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Commodities

커피, 설탕(대두, 옥수수 포함) 가격 반등과 관련주

그때 그때 2020. 11. 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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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요즘 많이 거리에 늘어선 어떤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를 지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정말 핫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 근처에 있는 개인이 하는 커피집은 손님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커피를 내릴 때의 향은 사용되는 커피 원두 조합의 가격과 과도한 로스팅 정도를 말해주기도 한다.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커피를 내릴 때 과도한 쓴 향을 느낀다면 나는 별로다.  

 

커피는 크게 분류하자면 아라비카종의 원두와 로부스타종의 원두로 구분된다. 두 종 모두 회귀선 내에서 재배되고 전자는 모든 재배된 커피 원두의 70-80%를 차지고 있고 브라질이 최대 생산이며 수출국이다. 그리고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베트남이 생산과 수출의 중심에 있으며 브라질이 그 뒤를 잇는다. 커피는 69KG(152파운드)의 자루에 담겨 판매되고 있는데 아라비카 원두의 주된 생산국은 브라질과 함께 콜롬비아, 이디오피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있고 2000년대 부터 이들 국가 주변국으로 커피의 재배는 크게 확대되었다. 재배되고 1차 가공된 커피 원두는 커피 공급 체인의 중간 가공업자인 로스터에게 수출되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로스터가 스타벅스일 것이지만 실제 유명한 로스터는 유럽에 집중되어 있고 유럽은 따라서 매년 생산된 커피 원두의 거의 절반 정도를 수입해 간다. 로스터들은 때로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적정한 비율로 섞기도 하는데 아라비카는 주로 카페 등에서 판매되고 로부스타를 이용한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내릴 때 또는 가정용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집에서 마시는 커피가 밖에서 특정 브랜드의 커피를 사마실 때보다 잠이 잘 안깬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느낌이 맞지 않거나 아니면 자신이 사서 마시는 커피가 비교적 싼 원두로 내려진다고 생각해야 해야 할 것이다.

 

원두의 종류가 하나 더 있기는 하지만 두 종류로 구분하는 이유는 두 종류가 거의 재배되는 원두의 전부이기도 하기 때문인데 미국의 Intercontinental Exchange(ICE)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을 제공하고 있고 런던의 Euronext LIFFE Exchange는 로부스타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동경의 TGE, 싱가포르의 원자재 거래소, 브라질의 BM&F도 커피 거래를 하고 있고 ICE도 홈페이지에는 로부스타의 거래를 제공하기 있다고 한다.

 

두 종의 커피 모두 회귀선 내에서 재배되지만 자라는 환경은 다르다. 아라비카는 병충해와 높은 온도 그리고 햇빛에도 약한 편인데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에 비해 내성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아라비카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더운 지역에서 자라지만 덥지 않은 지역(고산지역)이 필요하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나뉘어 구분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격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로스터들은 이 두 원두를 적합한 비율로 섞기도 한다. 따라서 두 커피는 가격 방향이 일치하기도 한다.

 

ICE의 2020년 커피 원두(아라비카, 12월 선물) 가격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카페에 모이는 것을 꺼리면서 하락해 지난 6월 15일의 9.690 달러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9월 4일 13.545까지 오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의 2020년 최고 고점에 도달했다.

 

 

아라비카 원두의 9월 초까지의 가격 상승 배경에는 다른 원자재와 같이 달러 가격의 하락(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폭락에 이은 반등)과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가뭄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0년 시즌의 풍작(넘치는 재고)과 비 예보는 9월 중순 커피가격을 끌어 내리는 원인이 되었고 9월이 끝나기도 전에 200 이평선 이하로 내려가면서 베어리쉬한 시그널을 그대로 내비췄었다.

 

그러나 ICE의 12월 선물은 지난 11월 4일 10.215달러를 최근 저점으로 다시 반등했는데 베트남으로 향하는 태풍이 가격 반등에 영향을 주었다. 베트남 남부지역에 큰 비를 내리고 중부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태풍은 커피 가격을 끌어 올리는 요인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11월 16일 허리케인 이오타는 중앙아메리카(콜롬비아 등)을 강타하면서 커피 가격을 끌어 올렸다. 두 열대성 폭풍이 미친 영향은 아래 ICE의 로부스타 1월 선물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2020년 가격 변동 폭을 차트로 보면 아래와 같다. 검정색은 아라비카의 2020년 현재까지의 가격 변동이고 빨간색은 로부스타의 2020년 현재까지의 가격 변동인데 로부스타의 가격 변동 폭이 더 작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해석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로부스타는 가정에서의 용도로 많이 가공되고 있기에 2020년 확산된 코로나의 영향이 더 크게 미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아라비카는 카페 등의 판매점 방문을 전세계적으로 고객들이 꺼려했기에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 여름이 끝나갈 무렵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지역을 휩쓸면서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 올렸었는데 관련 설비에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자 천연가스의 가격은 다시 내려갔다. 커피도 같은 결론으로 이어질 것인가? 이는 아직 알수없다. 브라질의 가뭄이 완전히 해갈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전 글에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가솔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에탄올의 가격이 옥수수의 가격을 따라 오르고 있는 아이러니한 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 이때 미국으로 한정 지은 이유가 있는데 미국은 주로 에탄올 생산에 옥수수를 원료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탕과 관련된 글에서 브라질은 사탕수수가 에탄올 생산의 주된 원료가 된다고 했었다. 최근 설탕 가격은 크게 뛰었다.(아래 차트는 ICE의 2021년 3월 설탕(sugar#11) 선물)

