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Commodities

커피 가격 상승 : 헤알을 보면...

그때 그때 2021. 5. 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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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환율을 봐야 하기에 조금 이 블로그의 주된 논제인 원자재에서 벗어나 보자. 일정의 예산을 가지고 있고 A 또는 B의 프로젝트가 있다고 하자. A 프로젝트에 예산을 투여하고 추진하게 되면 B 프로젝트는 기회비용이 된다. 이 경우 A와 B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당연히 기회비용이 적은 것을 택해야 한다. 그것이 전부인가? 그렇지 않다. A와 B 각각의 프로젝트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평가해야 한다. 만약 A가 선택이 되어 B가 기회비용이 되었을 때 A 프로젝트가 초래할 미래의 위험성이 상당히 크다면 A 프로젝트는 추진되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프로젝트라는 말을 경제정책으로 바꾸면 어떤 경제 정책이 추진되어야 하고 추진되지 말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최근 종종 새로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글을 남겼었다. 한국의 경제 정책은 추진되지 말아야 할 것이 추진되었었다. 그것은 어떤 것일까? 구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한국의 주요 언론사들이 열심히 알려 온 정책은 모두 추진되지 않았어야 한다. 왜 그럴까? 그들의 사고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경제나 정책에 대해 무식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다른 나라 대통령이 취임할 때 또는 다른 나라에서 선거가 있을 때 한국 주요 언론사들이 입이 마르게 칭찬한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그 직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서 그냥 알 수 있을 것이기에 다른 예를 들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런 사람중 하나가 바로 터키의 에르도안과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인도의 모디이다.

 

터키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이미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다른 블로그를 통해 예견했었다. 어떻게 예견할 수 있었을까? 당연히 정책이 잘못 추진되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고 싶어하지 않는 정치세력을 계속 국민들은 유지했었기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차트는 지난 10년간의 터키 외환보유고(파란색, 왼쪽)와 환율(검정, 오른쪽)이다. 터키의 외환보유고는 바닥이 났고(이제 매주 발표한다.) 환율은 5배 이상 뛰었다. 

 

그리고 바로 위 차트에서 볼 수는 것처럼 국민들은 물가(파란색, 왼쪽)로 에르도안 정부의 경제 정책 댓가를 치루고 있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유사한 측면(환율)도 있지만 먹일 것이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 아래의 앙골라나 나이지리아처럼 물자의 이동 제한과 먹을 것의 가격이 오르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아프리카국가들이 나오고 있는데(이런 이유에서 펜데믹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을 이들 국가들은 쉽게 단행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펜데믹의 가장 큰 피해자들이 아마도 이들 국가의 국민들일 것이다.)

 

터키의 경우 물가를 안정시키려하는 중앙은행 총재를 에르도안 대통령이 교체하면서 다시금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환율이 뛰어오르며 CDS가 높아지는 경험을 지난 몇달 겪었다. 에르도안에게는 여전히 맹신하고 따르고 있는 정치적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고 앞으로 이전의 꼼수와 같은 일들을 벌일 수도 있어 터키 환율을 예상하는 것은 힘들어 질 것이다.

 

터키가 중앙은행장을 교체하는 것과 같은 시기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페트로 브라스 회장을 교체하면서 자신의 인기를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브라질 헤알 약세를 불러오는 요인이 되었고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을 최근 몇달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CDS를 급등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아래 차트는 브라질 헤알 환율(검정색)과 인플레이션(파란색, 왼쪽)이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헤알(USDBRL)은 아래로 방향을 잡고 내려오고 있다.(짧은 기간동안이지만 헤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브라질 중앙은행(BCB)의 Copom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있는 것을 말해 주는데 BCB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고 실현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달러인덱스(파란 실선)의 움직임이 영향을 주었겠지만 달러 인덱스의 움직임이 헤알의 움직임만을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 차트는 ICE의 아라비카 커피 7월물과 브라질 헤알(주황색 실선)이다.

 

위 차트에서 보는 것과 같이 ICE(미국)의 아라비카 커피는 지난주 파운드당 147.65달러까지 오르면서 위 차트의 최고점까지 올랐고 이는 지난 4년 최고점이다. 목요일과 금요일 하락하면서 마감했지만 여전히 최근 몇개월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기간의 ICE(런던)의 로부스타 커피 7월물 또한 아래 차트와 같이 뛰었다.

 

환율을 제외하고 보면 로부스타 가격을 끌어 올린 요인으로 베트남 통계청의 수출 데이터가 있다. 로부스타 커피 최대 산지인 베트남의 1-4월 커피 수출은 56만3천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6% 적은 양이다. 그리고 브라질에서는 최대 커피 생산지역인 Minas Gerais의 적은 강수량 상황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기온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아라비카 커피는 더위에 약하다) 커피의 열매 맺는 주기가 올해 그리 좋지 못한 주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계속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펜데믹이 유럽 등지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은 여전히 가격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산지의 펜데믹은 가격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고 소비지의 펜데믹은 가격을 끌어 내리는 요인이다. 전염 확산 양상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라비카 커피 수출 2위국인 콜롬비아는 올시즌 커피 생산량이 양호하다는 통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는데 이는 커피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기도 하다.

 

어쟀든 다시 환율로 돌아가면 이번주는 B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 BCB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예상이고 브라질 헤알은 그런 기대에 반응해 왔다. 만약 BCB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거나 더 매파적이어 진다면 커피나 설탕, 옥수수, 대두 가격을 지지해 주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자국내 정치적인 판단에 따른다면 가격에 하락 압력을 행사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환율과 원자재 공급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많이 언급해 왔었다.) BCB는 어디로 갈 것인가? 지난주 브라질의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 브라스는 석유제품 출고가격을 끌어 내렸다. 이는 BCB가 긴축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

 

미국의 가뭄 진행 상황 또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요 생산국의 환율은 앞으로도 곡물 등의 먹을 것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엉뚱한 곳에서 소비자 피해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의 아프리카 소비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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