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인구가 더 크게 밀집되어 있는 북반구가 겨울에 돌입해 있는데 이는 난방을 위한 수요가 증가했고 전기 사용도 늘것이라 예상하게 해준다. 그러나 지난주 주말 미국은 낮은 기온을 보였지만 천연가스 가격에 있어서 의미있는 가격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얼마전 언급했지만 글로벌 천연가스(LNG포함) 수요와 공급은 증가할 것이라 예견되고 있지만 이런 글로벌 상황이 미국에서 크게 고려되지 않고 미국에서 천연가스 가격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많은 비축량일 것이다.
NYMEX의 근월물인 1월 천연가스 선물은 11월 5일 MMBtu당 2.98달러에서 24일 2.172달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겨울 피크 시즌으로 도달해 가는 2개월 조금 못 미치는 동안 아래 챠트와 같이 되려 25%를 조금 넘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12월 9일 MMbtu당 2.158달러의 저점을 보인 천연가스는 이후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는 16일 2.377달러의 고점에 도달하는데 그쳤고 현재의 가격대에서 open interest(미결제약정)도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으며 흔히 사용되는 기술적 지표들도 안정적인 상태이기에 11월의 가격대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는 받지 못하는 듯해 보이기도 하다. 현재 북반구가 겨울에 진입한 상태이기에 향후 몇주 동안은 가격을 억누르는 요인(비축)의 힘이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같은 맥락에서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는 다른 이야기로 전개될 수 있다. 이전 가격 저점이 테스트 받을 수도 있는데 2015년말이나 2016년 3월의 MMBtu당 1.6달러선이 그 저점이다.
앞에서 언급한 미국에서 천연가스 가격을 아래로 끌어 내리는 주된 요인은 미국의 천연가스 비축량인데 지난 19일 EIA(Eng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이 발표한 천연가스 비축은 3.732조 cubic feet(tcf)로 여전히 많은 상태였다. 12월 13일까지의 비축은 1070억cf 감소했지만 총비축량은 지난해 보다 22.1% 증가해 있는 상태였다.(다만 이는 지난 5년 평균보다 0.3%정도 낮은 수준이다.)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수 없기 때문에 가격에 지속적인 압력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2020년 천연가스 가격에 충격을 줄만한 정치적 상황의 전개도 있다. 현재 유럽에서 각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도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유사하게 미국의 민주당 정책이 '그린'에 맞춰져 가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대응을 가지고 경제를 부양하려는 움직임인데 미국의 일부 유전의 원유와 가스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출 수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이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천연가스 가격이 단기에 있어 하락 압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기 위함이 아닌데 최근 천연가스 생산업체들 주식은 천연가스와는 다르게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어서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은 그 수요를 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를 비춰 이를 보게 되면 LNG 선박 건조에서 지위가 확고한 조선사와 단열재(보냉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주된 관련주가 될 것이지만 미국에서는 직접적으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천연가스의 가격 방향과 다른 모습을 최근 보이고 있다.
Murphy Oil Corp(MUR)은 아래 챠트와 같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주가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단 하나의 기업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경영환경의 다른 측면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다른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의 주식들에서도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Cimarex Engery Co(XEC.To, 캐나다), Concho Resources(CXO), Continental Resources(CLR), Devon Engery(DVN), Enerplus(ERF), Vermilion Energy(VET.To, 캐나다) 등의 기업들 주가가 오르고 있다. 아마도 미국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점까지 오르는 현상들이 이런 현상을 불러왔을 수도 있는데 이와 유사한 모습이 구리에서도 조금 다르지만 보이고 있다.(다음 글)
업데이트 :
12월 27일 발표된 EIA의 12월 20일까지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1610억 cf 감소한 32,500cf였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1450cf 감소 넘어섰음.(아래 표)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비축(2.732tfc)이 19%정도 많은 것이나 5년 평균보다는 2.1% 적은 것임.
당일 천연가스 가격도 뛰어 올랐고 이후 다시 많은 비축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업데이트 :
앞에서 북미지역 천연가스 관련 기업들을 언급했는데 중요한 기업이 하나 빠져 있다. 셰일로 유명한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gergy)가 빠진 것인데 앞에서 잠시 호명한 데번 에너지와 주식챠트를 비교해 보자.
두 에너지 기업의 주식의 움직임이 지난 몇년간 전혀 동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지난해 10월 이후 서로 방향이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셰니에르 에너지는 셰일에 노출이 심한 기업이기에 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나 싶다. 앞에서 언급한 정책의 변화에서 천연가스는 '그린'에 들어가지만 셰일은 '그린'에 들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처럼 보인다. 물론 최근 데번 에너지는 1년동안 시장의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성과를 발표했지만 셰니에르 에너지는 컨센서스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점점 컨센서스에서 더 멀어져 가는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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