 

11월 17일 설탕은 파운드당 15.66센트까지 뛰어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월의 고점 15.90센트에 거의 다다른 가격이고 이 지난 2월 고점은 2017년 5월 이래 최고가격이었다. 위에 있는 현재의 설탕 가격은 중미지역에 미친 허리케인도 한 몫 거들은 가격이다.

 

상업작물과 관련해서 몇년전 쿠바와 아이티를 비교한 적이 있다. 쿠바의 경우 경제봉쇄라는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아이티의 '진흙 쿠키'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쿠바 혁명 당시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정권이 농업에 대해 첫번째로 내린 조치가 원인이라고 했는데 상업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농경지의 일부분을 식량 재배에 할당하게 하는 조치였고 이것은 쿠바 국민들이 먹을 것 부족에서 벗어나게 만든 신의 한수라고 한 적이 있다. 중미지역의 경제 특징이 바로 상업작물과 궁핍이다. 위험한 수준까지 발달한 허리케인이 중미지역으로 향한다는 것은 모든 상업작물의 가격을 뛰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 그것을 지금 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브라질의 가뭄은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다. 지난 몇달간의 강수량이 예년의 20%에 못미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허리케인의 영향만이 아니라는 점은 대두와 옥수수에서도 가격에서도 보여지고 있다.(파란색 : CBOT 옥수수 2021년 3월 선물, 캔들스틱 : CBOT 대두 1월 선물)

 

브라질은 미국과 함께 대두, 옥수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이고 커피, 설탕, 가금류, 철광석, 원유 등의 주된 산지이자 수출국이기에 이들 원자재에 있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이다. 이전에 자주 언급했듯이 환율은 이들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는데 최근 헤알 환율을 보게 되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은 아니라는 것을 따라서 볼 수 있다.(아래는 CME의 헤알 12월 선물)

 

커피와 관련된 ETF는 JO(Ipathe Bloomberg Coffee Subindex TR ETN)으로 아래 차트와 같다.

 

 

설탕과 관련된 ETF는 CANE(Teucrium Sugar ETF, 아래 차트)와 SGG(Ipath Bloomberg Sugar Subindex ETN)이 있다.(두 ETF 모두 일간 거래량이 과도하게 적다.)

 

갑작스런 커피와 설탕 가격 상승은 커피를 판매하는 업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일단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스타벅스(SBUX)의 차트이고 다음은 던킨 브랜즈(DNKN)의 차트이다. 

 

그리고 마지막 차트는 미국 로스터사인 커피홀딩스(JVA)의 주가차트이다.

 

또 아직은 미정이지만 공급에 대한 우려가 대두(아래 차트의 캔들시틱, CBOT, 2021년 1월물)와 옥수수(아래 차트의 파란실선, CBOT, 12월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두만을 보자면 아래의 크러쉬스프레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충격에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었지만 최근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문일 것이다. 대두 가공 제품들의 가격이 반등해 온 배경에는 원료인 대두 가격의 상승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대두박이 가격을 이끌기도 한 것처럼 보인다.(크러쉬 스프레드 아래의 차트는 검은색: 대두유(식용유), 빨간색: 대두, 파란색: 대두박(사료), 이전에 글을 쓰면서 차트를 잘못만들어 크랙 스프레드를 넣었기에 수정)

 

 

 

따라서 크러쉬 스프레드가 수익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한데 크러셔인 Archer Daniels Midland(ADM)의 주가도 머뭇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는 Bunge(BG)의 주가 차트이다.

 

다만 현재의 가뭄이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9월 비 예보가 커피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향후의 비 예보가 따른다면 상업작물들과 곡물들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된다.

 

위 차트는 CBOT의 12월 밀선물이다. 브라질 이슈과의 관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밀은 대두 그리고 옥수수와는 최근 방향성을 달리하고 있다. 얼마전 글에 남겼듯이 밀의 현재 이슈는 흑해 연안국이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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