은 급락했다. 이런 작물들 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대두(Soybeans)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봄 미국 날씨에 대한 영향을 크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했는데 대신 현재 진행형인 유럽과 러시아의 폭염에 대해서는 작황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밀 생산과 소비에 중요한데 밀의 생산량 감소가 예견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지난 몇년간의 풍작으로 밀의 재고가 크게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밀 가격이 크게 변화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다시 대두로 돌아와 보면, 올해 초 언급했던 대두와 미중간의 무역분쟁에 대한 글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남미의 대표적인 대두 수출국가인데 미중간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이들 국가로 수입선을 전환하면서 이들 국가의 대두가격을 끌어 올린 것을 언급한 기억이 난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격화된 미중간의 무역분쟁은 브라질이 대두 수출 1위 국가를 굳히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 대두 생산량을 증가시키려는 노력을 만들기도 했었다. 현재도 무역분쟁은 진행형인데 이로 인해 올해 브라질 농가는 대두 재배 면적을 2.5%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목초지와 사탕수수 재배지를 대두 재배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라서 비료 매출의 증가가 지난해 나타났었다. 브라질 비료 생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하는 Yara Interanational과 Mosiac의 올해 매출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3%정도 되었고 올해는 1.5-2% 정도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9월이면 브라질은 대두 파종에 들어갈 것인데 이에 필요한 비료의 80%가 이미 주문되었다는 보도된 것도 보았다.

 

반면 주된 수요지인 중국에서는 지난 몇달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사육 두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을 중국에서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는데(이런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한국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여지는 크지 않다. 두 국가간의 돼지고기 가격의 차이가 심하게 한국 쪽이 높기 때문이다.) 돼지 사육 두수 감소는 돼지사료의 수요 감소를 말하는 것이고 사료의 주요 원료인 옥수수와 대두 수요의 감소를 말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사료 원료의 가격이 충분히 낮은 편이고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은 돼지 사육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고 이는 시장경제의 정상적인 반응일 것이지만 중국 농가에서는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육 두수가 많은 농가에서 주로 번졌기에 사육 두수를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조

 

2019-07, 돈육가격 폭등 장기화 과일.옥수수값도 들썩

 

이런 공급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변하고 있는 중에 글로벌 대두 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국 거래소의 대두 가격은 올해 날씨 문제로 상승했다가 미중 무역분쟁 문제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역분쟁이 격화되기 이전에 비해 충분히 낮아진 가격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가격을 짖누를 요인들이 진행 중이다.

 

8월 들어서면서 이제 미국산 대두는 추수시기가 가까워진 시기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추수되는 대두가 거래되는 11월 대두 선물은 7월 29일(미중간 새로운 무역분쟁 이슈가 나오기 전날) 부셀당 9달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미국 중서부의 날씨 문제와 G20 회의에서 미중 정산간 회담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급등하던 때의 중간 가격 정도 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새로이 가격을 끌어 내리는 요인이 되어 대두가격을 아래로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협상에 대해 "잘"이라는 표현을 쓴 트윗을 새로이 내보냈다.)

 

이전에 대두는 아쳐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같은 기업들을 통해 대두유(흔히 식용유)와 대두박(Soybean meal)의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글을 남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제 12월물 대두유 선물 가격을 보자.(앞의 대두 챠드와 아래의 대두유 챠트의 만기월이 다름. 이유는 이 블로그를 종종 방문하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대두 원재료 매수와 가공의 시간을 고려하는 것임.)

 

대두유(식용유)의 챠트가 보여 주듯이 지난 5월 30일 가격(왜 5월 30일인지는 아래에서)에서 크게 변화가 없다. 대두유의 가격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은 원재료의 대두의 가격이 급등해 이를 소비자에게 기업들이 전가시키려 할때 또는 수요가 급증해 시장에서 가격을 끌어 올릴 때(반대의 경우는 반대로 작용할 것임.) 일 것이다. 이렇게 대두유 가격이 조용히 멈춰 있다는 것은 특별히 수요에 큰 변화가 없음을 말해 주는 것일 것이다. 

 

반면 대두박(이것이 사료로 사용되고 있음.)의 가격은 지난 5월 30일 톤당 335.60달러의 최고가(6월 18일 336달러까지 장중 오르기도 했음.)에서 지난주 장마감은 299.4달러까지 하락해서 마감했다.

 

이런 대두 제품의 가격은 ADM과 Bunge(벙기)같은 기업들의 수익성을 말해 주기도 한다고 보았는데 대두가격이 높게 오르든지 아니면 낮게 떨어지든지에 상관없이 제품 가격이 적절하면 이런 농산물 기업의 수익성은 보장된다. 따라서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들 원료와 제품을 가지고 합성 스프레드를 만들면 관련 농작물 기업들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스프레드를 크러쉬 스프레드(대두를 짜낸 기름이 대두유(식용유)이고 짜내고 난 찌꺼기가 대두박임.)라고 한다. 지난 5월 30일 크러쉬 스프레드는 1.340달러에 이르면서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대두박 가격하락으로 7월 29일 0.962달러까지 떨어졌다.

 

앞의 챠트들에서 보아서 알겠지만 미중간의 무역분쟁 이슈를 대두유는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대두와 대두박은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수요가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슈는 앞에서 보았던 것처럼 다른 곳에도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 사육 두수 감소는 무역분쟁과는 별도의 이슈가 되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역분쟁의 해결 실마리가 대강이라도 잡히면 이들 가격이 오를 것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날씨는 농작물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요인다.

 

앞에 언급된 기업들은 4대 곡물 메이저에 들어가는데 흔히 ADCD라고 부르는 ADM, Bunge, Cargil, LDC가 그들이다. 다음은 ADM과 벙기의 주식챠트이다.

 

 

흔히 주식시장은 좀 더 앞선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기 때문에 때로는 관련 이슈가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크러쉬 스프레드가 급락하는 시기 되려 주식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대두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점을 칠 수는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메이저다. 대두만 취급하지도 않으며(벙기는 바이오 에탄올 악재(과도한 재고)를 가지고 있음.) 미국에서만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이 아니다. 이들 기업들의 영향력은 남미 시장에서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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