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분기 미중간의 무역분쟁에 있어서 1단계 합의 가능성이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흘러나오면서 유가도 반등했고 주식시장도 반등했는데 이것에 국한해 정유주를 보려는 것이기에 원유시장 펀더멘털과 정유사 펀더멘털과는 관련이 없는 포스팅임.
최근 유가는 제목에 있는 것처럼 아래 차트와 같이 정말 스멀스멀 올라왔는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한단계 진행되고 있고(본래 10월에 칠레에서 양국은 사인을 한다고 했는데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사인은 커녕 합의안도 보이지 않는 것이 좀 그럼...) 그간 OPEC+는 2020년 3월까지 감산유지를 합의하기도 했다. 이런 합의 또한 그간 감산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았었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지난 27일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도 합의 이행이 지속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발언을 하기도 했었다.
공급측면에서는 앞에서 언급된 것도 있고 2020년 추가적인 대형 유전의 생산이 개시되는 것도 있지만(관련 뉴스) 현재는 미국의 셰일이 빠르게 확대되지 않고 있어 유가를 지지해 주는 듯해 보이기도 한다. 또 수요 측면에서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빠르게 약화될 가능성이 낮아졌고 미중 무역합의는 중국의 경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조건이 하나 제거된 것이기도 하기에 역시 유가를 지지해 주는 듯 보인다. 글로벌 경제가 둔화우려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상황에서 유가가 스멀스멀 올랐다는 표현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사다가 이를 정제해서 석유제품으로 시장에 내어 놓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익을 얻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들의 수익성은 따라서 원유의 가격, 즉 유가가 비용으로 투입되고 있어 유가에 의해 좌우되기도 하지만 석유제품의 시장 가격에 의해서도 좌우되기도 한다. 물론 시장이 독과점인 상태이고 정유사들이 경쟁을 하지 않는다면 정유사들은 시장을 지배하고 충분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경쟁시장이고 공정하게 유지된다면 소비자들에게는 최대의 이익이 주어지지만 정유사들은 독과점이고 담합을 하는 상태와는 다른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노출될 것이다. 가령 유가는 오르는데 석유제품 가격은 오르지 못한다면 정유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고 반대로 유가는 내리는데 석유제품 가격이 유지된다면 정유사들의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다. 미국의 정유사들은 금융시장을 이용해 이런 수익에 있어서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도 있다. 선물시장에서 헤지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전에 글을 짧게 남긴 적이 있는데 원유를 사다가 석유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비용과 생산된 제품의 가격차를 크랙 스프레드라고 한다. 이 크랙 스프레드가 커지면 정유사들이 수익을 낼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고 좁아지면(낮아지면) 그럴 환경이 악화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본다.(한국에서는 흔히 정유마진이라고 싱가포르의 데이터를 가져다 뉴스에서 사용한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크랙 스프레드를 가지고 판단하는데 석유제품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솔린의 가격을 가지고 스프레드를 보기도 한다.(아래 챠트는 RBOB gasoline crack spread 선물임.)
선물 시장에서도 위 챠트와 같이 나타났는데 2019년 1월은 가솔린이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모습이다. 위 선물의 챠트 기간 중 가장 푸대접을 받은 기간일 것이다. 아래 챠트 처럼 대충 챠트를 만들어도 비슷한데(실제는 만기월이 다름) 2019년 1월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2018년 보다는 2019년 전반적으로 조금 그래도 가솔린에 대한 대접은 나았던 듯 보인다.
물론 원유를 정제해서 가솔린만을 생산하지 않는다. 흔히 난방유, 디젤, 항공유 등을 생산하게 되는데 따라서 크랙 스프레드는 가솔린 크랙 스프레드와는 다른 제품의 가격들도 반영되기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래 챠트는 321 크랙스프레드임.
앞의 링크의 221 크랙스프레드를 보게 되면 챠트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전에 설명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석유제품 들의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미국의 정유사 발레로(Valero Energy Corp., VLO)의 주식챠트 보게 되면 앞에서 보았던 크랙 스프레드가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연한 것인데 기업의 수익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은 크다.
마라톤(Marathon Petroleum Corp., MPC)의 주가도 크랙 스프레드를 따른다.
이런 정유사들의 주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유가뿐만아니라 석유제품의 수요 그리고 정유사들에서의 정비 등과 같은 이벤트들도 고려된 크랙스프레드가 예측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펀더멘털을 보는 글이 아니기에 그것을 예측하지 않는다. 다만 2018년초 크랙 스프레드의 수준이 말해주는 것은 현재의 주가가 저렴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크랙 스프레드가 더 올라가지 않는 한 말이다. 물론 주가는 경영진의 교체까지도 반영하는데 현재의 주가가 2018년 초의 주가와 같아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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